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 일은 많지만 아직도 누워 있는 당신에게
이광민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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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네이버 책과 콩나무 카페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해야할 일은 많은데 도무지 힘이 나지 않을 때가 있습니다. 에너지가 바닥나 아무 것도 하기 싫고 결국 모든 것을 회피한 채 이불 속에 숨어 버립니다. 그렇게 이불 속에서 핸드폰만 만지작거리며 하루를 보냅니다. 혹시 여러분의 모습은 아닙니까?

 

MBC 나 혼자 산다, JTBC 이혼숙려캠프에 출연한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이광민 선생님께서 이번에 신간을 출간하셨습니다. 책의 제목부터 독자를 놀라게 합니다. 할 일은 많지만 아직도 누워 있는 당신에게.

 

이 책에서 저자는 놀라운 이야기를 합니다. 당신이 이불 속에 있는 건 게을러서가 아니라고요. 아니, 이게 무슨 말입니까? 이불 속에서 안 나오는 것이야말로 게으름의 끝판왕 아닌가요? 이것보다 더 게으른 모습이 어디에 있단 말입니까?

 

저자는 우리가 게을러서 아니라, 완벽주의적 성향 때문에 무기력에 빠진다고 지적합니다. 모든 무기력의 원인을 게으름에서 찾아서는 안 됩니다. 많은 경우 우리는 잘 하고 싶기 때문에 무기력에 빠지게 됩니다.

 

해야할 일이 닥쳤을 때 그냥 시작하는 사람이 있는 반면 시작을 미루는 사람이 있습니다. 왜 미룰까요? 잘 하고 싶기 때문입니다. 더 완벽히 준비하고, 더 철저히 대비해서 실수 없이 일을 마무리하고 싶기 때문입니다. 그러다보면 시작은 자꾸만 뒤로 미뤄지고 어느 순간 무기력에 빠지게 됩니다. 일을 미루고 무기력에 빠지면 몸이라도 편히 쉬나요? 몸이 쉬기는 하지만 오히려 정신은 더 시달립니다. 불안하고 초조하고 스스로를 다그치게 됩니다. 결국 무기력은 악순환이 되어 계속해서 불안하게 만들고, 계속해서 시작하지 못하게 만듭니다. 우리는 이 싸이클에 갇히게 됩니다.

 

이 책에선 이 싸이클을 벗어나기 위한 해결책으로 일상의 루틴을 제시합니다. 거창하지 않은 가벼운 운동, 작은 노력과 그에 따르는 작은 보상 등을 통해 매일 움직이게 되는 나만의 일상 루틴을 만드는 것입니다. 여기서 핵심은 스몰 스텝입니다. 우리는 앞서 무기력의 시작점에, 일을 잘하고자 하는 완벽주의가 숨겨져 있음을 발견했습니다. 그런데 이것을 극복하기 위해 더 대단한 계획을 세운다는 게 말이 되는 건가요? 말이 되질 않습니다. 완벽주의를 넘어서기 위해선 더 완벽한 계획이 아니라, 더 작은 계획이 필요합니다. 최대한 작게 만든 계획, 스몰 스텝을 한 칸씩 밟아 나가고, 스몰 스텝을 스몰 스텝 루틴으로 만들어 무기력을 넘어서야 합니다.

 

우리를 움직이게 하는 작은 일상의 루틴이 죽어가는 나를 살릴 수 있는 가장 강력한 방어구가 될 수 있습니다.

 

무조간 잘 하려고 하는 강한 의지로 무기력을 넘어기 위해 씨름하고 계신가요? 어쩌면 그 싸움은 반드시 실패하는 길로 가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우리는 거대한 의지와 노력보단 평범한 일상을 통해 나를 넘어서야 합니다. 완벽주의에 함몰되어 시작을 포기해버린 여러분께 이 책, 할 일은 많지만 아직도 누워 있는 당신에게 를 추천해 드립니다.

 

회복된 일상은 우리의 인생을 구원할 것입니다. 일상 루틴을 회복해 게으른 완벽주의를 넘어서 더 건강한 내일을 만들어가시길 바랍니다. 이 책, 할 일은 많지만 아직도 누워 있는 당신에게 를 꼭 읽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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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차 오빠차 아니고 언니차 - 여성 운전 독립 가이드북
이연지 지음 / 들녘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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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리뷰는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세상 사람들 다들 잘만 하는 데 나에겐 너무 높은 문턱으로 느껴지는 영역이 있습니다. 운전이 그러합니다. 자칫 사람을 죽일 수도 있는 흉기가 될 수도 있는데, 다른 사람들은 걱정없이 잘만 타고 다니는 것 같습니다. 누가 나에게 자동차와 운전에 대해 A부터 Z까지 코칭해줄 사람은 없는 건가요?

 

여성 운전자를 위한 여성 운전 커뮤니티 언니차에서 이번에 운전의 A부터 Z를 모두 담아낸 놀라운 책을 출간하였습니다. 신간, 아빠차 오빠차 아니고 언니차가 그것입니다.

 

남자들은 주변에 자동차에 대해 잘 아는 친구들도 많고, 자동차 커뮤니티도 남초 성향이 있기에 비교적 접근성이 좋은 편입니다. 하지만 여자들은 어디에 가서 운전 이야기를 나눌 상대도 부족하고, 운전에 대한 정보를 얻기도 쉽지 않습니다.

 

아빠차 오빠차 아니고 언니차에서는 여성들을 위해 자동차 사용 설명서를 제공합니다. 여러분은 정확히 어디가 보닛이고, 어디가 배기구인지는 아십니까? 자동차 내부에 존재하는 수많은 버튼의 정확한 사용법을 알고 계십니까?

 

이 책에선 남들은 당연히 아는 것 같은 기본적인 명칭과 작동법까지 가장 기초적인 부분을 빠지지 않고 정리해 줍니다. 트렁크를 어떻게 여는지, 주유구를 내가 열어줘야 하는 건지도 모르는 분들은 이 책을 통해 차의 모든 기능을 섭렵하실 수 있습니다.

 

자동차에 대해서만 공부한다고 운전 고수가 되는 것은 아닙니다. 도로의 사정에 대해서도 잘 알아야 합니다. 이 책은 도로와 신호, 표지판까지 실제 주행 중에 마주하게 되는 다양한 지식들을 깔끔하게 정리해 줍니다. 초보들에겐 회전교차로는 무조건 당황할 수 밖에 없는 공포의 구간인데요. 이 책에선 어떤 방향으로 주행이 이루어지며, 이때 운전자가 주의해야 할 것이 무엇인지 등에 대해 빠짐없이 설명해 줍니다. 운전과정에서 초보자는 절대 알 수 없는 안전운전 팁과 작동 원리 등도 상세히 설명됩니다.

 

차의 기능과 운전까지 알았다면 이젠 정말 끝이냐고요? 아닙니다. 그 정도만 배워도 훌륭하지만 이 책은 거기서 멈추지 않습니다.

 

초보자가 가장 당황하는 상황은 사고가 났을 때일 것입니다. 언니차는 사고가 났을 때의 대처법도 상세히 알려줍니다. 마치 내가 실제 사고를 겪은 것처럼 상세하게 묘사되는 내용을 통해 앞으로 실제 사고 발생시 내가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를 미리 시뮬레이션 해 볼 수 있습니다.

 

운전은 하겠는데 차량 관리는 손 놓고 계신다고요? 이 책은 차량 관리법까지 모든 영역을 정리해 줍니다.

 

시중에 운전에 관한 여러 가이드북이 출간되어 있지만, 단언컨대 아빠차 오빠차 아니고 언니차만큼 상세하게 모든 영역을 다뤄주는 책은 본 적이 없습니다. 이 책은 독자가 아무 것도 모르는 상태라고 가정하고, 그야말로 기초 중의 기초부터 모든 내용을 가르쳐 줍니다. 이미 운전을 시작하신 분들도 이 책을 정독한다면 운전에 관한 훌륭한 가르침을 전수 받을 수 있을 것입니다.

 

모든 초보 운전자들, 특히 정보의 사각지대에 놓인 여성 운전자들에게 꼭 필요한 책이 출간되었습니다. 아빠차 오빠차 아니고 언니차를 통해 운전에 관한 모든 지식을 얻어가시길 바랍니다. 단언컨대 이 책은 18,800원 그 수십 배의 가치를 가져다 줍니다. 진지한 자세로 정독하시고, 누구보다 능숙한 드라이버로 거듭나시길 바랍니다. 세상 모든 운전자들에게, 아빠차 오빠차 아니고 언니차를 적극 추천해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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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문 넘어 도망친 엄마 - 요양원을 탈출한 엄마와 K-장녀의 우당탕 간병 분투기
유미 지음 / 샘터사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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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리뷰는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엄마는 나를 케어해주는 존재입니다. 내가 태어났을 때부터 엄마는 나를 지켜왔습니다. 우리는 이 관계가 뒤집어 질 것을 기대하지 않습니다. 엄마는 영원히 엄마이길 바랍니다.

 

그런데 이 관계가 뒤바뀌게 되는 상황이 있습니다. 엄마를 간병해야 하는 경우가 그러합니다. 나에게 늘 엄마였던 이가 이제 나의 손길을 필요로 합니다. 자녀는 혼란스럽고 당황할 수 밖에 없습니다.

 

유미 작가님이 출간하신 신간, 창문 넘어 도망친 엄마는 뇌종양으로 투병하게 된 엄마와 딸의 이야기를 다룬 책입니다. 이 책에서 저자는 자신이 겪은 요양과 치료의 과정을 상세하게 글로 옮깁니다.

 

엄마에게 섬망 증상이 찾아왔습니다. 섬망은 치매와 유사하지만 조금 다릅니다. 불가역적인 것은 아니지만, 인지능력과 상황판단에 어려움을 겪게 됩니다. 육체적으로도 돌봄이 필요해집니다. 엄마는 투병 중 기저귀를 차게 됩니다. 난생 처음 엄마의 물변을 닦아주고 기저귀를 갈아주며 딸은 비로소 뒤바뀐 세계관을 인정하게 됩니다. 앞으로 모든 것이 달라집니다. 더는 이전으로 돌아갈 수 없습니다.

 

이 책에는 비싸고 의미 없어보이는 면역주사를 세일즈하는 요양병원과 치료와 별개로 지출되는 간병인 비용 등 현실적으로 투병의 기간 동안 발생하는 문제들이 생생하게 전해집니다. 섬망으로 오락가락하는 엄마의 정신상태 역시 날것 그대로 기록되어 있습니다. 책을 읽는 것만으로 환자와 가족이 느끼고 있을 감정과 혼돈이 고스란히 체험될 정도로 솔직하고 실제적인 이야기가 펼쳐집니다.

 

병원을 힘들어하는 엄마는 노인 요양 공동생활 가정이라는 요양원에 입원합니다. 그곳에서 보호자에게 보내주는 사진 속 엄마는 웃고 있습니다. 개인실을 사용하며, 공동 거실에서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이 과정을 딸에게 전송해 줍니다. 하지만 딸은 알고 있습니다. 웃고 있는 사진의 모습은 찰나이고, 하루의 대부분을 갑갑함 속에 몸부림치고 있을 엄마라는 것을요.

 

엄마는 피해의식과 망상, 의심, 치매 증상이 심해지며 요양원을 떠나고 싶어합니다.  결국 엄마는 책의 제목 그대로 창문을 넘어 도망쳐 나옵니다.

 

창문을 넘어 맨발로 도망친 엄마는 어떻게 되었을까요? 상태가 급격히 나빠졌을까요? 아닙니다. 엄마는 산책을 하고, 지인과 통화를 하고, 교회에도 나가며 평범한 삶을 삽니다. 죽을 날을 세던 엄마는 1년 반이 넘는 지금까지도 살아 남아 평범한 하루를 보내고 있습니다.

 

엄마와 딸의 삶은 독자들에게 깊은 철학적 질문을 던집니다. 삶은 무엇인가, 우리는 남은 시간을 어떻게 보내야 하는가, 행복한 하루는 얼마나 가치있는 것인가.

 

여러분이 이런 상황에 처한다면 어떤 선택을 내리실 건가요? 보호자로서 엄마의 선택을 존중해주실 건가요? 행복은 무엇이며, 삶의 주인은 누구인가요? 우리는 인생의 고비에 어떤 결정을 내려야 할까요?

 

지극히 현실적이고 생생한 이야기를 담아낸 신간, 창문 넘어 도망친 엄마를 통해 언젠가 우리가 마주하게 될 현실적인 질문을 온몸으로 경험해보시길 바랍니다. 이 책을 통해 좋은 삶이란 무엇인지에 대한 귀중한 인사이트를 얻어가시게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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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든 뉴욕 여행지도 2025-2026 - 수만 시간 노력해 지도로 만든 뉴욕 여행 가이드 총정리 에이든 가이드북 & 여행지도
타블라라사 편집부.이정기 지음 / 타블라라사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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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리뷰는 컬처블룸을 통해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세계 최고의 도시는 어디일까요? 전세계 누구에게 물어보던 이견이 있을 수 없습니다. 모든 사람이 같은 답을 할 것입니다. 뉴욕입니다.

 

아날로그 지도를 통해 세계 주요 지역의 디테일을 전해주던 타블라라사에서 이번에 드디어 에이든 뉴욕 여행지도를 출간하였습니다. 세계 최대의 메가시티에는 또 얼마나 대단한 스팟들이 숨겨져 있을까요?

 

에이든 뉴욕 여행지도는 총 2장의 거대한 지도를 메인으로 합니다. 앞뒷면이 모두 인쇄되어 있기에 사실상 A1 크기의 지도를 네 장 소유할 수 있는 셈입니다.

 

먼저 첫번째 지도에서 뉴욕 전체의 모습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이 과정은 오직 에이든 뉴욕 여행지도에서만 경험할 수 있는 것입니다. 우리가 뉴욕 여행 계획을 짤 때는 센트럴파크, 차이나타운 등 특정 지역 위주로 계획을 짭니다. 이럴 경우 문제는 해당 스팟간 동선 문제가 복잡해지고, 특정 관광지 위주로 계획이 한정될 수 밖에 없습니다. 그런데 에이든 뉴욕 여행지도는 뉴욕 전체의 모습을 먼저 보여주기 때문에 뉴욕 전체를 아우르는 거대한 동선을 계획할 수 있습니다.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과 타임스퀘어가 얼마나 가까이 있는지, 센트럴파크까지 구경하려면 어떤 동선을 따라 움직여야 하는지 이 지도를 통해 한 눈에 들여다 볼 수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여행 스팟에 집중한 뉴욕 여행지도도 제공됩니다. 우리가 생각하는 뉴욕은 어퍼사이드 웨스트와 미드타운 같이 한정된 영역만을 생각하고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에이든 뉴욕 여행지도는 우리가 생각하는 뉴욕의 영역을 넘어 할렘부터 소호에 이르기까지 사실상 모든 영역의 뉴욕을 소개해 줍니다. 뉴욕 여행을 계획하셨던 분들도 차마 여기까진 고려하지 않았을 어마어마한 범위를 전해주고 있습니다.

 

뉴욕 전체를 보는 눈을 길렀다면 이제 각 지역을 상세히 살펴볼 차례입니다. 미드타운과 센트럴파크 등 반드시 가봐야 하는 뉴욕의 핵심 지역을 돋보기로 들여다 보듯 생생하게 나열해 보여줍니다.

 

파이낸셜 디스트릭트는 맨하탄에 위치한 금융가를 이야기합니다. 전세계 금융을 움직이는 한복판에 서서 거대한 경제의 흐름을 느껴보는 것이야 말로 뉴욕 여행의 백미입니다. 에이든 뉴욕 여행지도는 파이낸셜 디스트릭트를 꼼꼼히 알려주기 때문에 특정 지역을 방문하겠다는 목적없이 그저 뉴욕의 분위기만을 느껴보고 싶은 분들께도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그런데 이런 어마어마한 뉴욕을 거대한 A1 사이즈 지도를 들고 다니는 건 조금 부끄러우시다고요? 걱정할 것 없습니다. 에이든 뉴욕 여행지도는 모든 지도를 작은 크기로 편집하여 단 권의 핸드북 형태로 제공합니다. 집과 호텔에서 커다란 지도로 동선을 잡고, 뉴욕을 거닐 땐 이 핸드북을 소지하고 다니며 살펴보면 됩니다. 필기가 가능한 트래블 노트도 제공되어 알찬 여행계획을 수립하실 수 있을 것입니다.

 

세계 최고의 도시, 뉴욕의 모든 것을 알아볼 수 있는 놀라운 지도가 출간되었습니다. 에이든 뉴욕 여행지도를 통해 the city의 모든 것을 배워보시길 바랍니다. 전세계를 움직이는 거대한 물결을 온몸으로 느끼는 경험을 꼭 해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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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가 쓰러지셨다 - 아버지에겐 끝까지 비밀로 남겨둘 아들의 간병 이야기
설민 지음 / 바른북스 / 202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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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리뷰는 문화충전200을 통해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평생 나의 기둥이 되어주실 것 같은 아버지, 어느날 그런 아버지가 나의 수발을 받아야 하는 존재가 된다면 어떤 기분일까요? 육아서, 보통 아빠의 보통 아닌 육아로 유명한 설민 작가님께서 무서운 제목의 신간을 출간하셨습니다. 아버지가 쓰러지셨다.

 

저자의 아버지는 뇌경색으로 갑작스레 불편한 몸이 되어버립니다. 난데없이 아버지의 기저귀를 갈아야 하는 상황이 되었고, 이전의 삶과는 완전히 다른 관계가 펼쳐지게 됩니다.

 

그런데 이런 절망적인 상황에서 저자는 이런 표현을 합니다. 아버지가 내게 기회를 주셨다고요. 안마 한번 제대로 해드린 적이 없었던 아들은 아버지의 전신을 주무르게 됩니다. 가까이서 얼굴을 마주하고 이야기하고, 함께 밥을 먹습니다. 어쩌면 평생의 후회로 남을 일을 없애기 위해 하나님이 주신 새로운 시간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상황만 보면 절망할 일밖에 없어보이지만 그와중에도 웃을 일은 있는 법입니다. 저자는 병실에서 아버지와 다양한 에피소드를 만들어가고, 함께 있지 않았으면 몰랐을 것들도 알게 됩니다. 하지만 또 참지 못하고 화를 내버리는 일도 있습니다. 여과없이 기록되는 병실일기를 통해 독자들을 뇌경색 환자의 삶과 가족들의 감정에 대한 생생한 감정을 경험하게 됩니다.

 

환자들이 겪는 고통은 어떤 것인지, 그들에게 어떤 말을 해서는 안 되는지, 어떤 경우에 위로를 받는지 등 환자와 가족을 위해 꼭 알아두어야 할 것들을 이 책을 통해 배우게 됩니다.

 

환자만큼 힘든 사람은 없을 것입니다. 본의아니게 예민해질 수 밖에 없는 상황에 몰리게 되고, 자신의 의지만으론 조절할 수 없는 업다운을 경험하게 됩니다. 하지만 그만큼 간병하는 가족의 고통도 깊어집니다. 환자를 최우선해야 한다는 걸 알지만 시간이 길어질 수록 점점 지쳐만 갑니다.

 

저자의 어머니는 본인이 교통사고가 난 순간에도 아버지의 병간호를 해야 한다며 걱정을 합니다. 간병인의 삶은 그만큼 자신의 모든 것을 쏟아붓는 삶입니다. 저자는 서로를 돌보고 애쓰는 모습을 보며 가족의 의미에 대해 새롭게 깨달아가기 시작합니다.

 

세상 일이 내 뜻대로만 진행되지는 않습니다. 정말 피하고만 싶은 일들이 벌어지기도 하고, 억울하고, 답답한 상황이 지속되기도 합니다. 하지만 그 와중에 새롭게 배우는 것들이 있고, 그과정을 통해서만 깨닫게 되는 것들이 있습니다. 투병과 간병의 과정을 통해서 새롭게 세워진 관계도 있습니다.

 

책의 표현대로 이 과정은 형벌이었지만 피할 수 없는 형벌을 통해서 저자는 삶을 대하는 자세와 용기를 배우게 됩니다.

 

가족이라고 서로에 대해 모든 것을 알고 있는 것은 아닙니다. 전혀 다른 상황이 펼쳐질 때 비로소 알게 되는 것들이 있습니다. 이 오묘하고 신비로운 가족이라는 관계에 대해 알고 싶은분들은 이 책, 아버지가 쓰러지셨다를 꼭 읽어보세요. 아버지를 돌보는 아들의 속마음을 통해 삶과 고통에 대한 새로운 감정을 경험해보시길 추천해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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