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해가 마감질을 덜한 듯한 구름에서 비집고 올라와 벌레 먹은 보름달 같았다. 보름달에 살충제를 치지 않아 벌레가 먹었다는 생각에 계수나무 옥토끼가 오금을 떼고 나갈까. 이런 발상을 들은 딸이 오금을 못 쓰고 있었다. 튀는 아이디어를 잡아놓아야 사람들이 클릭(click)하고 몰려들 구경오는 세상이다. 오랜만에 오금을 펴 보고 있었다.  

 

_그 비둘기는 저녁때가 되어서, 그에게로 되돌아왔는데, 비둘기가 금방 딴 올리브 잎을 부리에 물고 있었으므로...

_창세기 8장 11절이구나. 홍수가 끝나고 평화를 알리는 청신호였어.
_이 모습이 겉면에 음각된 필통을 작중인물이 지중해가 바라보이는 바르셀로나(Barcelona)에서 고딕 지구와 대성당 옆을 달리는 몬카다(Montcada) 거리의 피카소(Picasso) 미술관에 갔을 때 사왔대요.

_피카소 미술관으로 날아가보자. www.museupicasso.bcn.cat
_피카소 아버지가 피카소가 태어난 스페인 말라가(Málaga)의 공립박물관 큐레이터를 했었네요.
_피카소와 일본 에로틱 판화(Japnese erotic prints) 전시회를 백(100) 일 동안 하고 있네. 일본 우키요에(ukiyoe) 스타일 목판화가 서양 화가들에게 영향을 주었어. 오늘날 유명한 마네, 모네, 고흐, 고갱 들이었어.

_피카소가 우키요에를 수집했네요.  

_작품 활동의 영감을 얻었대.   

_18금 판화들이 있어요. 

_슌가(shunga)가 춘화(春畵)를 가리켜.  

_수집한 작품이 61점이고 화가 이름들이 니시카와 스케노부(Nishikawa Sukenobu), 이소다 교류사이(Isoda Koryûsai), 도리이 기요나가(Torii Kiyonaga), 가쓰카와 슌초(Katsukawa Shunchô), 기타가와 우타마로(Kitagawa Utamaro)와 기쿠카와 에이잔(Kikukawa Eizan)이라고 해요. 

 

쌀쌀해지고 쌀뜨물 담아놓은 듯한 하늘이었다. 남편은 새소리에 덜 당기고 새깃에 빛이 덜 닿아 새 사진에 양과 질을 덜 담았다. 기타가와 우타마로가 우키요에에 담은 엄마와 아이의 세계를 화제에 올렸다.  

_밤 열한 시부터 새로 한 시까지인 자시(子時)에 엄마가 모기장을 빠져나오고 졸려서 눈을 비비는 아이를 돌봐주는 그림이 재밌어. 미국 뉴욕(New York) 메트로폴리턴 미술관(The Metropolitan Museum of Art) 소장이야.    

http://www.metmuseum.org/toah/hd/jpon/ho_JP1278.ht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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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출처 : 알라딘연재소설님의 "[신경숙 소설] 어디선가 끊임없이 나를 찾는 전화벨이 울리고- 제102회"

고갤 돌려보니 차창 밖은 산이었다. 눈앞이 뿌예져서 나무들이 보이지도 않았다. 작가님 글에서. 산 하면 나무가 생각나죠. 나무들이 보이지도 않았네요. 민둥산이 아닙니다. 산, 나무들이 보이지도 않았다 테크닉으로 메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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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출처 : 알라딘연재소설님의 "[신경숙 소설] 어디선가 끊임없이 나를 찾는 전화벨이 울리고- 제101회"

다른 색이 전혀 섞이지 않은 검은색 옷차림이었다. [중략] 검은 옷 때문인지 미루 어머니 얼굴은 창백해 보였다. 작가님 글에서. 검은 옷 v 창백한 얼굴. 검은색 옷차림 테크닉으로 메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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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집 안의 무풍지대에서 바깥 세상의 바람이 점점 더 드세지는 것을 알려주는 지표를 창 너머로 지켜본다. 날마다 입금하듯 금빛 잎을 덜어내던 은행나무의 우듬지에서 움죽거리던 잎이 중력을 이기고 공중부양을 보여줬다. 딸이 무중력 상태처럼 걸음을 거두고 식탁에 다가앉았다.

_나는 점점 더 굵어지는 눈송이를 바라보며 생각을 가다듬었다.
딸이 목소리를 가다듬고 읊조렸다. '눈송이'의 '눈' 부분에서는 페르마타(fermata) 악상 기호가 붙은 듯 늘여서 읊어내어 맛을 냈다.
_작가님 글이구나. 눈송이가 점점 굵어지고 시야를 가리면서 눈앞에 보이던 것이 점점 없어지고 면벽을 체험하겠네.
_생각을 가다듬는다고 했어요.

_겨울날이니?
지금 여기는 기온이 영하로 내려가면서 목도리로 목감기를 하여 목감기도 안 하는 시기로 들어가고 있었다.
_문학전집을 순서대로 육십 권을 읽고 나니 삼월이었다.
_동문서답인가 우문현답인가.
_작가님이 글 앞쪽에 쓴  구절을 읊었어요.
_동안거를 마치고 나온 구도승이 이런 기분일까. 백일기도를 백 일 이루어낸 기분이 그럴까.
_순서대로 읽은 것이 평범한 방법이면서도 특별하다는 인상을 줘요.
_눈길을 끄는 제목이나 아는 작가에 먼저 손을 대는 것은 우선순위를 초보자 눈대로 매기는 어리석음을 저지를 수 있고 편식으로 병이 들어갈 수 있어.
_전문가의 안목으로 정한 순서를 따르는 것이 바람직하죠. 순서대로 읽기는 골고루 먹기로 건강을 누리는 것과 같은 이점이 있어요.
_우직한 것이 우수할 수 있는 사례이구나. 공부 끝도 우직하게 하는 사람이 잘해.

_사 마일을 걸어서 히스클리프(Heathcliff) 씨 정원 입구 문에 다다른 순간에 깃털 같은 눈송이가 날리고 눈보라 조짐이 나타나요. 
_에밀리 브론테 소설 이야기이구나. 록우드(Lockwood) 씨였지.
_된서리가 내렸고 사지를 덜덜 떨 정도로 바람이 불어대었어요.
_높은 언덕에 자리잡은 집이라서 폭풍우가 몰려오면 대기에 격동이 생기고 이 지역에서는 '워더링'(wutheirng)이라는 말로 나타내었다고 했지.
_집 이름이 워더링 하이츠(Wuthering Heights)로 불릴 만하죠.   
_날씨 때문에 그 집에서 하룻밤을 자면서 스무 해 전에 죽은 캐시(Cathy)의 일기를 보면서 독자가 이야기에 빠지지.   

근린공원 정자 앞에 구청에서 비둘기가 날고 있는 도안을 그려넣은 쓰레기통을 놓아두었고 굴참나무 낙엽이 날아들어 늦가을 소식도 들어가는 통 입구에 착지하고 주인 부재 집에 들른 사람처럼 곧 떠난 참새 사진을 담아오고 참새 라틴어 학명 파세르 몬타누스(Passer montanus)를 메모한 남편이 천년 전 소설 '겐지모노가타리' 이야기로 맞불을 지폈다.
_일본의 고전문학에서 손꼽히는 '겐지모노가타리'(Genjimonogatari, The Tale of Genji, 원제 : 源氏物語)에 눈보라 몰아치는 밤 이야기가 나오더군. 겐지는 이 이야기의 주인공인 왕자. 이 작품은 11세기 초두에 쓰여진 것으로 작자는 무라사키시키부(Murasaki Shikibu, 紫式部, 973~1014)라는 이름을 가진 여성이고. 에밀리 브론테 소설 속칭 ‘폭풍의 언덕’, ‘워더링 하이츠’(1847)와 비교를 해보면 대조를 보여. 불빛, 귀신과 유령, 잠 깨기와 졸음으로 나누어 이야기해볼게.  

 

불빛. 겐지 이야기에서는 기름불(유화 油火, 원문 : 大殿油 ohotonabura)이 꺼지고 말며 날이 샐 때까지 불이 꺼진 채 있는데, 록우드 이야기에서는 랜턴(lantern)을 꺼뜨리는 해프닝에 촛불(candle)을 켜며 책(일기 포함) 읽기를 해.

귀신과 유령. 겐지 이야기의 요괴는 생사람을 해코지하여 죽게까지 하지. 황폐한 집에 사는 요괴가 잘생긴 겐지를 사모하여 겐지의 애인(이름 : 박꽃[夕顔, 유가오])이 죽는 사건이 있었지. 한편 록우드는 애인(히스클리프)을 그리워하여 찾아온 유령(ghost, 죽은 캐시의 것)과 맞닥뜨려.
잠 깨기와 졸음. 겐지(당시 18세)는 비좁은 방, 주위에 인기척이 많은데도 불안해하며 잠이 자꾸 깨지만 별다른 일이 생기지 않고 날이 밝아와. 록우드는 이층 방에 홀로 졸다가 이십 년 동안 떠돌아다닌 유령과 만나는 사건이 생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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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출처 : 알라딘연재소설님의 "[신경숙 소설] 어디선가 끊임없이 나를 찾는 전화벨이 울리고- 제101회"

사고가 있던 날 미루 언니가 자두나무 가지를 바처럼 잡고 마지막으로 발레를 했다는 곳이다. _이 집을 없앨 거야. 미루 어머니의 공허한 목소리가 들렸다. 작가님 글에서. 없애다 v 공허. 없애고 나면 공허하죠. 공허한 목소리 테크닉으로 메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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