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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 귀 뚫기
집영 지음 / 모티브 / 2026년 6월
평점 :
본 리뷰는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미국에서 한창 월드컵이 열리고 있습니다. 매일 아침 눈을 뜨면 밤사이 미국에서 참 많은 축구 정보가 쏟아져 나오는 데, 영상을 보면서도 한글 자막을 찾는 내 모습에 현타가 오기도 합니다. 자막 없이 들으면 이 많은 정보들이 저에겐 그저 소음에 지나지 않는다는 사실이 좌절감을 안겨다 줍니다. 저들이 하는 이야기가 쏙쏙 귀에 들린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그렇게 되면 내 세상은 얼마나 더 확장되고 깊어질까요?
유튜버 집영님은 영어 전공자도 아니고, 나이도 적지 않습니다. 그런데 45살에 시작한 영어 공부로 귀에 뚫리고 영어가 들리기 시작했다는 놀라운 고백을 전해주십니다. 그리고 자신의 경험과 노하우를 한 권의 책에 담아냈습니다. 신간, 영어 귀 뚫기가 그것입니다.
영어 귀 뚫기는 모든 영어 공부의 기본입니다. 당연한 이야기지만 귀가 뚫려야 말도 할 수 있습니다. 이 책은 심지어 귀가 뚫리면 독해도 잘된다고 이야기합니다. 영어 귀 뚫기는 영어를 시험의 대상이 아닌, 하나의 언어로 인지하게 해주는 첫걸음과 같습니다. 우리는 다른 무엇보다 먼저 귀를 뚫어야 합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귀가 뚫리는 걸까요? 저자는 갓난아기가 언어를 배우는 과정에서 인사이트를 얻어 이를 영어에 적용합니다. 시험이나 점수를 얻기 위한 압박감에 공부하는 것이 아니라, 영어의 총량을 계속해서 나에게 쌓아가는 겁니다. 나를 영어에 노출시키고, 내 안에 언어로써의 영어가 계속해서 채워져 가게 하는 겁니다.
저자는 유명한 어학원의 온라인 강의를 1년 간 듣기도 했고, EBS 원어민 방송을 1년 넘게 청취하기도 했습니다. 그래도 발음은 교정되지 않았고, 귀도 뚫리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놀랍게도 잠수네 영어를 1년 정도 한 아이들이 먼저 귀가 뚫린 것입니다. 저자는 아이들을 따라 자막 없이 영상 보기에 돌입합니다. 4000 시간 듣기를 했을 때 아직도 소리는 뭉개져서 들렸고, 문장이 이해되지 않았습니다. 5000 시간이 됐을 때 이해는 어느 정도 됐지만 문장이 명확히 나열되지는 않았습니다.
이 부분이 저를 놀라게 했습니다. 시중의 많은 책은 몇 달 안에 영어 끝내기, 길어봐야 1년 안에 영어 정복하기 같은 타이틀을 달고 나옵니다. 영어 4년 듣기 같은 제목의 책이 있다면 단 한 권도 팔리지 않을 것입니다. 그런데 이 책의 저자는 묵묵히 계속해서 자신을 영어의 세계에 담궈 갑니다. 저자는 2~3년 안에도 완성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이야기합니다. 하지만 1~2년 차에 스스로 체감할 분명한 성장이 있기에 재미를 붙여 더 해나갈 수 있을 거라 조언할 뿐입니다.
한글 자막 없이, 심지어 영어 자막도 없이 영상을 봐야 합니다. 그건 고문 아니냐고요? 그래서 내가 좋아하는 주제의 영상을 택해야 합니다. 그것이 애니메이션이든, 영화든, 팝스타에 관한 것이든 그 자체로 내가 흥미있게 볼 수 있는 영상이요. 영상을 볼 시간과 장소가 마땅치 않다면 차선책으로 소리로 접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팟캐스트나 라디오 같은 것이요. 저자는 단언하여 이야기합니다. 듣는 시간은 영어가 계속 느는 시간이고, 안 듣는 시간은 영어가 안 느는 시간이라고요. 섬뜩한 말이지 않습니까?
이토록 솔직하고 정직한 책은 본 적이 없습니다. 몇 달 만에 평생 영어를 끝내주겠다는 책이 수백권 씩 쏟아져 나오는데, 이 책은 몇 년이고 자신을 영어에 노출시켜야 한다고 조언합니다. 그리고 그 방향에 따라 걷는 이들에게 가장 좋은 최선의 툴을 소개해주고, 시행착오를 줄여줄 좋은 방법을 제시해 줍니다.
아이가 하듯이 영어를 언어로 대해야 비로소 귀를 뚫을 수 있습니다. 시험 잘 보기 위한 영어가 아닌, 내 평생을 영어의 바다에 빠져 살겠다는 각오로 다가가야 우리는 네이티브처럼 듣고 말할 수 있습니다.
몇 년을 공부했는데 영어가 들리지 않는다고요? 이제 이 책과 함께 제대로 몇 년을 더 해보세요. 영어를 듣는 시간 동안 우리의 귀는 뚫립니다. 그 당연한 진리를 깨닫고 진짜 영어를 할 줄 아는 사람이 되는 데 이 책이 큰 도움을 줄 것입니다. 이 책을 꼭 읽어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