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릭 콜로라투라 소프라노 신영옥 앨범 자켓이 아침 식탁 화제에 올랐다. 주식 문제도 있고 해서 보는 경제신문에 신영옥 이야기가 난 것이다.
_앨범 자켓이 한복 아랫도리만 입고 사진을 찍었네.
_웃도리 저고리를 벗어던졌어요.
_치마의 하얀 말기가 젖가슴을 가렸어.
_'말기'가 국어사전에는 치마의 맨 위에 둘러서 댄 부분이라고 하네요.
_저고리 섶이 치켜지면 치마의 말기가 드러나곤 하지.
_저고리 벗은 치마는 이브닝 드레스 분위기가 나요.
_한복의 새로운 면을 보여주네. 의상 디자이너 감각이야.
_누군가 미워지면 그 사람이 자는 모습을 보라. 작가님 글에서요.
_자는 모습은 평화로워 보여. 비무장 상태의 평화를 보여줘.
_숨쉬는 모습을 보이지 않을 때는 죽은 듯이 자는 것 같죠.
_니체 책에서 잠 이야기를 가져올게.
진정 도둑 가운데 가장 귀여운 도둑인 잠은 조용조용 발끝으로 내게 다가와서는 나의 생각들을 살며시 훔쳐간다.(니체 저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정동호 옮김, 책세상 2003 간), 44쪽에서.)
_잠의 이미지가 도둑고양이 같네요.
_블로그에 올렸었어.
_댓글은 없었나요?
_있었지.
모스크바 엄마 : 어린 시절 읽었던 저 책... 나에게 많은 영향(아마도 악영향)을 끼쳤지요.
_뭐라고 답글을 다셨어요?
_지금 친지랑 함께 독서를 하고 있는 중인데 그만 두자고 할까요?
_또 댓글 없었나요?
_'돌체'라는 아이디를 쓰고 미국에 사는 엄마가 있어.
_돌체, 니체. 각운이 맞아 재미가 나네요.
_올린 글을 올려볼게.
모스크바 엄마
가끔 잠 자는 시간이 아깝다는 생각이 든다.
잠 자는 것으로 얼마나 많은 시간을 허비하는 것일까?
돌체
저는 하루 중 잠자는 시간이 젤로(제일로) 행복합니다... 모든 시름을 잊으니까...
니체
진정 도둑 가운데 가장 귀여운 도둑인 잠은 조용조용 발끝으로 내게 다가와서는 나의 생각들을 살며시 훔쳐간다.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정동호 옮김, 책세상 2003 간), 44쪽에서.)
_돌체 아이디 엄마가 댓글 한마디 달았을 것 같네요.
_이렇게 댓글을 썼어.
닉을 니체로 바꾸셨나요... 훨씬 좋아요 부르기가....^^ 고마운 잠도둑... 제 시름을 다 훔쳐가니까...
_닉, 니체. 이번엔 두운을 살렸네요.
_장군 멍군을 한 셈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