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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고 싶지만 서울대는 가고 싶어
박일섭 지음 / 작가의집 / 2025년 3월
평점 :
본 리뷰는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어두운 어린 시절은 우리에게 핑계거리가 되어주기도 합니다. 제대로 된 케어를 받지 못했다, 부모로부터 학대받았다, 교육의 기회가 없었다 등 내 상황을 설명하기 위한 도구로 지난 날을 사용해버리기도 합니다.
그런데 여기 어두운 터널을 지나 자신만의 꽃을 피운 이가 있습니다. 서울대 약대를 졸업하고 건강상담 전문약사로 활동하고 있는 박일섭 선생님이 그분입니다. 박일섭 선생님은 자신의 인생을 한 권의 책에 담아냈습니다. 왠지 진학관련 서적같은 제목인, 죽고 싶지만 서울대는 가고 싶어 입니다.
저자의 어머니는 아버지와 이혼하고 어린 자녀를 두고 집을 나갔습니다. 아버지는 알콜 중독에 난치성 조현병 판정까지 받았습니다. 할머니에게밖에 케어받을 수 없는 어린 시절이었지만 할머니마저 치매 판정을 받습니다.
아무런 꿈도 희망도 없이 자란 어린 아이는 막연하게 공부를 잘하고 싶다는 소망을 가지게 됩니다. 하나님, 저 공부 잘하게 해주세요. 하나님, 저 공부 잘하게 해주세요. 아이의 기도는 당시엔 허공을 향한 메아리 같았지만 실제론 하늘에 닿았습니다.
대구 최고의 명문대인 경북대학교 전자전기공학부에 입학하게 됩니다. 하지만 대학 입학 후에도 유년 시절의 오락실 중독이 PC방 중독으로 모양만 바뀐 채 저자를 사로잡고 있었습니다. 정신병원에 입원하신 아버지, 치매를 앓고 있는 할머니, 모든 상황은 저자를 압박하고 있었고, 어떤 식으로든 문제로부터 도피하고 싶었는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군 제대 후 다시 수능을 준비하게 되었고, 기도와 노력으로 서울대학교 약학대학 합격이라는 쾌거를 이루게 됩니다.
가장 밑바닥에서 시작한 삶이 모두의 부러움을 받는 화려한 열매를 맺게 되었습니다. 천재들만 모인다는 서울대에서 차석졸업, 최우등 졸업상장이라는 결과를 얻어내기도 합니다.
얼마든지 핑계를 댈 수 있는 환경에서 기도와 열심으로 이를 극복해낸 것입니다. 이것만으로도 대단하지만, 저자는 이것으로 자신의 삶이 결정된다고 이야기하지 않습니다. 이 책에선 서울대 졸업이라는 성과로 책이 완결되지만, 후속 책을 통해 졸업 후 이어지는 자신의 삶에 대해 더 많은 이야기를 전해주겠다고 말합니다.
여기 어두운 터널을 지나는 이들에게 희망이 될 수 있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책에는 자신이 어떤 방식으로 어떻게 계획을 세워 공부했는지에 대한 이야기도 꼼꼼하게 기록되어 있기 때문에, 특별히 수험생활로 고민하고 있는 학생들이 읽기에 도움이 될 것입니다.
유년기의 상처와 낮은 자존감, 열등감으로 괴로움을 겪고 있는 이들에게 이 책, 죽고 싶지만 서울대는 가고 싶어 를 추천해 드립니다.
어두움 속에서도 빛을 향해 나아가는 청년들이 있습니다. 이 책이 지금 어두움 속에서 방황하는 이들에게 빛과 소금 같은 역할로 다가가기를 기대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