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출처 : 알라딘연재소설님의 "[신경숙 연재] 어디선가 끊임없이 나를 찾는 전화벨이 울리고 - 제7회"

江碧鳥逾白(강벽조유백) 山靑花欲然(산청화욕연)  

두보 시구죠.  

강이 푸르니 새는 더욱 희고, 산이 푸르니 꽃 빛이 불 붙는 듯하다.  

<두시언해> 권17, 10에 있는 것을 현대어로 옮긴 것입니다. 다듬어 옮겨보면요.  

강이 푸르니 새는 더욱 희고 산이 푸르니 꽃은 불타는 듯하고  

두보의 강과 산의 정적인데 작가님의 강물과 먼 산은 동적이네요. 역동적이군요. 두보의 새는 강에 있고 작가님은 새가 들판 하늘에, 두보의 푸른 산, 불타는 듯한 꽃에 작가님은 암흑 굴속 암전 눈 감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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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출처 : 알라딘연재소설님의 "[신경숙 연재] 어디선가 끊임없이 나를 찾는 전화벨이 울리고 - 제7회"

강물이 눈에 들어오면 그 물이 안 보일 때까지 고개를 돌리며 쳐다보기도 했고, 먼 산이 눈앞으로 확 쏠려들어올 때면 몸을 뒤로 좀 젖히기도 했다. 어디선가 새들이 날아와 들판을 가로질러가는 것을 보기도 했고, 기차가 어두운 굴속을 지날 때는 바깥이 보이지 않는데도 눈을 질끈 감기도 했다. 작가님 글에서. 강물 v 먼 산. 들판 v 굴속. 가까운 강물이 차츰차츰 멀어지는 풍경, 먼 산이 갑자기 가까워지는 광경. 들판의 공간을 가늠하게 해보는 새들의 횡단, 굴속을 가상체험하게 하는 눈 질끈 감기. 아이맥스 영화관에 들어앉아 실감하는 듯해요. 아이맥스 테크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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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출처 : 알라딘연재소설님의 "[신경숙 연재] 어디선가 끊임없이 나를 찾는 전화벨이 울리고 - 제7회"

빈 좌석들은 한 장도 읽지 않은 두꺼운 책처럼 보이기도 했다. 작가님 글에서. 기차칸의 빈 좌석들은 한 사람도 앉지 않은 드넓은 공연장처럼 보이기도 했다. 이런 표현에서는 좌석에 공연장, 뇌가 이미 들어 있는 정보에 조금 손 본 정도이겠죠. 마술사가 손에서 흰 손수건을 꺼내는 것을 보는 기분이라고 할까요. 홍채가 눈동자를 가만히 놔두죠. 작가님의 좌석은 책 페이지로 바뀌어서 눈앞에 나타나네요. 마술사의 손에서 흰 염주비둘기가 나오는 것을 보듯 홍채가 눈동자를 키우고 맙니다. 좌석 책쪽 테크닉이라고 해놓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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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출처 : 알라딘연재소설님의 "[신경숙 연재] 어디선가 끊임없이 나를 찾는 전화벨이 울리고 - 제6회"

책상 정리와 삶의 정리, 곧 죽음. 흥미롭네요. 어지러운 책상을 정리하기 시작했다. v 어지러운 세상을 정리하기 시작했다. 대비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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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출처 : 알라딘연재소설님의 "[신경숙 연재] 어디선가 끊임없이 나를 찾는 전화벨이 울리고 - 제6회"

글에 보이는 스페인 바르셀로나 피카소 미술관. 걸작선 사이트 가봅니다. http://www.bcn.cat/museupicasso/en/collection/highlights.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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