점점 더 깊어져가는 날들이 이어진다. 나의 시간들은 나를 잊혀지게 만든다. 한동안 글을 쓰지 않았다. 맥이 끊어진 글은 토막쳐진 고등어처럼 잘라져 있다. 머리와 몸통과 내장과 꼬리들이 각각 따로 놀고 있다. 다시 글을 재배열시켜야 한다. 그러나 그것은 쉽지 않은 작업이다. 천천히 글의 맥을 짚어봐야 한다. 작업시간은 흘러가지만 나는 여전히 붕 떠 버린 손가락을 진정시키며 글을 쓴다. 어떤 의지의 글쓰기로 이어지는 나의 손가락을 바라본다. 어쩌면 그것은 아무것도 하지 못했던 시간의 여운일지도 모른다. 차갑게 식어가는 심장을 문질러대고 싶은 그런 감정이 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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