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출처 : 알라딘연재소설님의 "[신경숙 연재] 어디선가 끊임없이 나를 찾는 전화벨이 울리고 - 제7회"
빈 좌석들은 한 장도 읽지 않은 두꺼운 책처럼 보이기도 했다. 작가님 글에서. 기차칸의 빈 좌석들은 한 사람도 앉지 않은 드넓은 공연장처럼 보이기도 했다. 이런 표현에서는 좌석에 공연장, 뇌가 이미 들어 있는 정보에 조금 손 본 정도이겠죠. 마술사가 손에서 흰 손수건을 꺼내는 것을 보는 기분이라고 할까요. 홍채가 눈동자를 가만히 놔두죠. 작가님의 좌석은 책 페이지로 바뀌어서 눈앞에 나타나네요. 마술사의 손에서 흰 염주비둘기가 나오는 것을 보듯 홍채가 눈동자를 키우고 맙니다. 좌석 책쪽 테크닉이라고 해놓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