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을 걷는다. 아득하게 놓여있는 길을 걷는다. 길은 길고도 길게 이어져 있다. 매일 똑같은 풍경의 길위에서 나는 살아간다. 길의 삶은 나를 지치게 만든다. 언제까지 어디까지 가야 나의 길이 끝이 날 것인가, 바람은 불어대지만 나의 더워지는 몸을 식혀주지 못한다. 다시 시간이 길게 길게 이어진다. 속절없이 흘러가는 것들이 있다. 그것은 길이고 그것은 인생이고 그것은 나의 욕심이다. 다시는 다시는 하면서 나는 버리지 못하고 있다. 아마도 그것은 나를 통채로 바꿔버리고 싶은지도 모른다. 다시 나는 걸어간다. 멈춰버린 듯 있다가 가방을 다시 어깨에 매고 걷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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