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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 듣고 계시죠? - 구작가의 솔직 담백 배우자 기도 이야기
구작가 지음 / 두란노 / 2020년 9월
평점 :
싸이월드 스킨부터 카카오톡 이모티콘까지 오랜기간 대중들의 사랑을 받으며 큰 인기몰이를 하고 있는 토끼 캐릭터가 있습니다. 큰 귀를 가진 베니라는 캐릭터는 청각장애를 가지고 계신 구작가님을 대변하는 사랑스러운 아이입니다. 평소 베니 이모티콘도 쓰고 있고, 이전에 출간하신 그래도 괜찮은 하루, 엄마 오늘도 사랑해 등의 책을 구입해 읽으며 구작가님이 전해주시는 따뜻한 이야기들을 마음에 새기곤 했습니다. 이전 책들에서도 중간중간 교회와 하나님에 대한 이야기들이 나오곤 했는데, 이번에 두란노를 통해 하나님, 듣고 계시죠? 라는 신앙서적을 출간하신다는 소식을 듣고 출간 전부터 얼마나 기다렸는지 모릅니다.
"하나님, 저는 다 계획이 있어요. 9월 13일까지 배우자를 보내주세요." (p.46-47)
구작가님은 청각장애와 함께 점점 시야가 좁아지는 중복장애를 앓고 계십니다. 평생 하나님께 예배하고 싶은데 어머니는 언젠가 본인보다 먼저 천국에 가실테고 동생과 친구들 역시 자신의 가정을 꾸릴테니, 작가님도 배우자가 있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예배의 동반자로 배우자를 찾는 시작은 아름다웠지만 그 과정은 마냥 아름답지만은 않았습니다. 나를 완전히 사랑해주는 사람이 있을까 하는 낮은 자존감과 시댁과의 관계에 대한 걱정, 무엇보다 응답해주시지 않는 하나님 때문에 속앓이를 하는 세월이 계속됩니다.
하나님은 늘 이런식이시죠. 분명한 기도의 응답이라고 생각되었는데, 막상 그때가 되면 아무것도 아니었고, 나혼자만 착각한 것 같고, 허공에 기도하고 대화한 것 같은 허망한 시간들, 구작가님도 우리도, 그리고 성경 속 인물들도 계속해서 그런 시간을 보냈습니다.
금식기도와 훌쩍 떠난 해외여행까지 구작가님의 매달림과 방황은 계속 되었지만 하나님은 즉각 응답해주시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눈물의 시간 끝에 작가님은 깨닫습니다. 하나님은 실수하시는 분이 아닙니다. 지나고나서 "아 맞다!" "아차 실수했네" "까먹었다 미안하다" 하시는 분이 아니란 말입니다.
간절함이 절망으로 바뀌는 순간을 알고 계십니까? 가장 믿고 기대했던, 유일한 소망이던 분이 돌아선 것 같을 때, 우리의 간절함은 절망으로 바뀝니다.
그러나 우리가 알아야 할 것은 그 긴 방황의 시간에도 하나님의 일하심은 계속 됩니다. 아무런 연결고리가 없이 나열됐던 퍼즐조각들이 하나님의 때에 하나님의 방법으로 맞춰집니다. 중요한 것은 우리가 하나님의 마음에 합한 자가 되어 쉬지 않고 기도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마음에 합한 기도는 당연히 응답됩니다. 그 기도가 우리의 뜻이 아니라 하나님의 뜻일 테니까요.
구작가님은 결국 멋진 배우자를 만나게 될까요? 그 결말은 반드시 책을 통해 확인해보세요. 생각지도 못했던 방식과 그냥 땅에 버려진 것 같은 기도들이 응답되는 과정을 확인해보시고, 하나님이 우리의 필요를 누구보다, 나 자신보다 더 잘 알고 계신 분임을 깨닫게 되시길 바랍니다.
배우자 기도와 응답되지 않는 기도로 좌절하고 계신 분들께 이 책 하나님, 듣고 계시죠?를 추천드립니다. 귀엽고 발랄한 베니 캐릭터를 통해 웹툰을 보듯 책을 읽어나가다보면 늘 우리 곁에 계신 하나님이 어떤 분인지 조금 더 선명하게 느끼실 수 있을 것입니다.
본 리뷰는 출판사를 통해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