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든 도쿄 여행지도 2024-2025 - 수만 시간 노력해 지도로 만든 도쿄 여행 가이드 총정리 에이든 여행지도
타블라라사 편집부 외 지음 / 타블라라사 / 2024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한국에서 갈 수 있는 가장 가까운 메가시티는 단연 도쿄입니다. 도쿄는 일본 여행의 시작과 끝이라 불릴 정도로 일본의 모든 것을 담고 있는 대도시입니다. 하지만 그 방대한 크기만큼 도쿄를 제대로 경험하고 돌아오는 여행자는 많지 않습니다. 서울보다도 훨씬 크고, 세계 3대 도시로 불리는 도쿄를 어떻게 정복할 수 있을까요?

 

디지털 시대를 역행하는 아날로그 지도로 여행 가이드북의 새 역사를 쓰고 있는 타블라라사에서 이번에 에이든 도쿄 여행지도를 출간하였습니다. 도쿄라는 어마어마한 도시를 세 장(한 장은 양면으로 되어 있습니다. 총 두 장)의 지도에 담아낸 엄청난 기획입니다.

 

에이든 도쿄 여행지도는 도쿄역과 도쿄타워를 중심으로 하는 도쿄의 중앙부와 동서남북으로 나눈 도쿄의 상세한 지역을 모두 담아냅니다. 우리가 보통 도쿄하면 떠올리는 지명은 아키하바라, 긴자, 우에노, 시부야, 신주쿠, 롯본기 등일 것입니다. 그런데 여러분은 이 지역들이 정확히 서로 얼마나 떨어져 있고, 어떤 동선으로 연결되는지 파악하고 계십니까?

 

단순히 시부야 스타벅스에 가서 커피 마시고, 신주쿠에 가서 사람 구경하고, 아키하바라에 가서 오타쿠 투어를 한다고 계획을 세우고 계시다면 필시 낭패를 보게 될 것입니다.

 

도쿄는 우리 생각보다 훨씬 더 거대하고 광활합니다. 단순히 크기만 한 것이 아니라, 복잡하기도 엄청나게 복잡합니다. 대중교통이 우리나라 서울처럼 심플하지 않고, 굉장히 산만하게 엉켜 있습니다. 도쿄에 대한 큰 그림을 그리지 않고 여행 계획을 짰다간 가고 싶었던 곳의 3분의 1도 가보지 못하고 지쳐버릴 수도 있습니다.

 

먼저 단면으로 제공되는 도쿄 전체 여행지도를 통해 도쿄의 전체적인 그림을 그릴 줄 알아야 합니다. 이 지도의 좋은 점은 여행자들이 반드시 방문하고 하는 랜드마크를 큼직하게 표기하고 있다는 데 있습니다. 예를들어 도쿄타워와 스카이트리, 도쿄역과 도쿄 레인보우 브릿지 등은 도쿄에서 반드시 방문해야 하는 대표적인 관광지입니다. 내가 꼭 가야겠다는 지점을 먼저 체크하고 (이때 패키지 안에 동봉된 깃발 모양의 스티커를 이용하면 계획을 짜는데 용이합니다) 각각의 스팟이 얼마나 떨어져 있으며, 어떤 이동수단을 이용해 이동하는 것이 편하고, 그 길목엔 어떤 맛집과 스팟이 있는지를 살펴봅니다.

 

주요 관광지를 연결해 큰 그림을 그렸다면 각각의 구역에 대한 세부 정보 또한 에이든 도쿄 여행지도에서 모두 얻어갈 수 있습니다. 맛집과 카페, 호텔까지 다른 여행책자에선 텍스트로 줄줄 설명해주는 내용들을 심플하게 지도에 딱 찍어 보여줍니다.

 

소도시 여행은 한정된 정보만을 가지고도 물어물어가며 찾아다닐 수 있지만, 도쿄같은 메가시티를 여행할 때는 반드시 넓은 시야를 가지고 명확한 계획을 세워야 합니다. 그리고 현재 그 과정을 가장 완벽히 서포트해줄 수 있는 도구는 에이든 도쿄 여행지도 뿐입니다.

 

아날로그 지도가 주는 압도적인 가시성과 이동거리를 최소화해주는 동선 연결까지, 에이든 도쿄 여행지도의 아날로그 지도가 없다면 얼마나 낭비되는 동선을 짰을지 아찔하기만 합니다.

 

진심으로 추천합니다. 대도시를 여행할 땐 꼭 에이든 여행지도를 이용하세요. 텍스트 정보만으론 절대 메가시티를 이해할 수 없습니다.

 

뉴욕, 런던, 도쿄, 세계 3대 도시를 여행하고자 하는 여행객에게 에이든 도쿄 여행지도를 적극 추천해 드립니다. 에이든 도쿄 여행지도가 도쿄라는 거대한 도시의 모든 것을 분석해 전달해 줄 것입니다. 에이든 도쿄 여행지도를 통해 실패없는 완벽한 도쿄 여행을 하시길 추천해 드립니다.




 

 

 

 

 

 

 


본 리뷰는 컬처블룸을 통해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가정은 희생할 만한 가치가 있다
강이엘 지음 / 렛츠북 / 2024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20만 쌍 결혼 중에 10만 쌍이 이혼한다는 충격적인 책 소개 문구가 눈에 띕니다. 강이엘 작가님이 출간하신 책, 가정은 희생할 만한 가치가 있다 라는 책 이야기입니다. 제목도 상당히 도발적입니다. 가정은 희생할 만한 가치가 있다니.... 정말 그럴까요?

 

파격적인 책 제목, 위기감이 느껴지는 책 소개 글, 두려움 반 기대 반으로 읽기 시작한 책의 내용은 더 충격적이었습니다. 저자는 결혼생활을 통해 그야말로 산전수전을 다 겪습니다. 이런 기구한 삶이 있을까 싶을 정도로 답답하고 화가 납니다. 그런데 책의 결론은 더 놀랍습니다. 결혼 생활을 지키고 가정을 위해 희생할 가치를 발견했다는 것입니다. 도대체 무슨 이야기를 하는 걸까요?

 

남편의 바람, 시댁의 구박, 난임 끝에 얻은 쌍둥이 출산까지 저자의 걸음걸음마다 한이 서려 있습니다. 괴로운 일을 당하고 교회에 가 눈물로 울부짖고, 다시 세상으로 돌아와 또 어려움을 겪고 다시 교회에 가 가슴을 치며 기도하는 삶이 반복되었습니다.

 

딱히 나아질 것도 없고, 막막한 현실은 그대로입니다. 이혼을 권하는 주변인들의 말, 차라리 집을 나가라는 시어머니의 호통, 그럼에도 저자는 아내로서의 자리를 지켜냅니다.

 

부부의 문제는 단순히 부부만의 문제가 아니었습니다. 두 사람의 성장 과정부터, 아니 두 사람이 태어나기 전부터 양가정의 문제는 시작되었고, 이미 곪을 대로 곪아 있었습니다. 역기능 가정에서 자란 두 사람이 단순히 젊은 날의 감정만으로 건강한 결혼생활을 할 수 있을까요? 두 사람을 할 수 있는 모든 갈등을 겪게 됩니다. 치열하고 처절한 삶이었습니다.

 

책을 읽으며 아내가 인격적으로 존중받지 못하는 장면을 볼 때마다 함께 마음이 무너지는 것을 경험했습니다. 서로 이해하며 살아도 힘든 세상인데 집안에서조차 이해받지 못한다면 그 삶의 무게는 어떻게 감당할 수 있을까요?

 

몇 번의 이혼 결심과 위기, 그러나 그때마다 저자를 사로잡은 건 하나님의 말씀이었습니다. 하나님의 인도하심은 놀라웠습니다. 하나님은 결혼생활의 어려움을 제거해 주시지 않고 어려움을 통해 저자의 그릇된 가치관을 제거해 가셨습니다.

 

집을 나가라고 호통치는 남편에게 저자는 당신이 나를 어떻게 대하든 나는 아이들의 엄마로서 존재할 것이며, 하나님께서 당신을 반드시 돌아오게 하실 것이라는 편지를 남길 정도로 믿음이 단단하고 성숙해졌습니다. 놀랍게도 결혼의 가치는 어떤 사람을 만나느냐에 있는 것이 아니라, 내 안에 어떤 것이 있느냐로 결정되는 것이었습니다.

 

누군가는 풀무불 같은 연단 앞에 좌절하고 도망칩니다. 그런데 누구는 그 풀무불 앞에서 단련되고 무너지고 녹아내리며 정금 같은 존재로 다시 태어납니다.

 

자존심을 버리는 결정은, 곧 나의 그릇된 자아를 깨부수는 결정이었습니다. 뼈가 깎이고 살점이 떨어져 나가는 것 같은 고통이지만, 그 고통을 통과하는 자라야 비로소 자아를 죽이고 거듭날 수 있는 것인지 모르겠습니다.

 

크리스천으로서 거듭난다는 것, 구원받았다는 것, 다시 태어난다는 것에 대해 너무 쉽게 이야기하고 있었던 것은 아닌가 되돌아봅니다. 다시 태어난다는 것은 바꿔 말하면 지금의 내가 죽는다는 것입니다. 저자는 결혼을 통해 자기 죽음을 통과했습니다. 편안하게 신앙생활을 했다면 여전히 교만하고 머리가 곧은 채로 그럴싸한 성경 구절을 읊고 있었을지 모릅니다. 그런데 이제 저자는 정말 삶으로 체화된 말씀을 전할 수 있는 사람이 되었습니다. 말씀을 듣는 자가 아니라, 살아내는 사람이 되었습니다.

 

한 사람의 인생에 결혼이란 얼마나 큰 사건인가요? 만약 하나님께서 우리를 새롭게 하실 목적이 분명히 있으시다면 그 과정에 결혼을 사용하지 않으실 리 없습니다. 하나님은 반드시 결혼을 통해 우리를 새롭게 만들어가실 것입니다.

 

여러분 결혼의 목적은 무엇입니까? 내가 대접받고, 내가 인정받는 것입니까? 처절하도록 저릿한 결혼생활을 보여주는 이 책, 가정은 희생할 만한 가치가 있다를 통해 우리를 향한 결혼의 목적과 의미를 다시 생각해 보시길 바랍니다.

 

우리는 정금같이 나올 것입니다. 그러려면 반드시 풀무불을 지나야 합니다. 그 위대한 결단에 이 책이 큰 도움이 되기를 기도합니다. 결혼과 가정의 진짜 가치를 발견하게 되시길 진심으로 축복합니다.

 

 

본 리뷰는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그리운 기억, 남겨진 사랑 - 첫 번째 이야기
양승복 외 지음 / 디멘시아북스 / 2024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디멘시아 문학상을 들어보신 적 있습니까? 디멘시아 문학상은 치매에 관한 소설과 수기를 선정해 세상에 알리는 일을 하는 참 고마운 공모전입니다.

 

이번에 디멘시아 문학상 수상작 중 수기 부분 우수작을 모아 그리운 기억, 남겨진 사랑 첫 번째 이야기라는 단행본이 출간되었습니다. 수기 부분 수상작을 모은 것이기에 그 어떤 글보다도 현실적이며 생생한 내용이 가감 없이 기록되어 있습니다.

 

책을 읽으며 문장력에 감탄한 순간이 여러 번 있었습니다. 수기 부분이라 할지라도 문학상 공모전에 출품된 작품들이어서 그런지 문장과 전개가 상당히 드라마틱하고 극적입니다.

 

최우수상 수상작인 낫 가는 여인이 이러한 디멘시아 문학상의 정수를 보여주는 작품입니다. 작품은 디멘시아 문학상의 출품 조건이 그러하듯 치매 환자의 가족이나 돌봄 종사자가 쓴 내용이어야 합니다. 수기 부분이기 때문에 당연히 실제 있었던 일을 기록해야 하고요. 그런데 이 작품은 상당히 독특하게 진행됩니다. 화자가 치매 할머니에 대해 설명한 후 할머니가 회상하신다며 운을 띄웁니다. 그러자 이어서 할머니의 관점을 통해 이야기를 전개해 나갑니다. 치매 할머니는 노련한 이야기꾼이 된 양 자신의 과거와 생각을 극적으로 표현해 갑니다. 실제 할머니의 이야기를 기록한 수기이면서 동시에 마치 소설처럼 등장인물이 말하는 참 특별한 방식으로 내용이 전개됩니다.

 

TV나 유튜브를 통해 치매 환자의 모습을 볼 때면 우리 안에 막연한 편견 같은 것이 생기기도 합니다. 영상으로 담아내는 치매 환자의 모습은 어떤 면에서 상당히 전형적이고 평면적이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이 책에 담긴 치매 환자의 모습은 그렇지 않습니다. 그보다 훨씬 더 입체적입니다. 환자의 생각에 들어갔다가 나오고, 환자의 가족과 돌봄 종사자의 시선 등 다양한 주변인의 관점에서 관찰하고 체험하며 치매 환자의 안과 밖을 상세하게 묘사해 나갑니다.

 

저에게도 치매는 상당히 낯선 영역이었는데 이 책을 읽은 후 치매 환자의 상태나 주변인의 심리에 대해 깊이 이해하고 공감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좋은 이야기에는 힘이 있습니다. 문학상 수상작의 깊이 있는 문장력으로 풀어낸 치매의 이야기는 단순한 의학적 상태를 넘어 치매의 본질을 들여다보게 만들어 줍니다.

 

같은 병을 앓고 있음에도 환자마다, 가족마다 느끼고 경험하는 것이 모두 다릅니다. 우리 보통 사람의 삶이 그러하듯 치매 환자의 삶도 제각각입니다.

 

이 책은 치매에 대한 편견을 벗기고 한 인간으로서, 또 친구이자 선배이자 어른으로서의 치매 환자를 자각하게 도와줍니다. 우리와 똑같은 인생을 살았고, 지금의 대한민국을 만들었으며, 자녀를 훌륭하게 양육해 낸 위대한 인간의 모습을 보여줍니다.

 

모두가 이 책을 꼭 읽어보셨으면 합니다. 어떠면 치매와의 공존은 반드시 좋은 이야기와 그를 통한 공감이 선행되어야 하는 건지도 모르겠습니다. 알아야 이해할 수 있습니다. 이 책, 그리운 기억, 남겨진 사랑 첫 번째 이야기를 통해 지금도 치열하게 사투를 벌이고 있을 이 땅의 치매 가족의 삶을 알아가는 계기가 되기를 바랍니다. 온 마음을 다해 그리운 기억, 남겨진 사랑 첫 번째 이야기를 추천해 드립니다.

 

 

본 리뷰는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다자이 오사무×청춘 청춘
다자이 오사무 지음, 최고은 옮김 / 북다 / 2024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부끄러움 많은 생애를 보냈습니다.

어디선가 들어본 구절이지 않습니까? 아마 일본 소설 중 가장 유명한 구절 중 하나로 꼽힐 이 구절은 다자이 오사무의 소설 인간실격의 첫 문장입니다. 현대에도 영화로 제작되고, 인간실격이 베스트셀러에 오르는 등 최근까지도 젊은이들에게 끊임없이 사랑받고 있는 작가입니다.

 

다자이 오사무는 왜 청년들에게 지지를 받을까요? 지금과는 전혀 접점이 없는 수십 년 전을 살았던 옛날 사람인데 그의 어떤 면이 2024년을 살아가는 청년들의 마음을 자극한단 말입니까?

 

그에 대한 답을 전해주기 위해 이번에 북다에서 놀라운 기획의 책이 출간되었습니다. 다자이 오사무의 단편 중 청춘과 관련된 이야기를 모아 한 권의 책으로 선보이는 것입니다. 다자이 오사무 x 청춘은 잡지 등에 수록된 다자이 오사무의 단편을 모아 그가 말하고자 했던 청춘에 대한 고민을 전해 줍니다.

 

다자이 오사무를 관통하는 키워드는 청년, 그리고 부끄러움일 것입니다. 청년의 삶을 살다 요절한 작가가 전하는 부끄러움. 다자이 오사무의 삶은 그렇게 묘사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이 책에는 부끄러움이라는 단편이 수록되어 있습니다. 그런데 내용을 읽다 보면 어딘가 이상합니다. 작중에서 대뜸 소설가에게 따지고 드는 여성 독자가 등장하는데, 자기 입장에서 자기 할 말만 계속 늘어놓고 화도 내었다가 억울해 하기도 했다가 하며 감정과 생각을 토해내기만 합니다. 소설가에게 편지를 보내 자기 입장을 전하는 데 나중에 가서는 소설가가 쓴 등장인물이 자신을 차용한 것이라며 분개하기도 합니다. 결국 담판을 짓겠다고 소설가의 집을 찾아간 여성 독자는 소설가가 자신에겐 큰 관심이 없었으며 자신을 차용해 등장인물을 만들기는커녕 편지도 읽어보지 않았다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여기서 끝이 아닙니다. 더 나아가 여성 독자는 소설가가 쓴 소설이 실제 이야기가 아니라 가상의 이야기라는 사실을 깨닫게 됩니다. 여성 독자가 느끼는 부끄러움과 수치심을 전하며 이야기는 막을 내립니다.

 

간단하게 읽자면 그저 착각한 여성의 민망한 이야기일 수 있지만, 이 이야기를 다자이 오사무와 청춘이라는 키워드로 엮으면 생각보다 훨씬 복잡한 이야기가 됩니다. 다자이 오사무를 작중 소설가에게 대입해 보면 현실 세계에서 그가 겪었던 오해와 풍문, 사람들의 편견 어린 시선에 대한 고찰로 볼 수도 있을 것입니다. 또 다자이 오사무를 여성 독자에 대입해 볼 수도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소설과 현실을 구별하지 못하는 것은 말이 되질 않습니다. 그런데 다자이 오사무의 무너진 현실 세계와 소설을 통해 일탈했던 그의 모습을 대입해 보면 소설을 현실이라 믿고 등장인물과 소설가를 뒤바꿔 생각하는 여성 독자의 모습이 다자이 오사무가 스스로를 바라보는 부끄러운 모습으로 이해가 되기도 합니다.

 

청춘에 대입해 본다면 어떨까요? 실제 현실이나 남의 입장과 상관없이 자신의 세계 안에 갇혀 계속해서 생각을 키우고 정답을 만들다가 막상 실제 세상으로 나아가 현실을 마주한 후 상처받고 부끄러움을 겪는 모습이 미숙한 청춘의 일반적인 모습으로 보이기도 합니다.

 

다자이 오사무의 글은 읽는 사람에 따라, 보는 관점에 따라 전혀 다르게 읽힐 수 있습니다. 그래서 청년들이 읽는 다자이 오사무의 글이 흥미롭게 느껴집니다. 청춘은 청춘처럼 읽어가니까요.

 

부끄러움이 많은 청춘을 고민하고 있다면 다자이 오사무 x 청춘을 읽어보세요. 불꽃처럼 살다 간 다자이 오사무의 글을 통해 청춘에게 주어진 무거운 괴로움을 조금은 경험하실 수 있을 것입니다. 세상 모든 청춘에게 다자이 오사무 x 청춘을 추천해 드립니다.

 

 

본 리뷰는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아쿠타가와 류노스케×청춘 청춘
아쿠타가와 류노스케 지음, 최고은 옮김 / 북다 / 2024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일본 문인 중 가장 유명한 사람을 꼽으라면 반드시 거론되는 이름이 있습니다. 아쿠타가와 류노스케. 이 이름이 낯설다고요? 그렇다면 이 작품은 어떻습니까? 라쇼몽. 구로사와 아키라 감독의 연출작으로 유명한 영화 라쇼몽이 바로 아쿠타가와 류노스케의 원작 소설을 배경으로 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이번에 아쿠타가와 류노스케의 신간이 출간되었습니다. 아니, 아쿠타가와 류노스케가 언제 적 사람인데 신간이 나온단 말입니까? 더 이상 새롭게 출간될 작품이 있긴 한 걸까요? 북다 출판사에서 출간된 아쿠타가와 류노스케 x 청춘은 잡지에 실린 아쿠타가와 류노스케의 단편 12편을 모아 한 권의 책으로 묶은 것입니다. 책 전체가 기승전결을 가진 하나의 이야기도 아니고, 조금은 자유롭게 다양한 이야기를 전해주는 모음집이지만 오히려 그렇기에, 이 책은 아쿠타가와 류노스케의 색깔을 가장 선명하게 드러내 주는 책이 되었습니다.

 

완전히 지쳐 있고 어깨와 목덜미가 결리며 불면증에 시달리는 청년, 이 묘사를 보고 청춘이라는 낭만적인 단어가 쉽게 떠올려 지십니까? 아쿠타가와 류노스케의 작품에 그려진 청춘의 모습은 우습게도 가장 청춘답지 않은 모습이면서 동시에 누구보다 현대의 청년 같은 모습을 하고 있습니다.

 

머리가 복잡하면 여행을 다녀와 리프레시해보라는 주변의 조언도 요즘의 조언 같습니다. 조언을 듣고 여행을 다녀와도 마음의 고민은 쉽게 해결되지 않고 도리어 복잡한 마음으로 돌아오는 모습도 요즘의 청년 같습니다.

 

도쿄 외곽의 쌀쌀한 하숙집, 먼지투성이 카페 밖의 철도 건널목, 제방 위에서 비스듬히 가지를 뻗고 있는 메밀잣밤나무 등 장면을 묘사하는 부분에선 분명히 일본스러움이 느껴지고 현대와 다른 분명한 과거의 모습이 보입니다. 그런데 인물 묘사로 들어가면 너무나도 현실적인 현재 청춘의 모습이 보입니다. 아쿠타가와 류노스케의 소설은 마치 수십 년 전 일본을 배경으로 현재의 청춘들이 부대끼며 살아가는 모습처럼 보입니다.

 

꿈이라는 작품의 등장인물인 화가는 아쿠타가와 류노스케의 내면적 불안감을 가장 잘 보여주는 인물입니다. 화가는 카펫을 밟으며 발가락 사이로 느껴지는 촉감을 즐기다가 문득 카펫의 뒷면은 무슨 색일까 하는 생각이 들었지만 차마 두려운 마음에 카펫을 들춰보지 못합니다. 꿈을 꾸고 망상을 하지만 어느 순간부턴 어디까지가 꿈이고 어디까지가 망상인지 자신도 확신할 수 없습니다. 망상과 현실의 경계에서 현실을 확인하는 것은 청춘에게 가장 두려운 일일 것입니다. 명확한 현실을 확인하는 것, 진실을 마주하는 것, 내 상황과 수준을 인식하는 것은 청춘이 반드시 겪어야 하는 과정임과 동시에 계속해서 망상과 타협하고자 하는 마음과의 치열한 싸움이 필요한 일입니다.

 

현실의 아쿠타가와 류노스케는 자살로 생을 마감했습니다. 그것도 30대의 젊은 나이에 세상을 등진 것입니다. 그가 청춘의 눈으로 바라본 세상은 어떤 모습이었을까요? 아쿠타가와 류노스케가 차마 받아들이지 못했던 현실은 무엇인지, 어떤 마음이 그를 두렵고 우울하게 했는지, 청춘의 고민과 괴로움은 무엇인지 생각하게 해주는 어려운 책입니다.

 

아쿠타가와 류노스케 x 청춘을 통해 청춘의 나약한 마음을 들여다보세요. 이 책이 우리 청춘의 불안정한 모습을 현미경으로 비춰 보여줄 것입니다. 아쿠타가와 류노스케 x 청춘을 통해 버겁지만, 찬란한 청춘의 생생한 이면을 살펴봅시다.

 

 

본 리뷰는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