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망설이다 하루가 다 갔다 - 불안, 걱정, 회피의 사이클에서 벗어나기 위한 뇌 회복 훈련
샐리 M. 윈스턴.마틴 N. 세이프 지음, 박이봄 옮김 / 심심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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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속해서 일을 미루고 딴짓을 하는 아이때문에 걱정하는 부모에게 정신과전문의가 놀라운 이야기를 전합니다. 이 아이는 게으른 것이 아니라, 불안한 것이라구요. 무언가를 해야할 때는 불안도가 높아지기 때문에, 불안의 정도를 낮추기 위해 가만히 있는 선택을 하는 것이라는 진단이었습니다. 이것은 회피를 바라보는 관점을 바꿔준 획기적인 장면으로 회자되고 있습니다.

 

샐리 M.윈스턴과 마틴 N.세이프 두 사람의 심리학자가 공동집필한 책, 오늘도 망설이다 하루가 다 갔다에서는 우리가 시간을 허비하는 것에 대해 놀라운 통찰의 진단을 내립니다. 바로 우리 마음 속의 예기불안과 만성적인 망설임입니다.

 

예기불안은 실제로 어떤 일이 일어나기 전부터 왠지 나쁜 일이 생길 것은 같은 두려움이 과도하게 다가오는 것입니다. 예기불안은 그 자체로도 사람을 위축시키고 괴롭게 하지만 단순한 불안으로 끝나지 않는다는 데 그 위험성이 있습니다. 이 책에서 예기불안은 회피하고 싶은 충동을 불러오고, 끝내 해야할 일을 외면하게 만든다고 이야기합니다. 즉, 단순히 불안해서 문제인 것을 넘어 어떤 일을 시작하지 못하게 하고 딴짓을 하게 되는 나쁜 결과를 가져온다는 것입니다.

 

샐리 윈스턴 박사는 우리가 왜 회피하는 가에 대한 원인으로 예기불안을 들면서 우리가 미루는 선택을 할 때마다 예기불안이 즉각 해소되는 쾌락을 맛보게 된다고 말합니다. 바로 이 부분에서 이 책의 가장 중요한 지적이 등장하게 됩니다. 회피와 미루기는 그 자체(게으름)이 좋아서 하는 사람도 있지만 불안장애를 겪고 있는 사람의 경우 회피와 미루기로 인해 불안감이 일시적으로 해소되는 기쁨에 중독되기 때문에 계속해서 미루는 선택을 하게 된다는 것입니다.

 

문제는 회피하고 미룬다고 해서 해야할 일이 사라지는 것은 아니며, 더 나아가 불안이 궁극적으로 해소되는 것도 아닙니다. 아주 일시적으로 불안이 해소된 듯한 쾌락만을 짧게 가져다줄 뿐인 것입니다.

 

이것이 습관이 되면 만성적인 망설임으로 자리잡게 됩니다. 이것은 아예 그 사람의 습관으로 자리잡아 계속해서 해야할 일과 선택을 후순위로 미루는 모습을 보이게 됩니다.

 

그러나 이 책에선 이 모든 것들이 절대적인 인간의 특성은 아니라고 단언합니다. 즉, 바꿀 수 없는 개인의 고유한 성질이 아니라 언제라도 바꾸고 개선할 수 있는 하나의 성향일 뿐이라는 것입니다. 바꿀 수 있다면 당장 바꿔야 합니다. 이 책이 반복적으로 이야기하는 것처럼 망설이는 것은 결국 우리에게 아무 것도 가져다주지 못합니다.

 

책에서는 불안이 밀려올 때 우리 몸에서 일어나는 변화와 불안 그 자체에 대한 심리학적 고찰이 이어집니다. 이 과정은 의학적이기도 하고 사회학적이기도 한 내용들로, 그동안 미처 생각해보지 못했던 불안의 내밀한 면들을 해부하여 보여줍니다. 책을 읽으며 불안의 매커니즘에 대해 조금 더 깊은 시각으로 바라볼 수 있는 기회를 얻을 수 있었습니다.

 

생각은 생각일 뿐이며 우리가 마음 먹기에 따라 지금까지의 알고리즘과는 완전히 다른 방향으로 생각하고 행동할 수 있습니다. 우리는 우리의 불안을 이해하고 생각의 거짓된 정보를 제거하여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습니다.

 

불안이 가져다 주는 거짓 위안과 회피 쾌락 중독의 위험성을 폭로하고 자신과 생각을 분리하여 바라볼 수 있게 해주는 놀라운 책이 출간되었습니다. 이 책은 시종일관 우리가 편견으로 가지고 있던 불안의 실체를 들춰냅니다. 더이상 회피하기를 선택하지 않고, 변화하여 나아가기로 선택할 때 우리는 어제와 다른 삶을 살 수 있습니다.

 

책의 후반부에 나오는 노출효과를 통해 조금씩 나의 불안의 실체를 드러내보세요. 정말 두려워 못할 것 같은 일도 실제론 내 마음이 전하는 가짜뉴스일 수 있습니다. 샐리 윈스턴과 마틴 세이프의 공저, 오늘도 망설이다 하루가 다 갔다를 통해 웅크리고 있는 가짜 삶을 넘어 진짜 현실의 세계로 몸을 던져 봅시다. 어제완 다른 의욕 넘치는 하루가 시작될 것을 기대합니다. 망설이지 말고 나아가세요!

 

 

본 리뷰는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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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작정 따라하기 도쿄 (포켓몬 에디션) - 전2권 무작정 따라하기 여행 시리즈
정숙영 지음 / 길벗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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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 가장 가까운 메가시티 도쿄. 도쿄를 여행하고자 마음 먹은 분들이 계시겠지만 실제로 도쿄 여행을 처음 갈 때는 완벽한 플랜을 짜기가 쉽지 않습니다. 도쿄는 규모와 인구면에서 서울보다 훨씬 큰 광역지자체입니다. 단순히 지하철 타고 다니다보면 어디든지 가겠지라고 마음 먹는다면 도쿄의 10분의 1도 제대로 보지 못하고 여행이 끝날 확률이 높습니다.

 

해외여행 가이드북의 최고봉, 무작정 따라하기 시리즈에서 이번에 무작정 따라하기 도쿄 포켓몬 에디션을 출간하였습니다. 이 책은 무작정 따라하기 도쿄편 2023-2024 개정판을 기본으로 하였기에 도쿄에 대한 가장 최신의 정보를 담아내고 있을 뿐 아니라, 여기에 포켓몬의 귀여운 캐릭터들이 책의 곳곳에 등장하여 가독성도 높여주고 책의 소장가치 또한 한층 끌어올려주고 있습니다. 보통의 여행 가이드북은 해가 지나면 소장가치가 떨어지기 마련인데, 이 책은 오래도록 소장하고 싶을만큼 디자인과 캐릭터 활용면에서 그 가치가 높습니다.

 

무작정 따라하기 도쿄 포켓몬 에디션은 코스북과 테마북 두 권으로 분권되어 있습니다. 테마북은 말 그대로 도쿄와 관련된 테마를 완벽하게 정리해놓은 것입니다. 보통 관광을 할 때 먹거리와 유적지, 쇼핑 번화가 등 여행자마다 가고 싶어하는 테마가 다를 것입니다. 무작정 따라하기에서는 경치, 먹거리, 쇼핑, 경험 등을 테마 별로 나누어 자신이 원하는 여행 코스를 계획할 수 있도록 나누어 보여줍니다. 여기서 또 흥미로운 것은 이 테마 중에 포켓몬 테마도 포함되어 있는 것입니다. 포켓몬 덕후를 비롯해 일본에 간 김에 일본의 애니메이션 문화에 대해 살펴보고자 했던 분들이라면 이 책을 통해 도쿄 DX, 메가 도쿄, 스카이트리 타운, 시부야 등에 있는 포켓몬 센터에 대해 알아가실 수 있습니다.

 

코로나 이후 일본 상황에 대해 최신 정보를 구할 길이 없어 난감한 분들도 계실 겁니다. 인터넷에 있는 정보들은 얼마나 검증된 것인지 확인할 길이 없어 막막하셨던 분들은 무작정 따라하기 도쿄 포켓몬 에디션을 통해 현재 일본의 코로나 대응이 어떠한지도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마스크가 의무인지 아닌지, 코로나 에티켓은 어떻게 준비해야 하는 지 등 최신개정판에서만 만날 수 있는 가장 최신의 도쿄 상황을 검증된 데이터를 통해 확인해 가실 수 있습니다.

 

테마북 뿐 아니라 코스북 역시 무작정 따라하기의 정수라고 할 수 있습니다. 요즘은 여행 중 구글맵을 많이 사용하시지만, 그래도 디지털보단 아날로그가 더 직관적이고 이해하기 편한 것이 사실입니다. 이 책은 코스북을 따로 분권하였기에 들고다니는 데 불편함이 없고 내가 체크한 가게와 스팟들을 바로바로 지도에서 확인할 수 있으며, 도쿄 각 권역의 지도들을 일일이 확대, 축소하며 정리해두었기에 이 책 한 권만 들고 다녀도 도쿄 전체에서 길을 잃을 일은 절대 없습니다. A에서 B로 이동할 때 이 책보다 편안하게 루트를 찾는 방법은 없을 것입니다. 반드시 여행지에서 코스북을 소지하고 다니면서 도쿄의 모든 것을 즐겨보시길 바랍니다.

 

페이지를 넘길 때마다 등장하는 포켓몬 캐릭터들 때문에 입가에 미소가 끊이질 않았습니다. 과거에도 다른 여행책들이 인기 캐릭터와 콜라보한 적은 있었지만, 대부분 표지 그림과 목차에만 등장하고 책의 내용에는 아무런 영향을 주질 않았습니다. 그런데 이 책, 무작정 따라하기 도쿄 포켓몬 에디션은 다릅니다. 페이지마자 일일이 포켓몬 캐릭터들이 삽입되어 있고, 또 중간중간 포켓몬과 관련된 상점이나 스팟들이 추가로 포함되어 있어 책을 읽는 기쁨을 더해줍니다. 무작정 따라하기 도쿄 일반판에서 내용 자체가 더 추가되었기 때문에 단순히 캐릭터만 활용해 표지갈이를 한 것이 아니라, 명백한 개정판의 성격으로 보아야 할 것입니다.

 

도쿄에 대해 깊이 알고자 하는 여행자들, 포켓몬을 사랑하는 모든 애니메이션 덕후들에게 무작정 따라하기 도쿄 포켓몬 에디션를 적극 추천드립니다. 수려한 디자인과 깜찍한 캐릭터와 함께 도쿄 여행 계획 짜다보면 막막하게만 느껴졌던 메가시티 도쿄의 모든 것이 한 눈에 들어오는 기쁨을 느끼시게 될 것입니다. 도쿄 여행책자를 산다면 꼭 무작정 따라하기 도쿄 포켓몬 에디션을 구입해보세요. 두고두고 소장하고 싶은 강렬한 소장욕을 느끼시게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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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 한번 쫙 펴고 삽시다 - 반듯하고 꼿꼿한 몸매를 유지하는 비결
타카히라 나오노부 외 지음, 도기훈 옮김, 박예수 감수 / 리스컴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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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이 구부정한 사람은 타인에게 좋은 평가를 받기 힘듭니다. 자신감도 없어 보이고, 실제 나이보다 늙어 보이기도 합니다. 타인의 시선을 신경 쓰지 않는다고 해도 문제가 해결되진 않습니다. 굽은 등은 다양한 고통과 합병증을 안겨다 줍니다. 미적으로도, 건강상으로도 우리는 반드시 굽은 등을 해결해야 합니다.

 

일본 기타사토대학의 정형외과 교수와 척추척수외과 전문의, 물리치료사 등이 함께 모여 공저한 책, 등 한번 쫙 펴고 삽시다가 출간되었습니다. 이 책은 굽은 등에 관해 의학적 지식과 더불어 물리치료적 관점에서의 스트레칭법까지 모든 것을 총망라해서 전해주는 놀라운 책입니다.

 

흔히들 굽은 등은 상체의 문제라고 생각해버리지만 실제로는 하체에도 엄청난 영향을 줍니다. 고관절과 무릎 통증도 척추와 연결된 경우가 참 많습니다. 심지어 고혈압과 피로, 불면증에까지 영향을 준다고 하니, 척추는 우리 몸의 컨트롤타워라고 불러도 손색이 없을 정도입니다.

 

이 책에선 굽은 등을 하나로 보지 않고 각각의 경우에 따라 목이 굽은 경우와 등이 굽은 경우, 허리가 굽은 경우로 나누어 분석해갑니다. 몸의 모든 부분에 문제가 생긴 사람은 아마 없을 것입니다. 굽은 등으로 고통받고 있는 분들 중에서도 실제론 목이나 등, 허리 등 특정 부위가 심각하게 틀어진 경우가 많을 것입니다. 이 책에선 나에게 맞는 문제 부위를 찾아 그 부분에 맞는 섬세한 치료를 진행해 갈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셀프로 진단할 수 있는 자신의 문제 부위 찾는 법도 소개해주기 때문에 뭉뚱그려서 등이 아프다고 하지 마시고, 실제 통증의 부위와 잘못된 부분을 찾는 과정부터 진행해가시길 바랍니다.

 

문제 부위를 찾았다면 각각의 부위에 맞는 치료법과 스트레칭을 실시해나가야 합니다. 고마운 점은 이 책에선 특별한 도구를 요구하지 않는다는 데 있습니다. 의자나 요가매트 등 집에 흔히 있을 법한 간단한 도구들만 사용하기 때문에, 도구와 장소를 핑계로 운동을 뒤로 미룬다던가하는 핑계를 댈 수 없습니다. 누구라도 언제든지 집이나 회사에서 스트레칭을 할 수 있도록 이끌어줍니다.

 

모든 동작들은 일일이 사진 화면을 통해 부분 동작까지 체크해서 설명해주기 때문에 직관적으로 따라할 수 있습니다. 특히 독자들이 흔히 잘못 취할 수 있는 동작들도 미리 경고 그림을 통해 지적해주기 때문에 이 책을 통해 운동하시는 분들은 잘못된 포즈를 취할까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집에서 작정하고 하는 스트레칭 뿐 아니라, 회사에서 의자에 앉은 채로 진행할 수 있는 스트레칭 법도 다양하게 소개해주고 있습니다. 수십년간 굳은 몸을 단번에 펴겠다는 것은 욕심일지도 모릅니다. 이 책에서 소개해주는 다양한 방법들을 집과 회사, 부엌과 외부에서 수시로 수행하며 몸을 바로 잡아가는 훈련을 해나가야 하겠습니다.

 

수면과 핸드폰을 하는 자세 등, 일상에서 우리가 많은 시간을 보내는 자세들이 얼마나 왜곡되어 있는가도 하나하나 짚어 설명해줍니다. 이 책을 통해 나의 문제가 무엇인지 빠르게 파악하고 이를 통해 건강한 24시간을 채워갈 수 있도록 스스로를 돌아봐야 합니다.

 

책을 읽으며 제 자세와 삶의 태도가 얼마나 큰 문제였는가를 깨닫게 되었습니다. 등 한번 쫙 펴고 삽시다를 통해 루저처럼 보이는 굽은 등을 벗어나 건강하고 당당한 몸을 가지게 되시길 바랍니다.

 

우리는 더 건강해질 수 있고 더 당당해질 수 있습니다. 이제 지긋지긋한 통증이 아닌, 올바르고 편안한 체형을 가져봅시다. 이 책을 통해 여러분의 내일이 더 활력이 넘치게 되길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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챗GPT 영어교실 - 나만의 영어 선생님
반병현.황현목.이제종 지음 / 생능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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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세상이 챗GPT로 난리입니다. 서점에 가도, 미디어를 틀어도 모든 곳에서 챗GPT에 대한 이야기를 늘어놓고 있습니다. 한때 가상화폐를 모르면 시대에 뒤쳐지는 사람처럼 우리를 몰고 가더니 이제는 챗GPT를 알아야만 미래를 살아갈 수 있는 것처럼 우리를 닦달합니다. 도대체 챗GPT가 뭐길래 이렇게 난리인 걸까요?

 

챗GPT에 대해 알아보다보면 챗GPT가 OpenAI 인공지능 서비스라는 것까진 알게 됩니다. 그런데 그래서 이게 우리 삶에 어떤 필요가 있다는 건지는 도통 알 수가 없습니다. 그저 심심할 때 말동무를 하기 위해 인공지능 친구가 필요했던 걸까요?

 

이번에 생능북스에서 출간된 신간, 챗GPT 영어교실은 챗GPT 활용법에 대한 놀라운 방식을 제안해줍니다. 바로 챗GPT를 나만의 영어 선생님으로 활용하는 것입니다. 아니 도대체 이게 무슨 소리일까요?

 

챗GPT는 마치 채팅을 하듯 인공지능에게 질문을 하고 답변을 받을 수 있는 시스템입니다. 뻔한 질문에 뻔한 답만 하던 과거의 채팅봇과는 다르게 인공지능 시스템을 통해 창의적이고 전문적이며 풍성한 피드백을 해줍니다. 이 책에선 이를 영어 공부에 활용해 일종의 영어 과외 첨삭을 받을 수 있는 신박한 공부법을 전해주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내가 영작을 한 후 이 문장이 옳은 문장인지 확인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인터넷에 흔하게 있는 맞춤법 검사기를 사용해봤자 띄어쓰기 오류나 잘못 들어간 철자 정도를 수정해줄 뿐 실제 영어 실력 향상에는 아무런 도움을 받을 수 없습니다.

 

그런데 챗GPT는 다릅니다. 이 책에서 저자는 챗GPT에게 황당할 정도로 디테일한 요구를 해나갑니다. 영문을 첨삭해달라는 요구는 기본이고, 여기에 문장을 이어서 붙여달라고 하기도 하고, 사용된 문법을 나에게 설명해달라고까지 합니다. 심지어 완성된 글이 너무 길고 복잡하니 간략하게 요약 정리를 해달라고까지 합니다.

 

여러분이 영어 과외 선생님을 고용한 후 이런 요구들을 한다면 어떻게 될까요? 아마도 그 자리에서 뺨을 맞거나, 고용노동부에 악질 고용주로 신고를 받게 될지도 모릅니다. 그런데 챗GPT는 이런 무리한 요구들을 모두 친절하게 받아줍니다. 또 어떤 면에선 사람이 해주는 답변보다 훨씬 더 풍성한 정보를 제공해주기도 합니다.

 

최근 MZ세대 사이에서는 콜 포비아라는 신조어가 등장했습니다. 직역하자면 전화 공포증 정도의 의미인데, 요즘 아이들은 사람과 대면해서 이야기하거나, 전화를 통해 목소리로 주문하는 것을 부담스러워한다고 합니다. 대면 과외나 전화 인터뷰를 통해 영어를 배웠던 이전의 방식은 이제 MZ세대에겐 불편하고 올드한 과거의 유산처럼 느껴지는 것입니다.

 

그런면에서 생능북스의 챗GPT 영어교실에서 알려주는 영어 공부법은 그야말로 MZ에 최적화된 놀라운 방식입니다. 부담없이 세계 최고의 인공지능 두뇌를 내 개인 과외 선생님으로 얼마든지 이용할 수 있는 것입니다.

 

책에선 챗GPT가 무엇인지 모르는 초보자들을 위해 챗GPT를 사용하는 법부터 알려줍니다. 챗GPT는 무료버전과 유료버전이 있는데 이 책에선 성능차이를 고려해 유료버전을 사용할 것을 권하고 있습니다.

 

과거엔 돈 많은 사람들만 둘 수 있었던 개인 비서를 이젠 누구나 소유하고 활용할 수 있는 세상이 되었습니다. 이 책, 챗GPT 영어교실을 통해 나의 모든 요구를 들어주는 나만의 영어 선생님을 만들어보세요. 질문하고 피드백을 받으며 한층 성장하는 나의 모습을 발견하고 놀라시게 될 것입니다. 모든 수험생 및 영포자들에게 챗GPT 영어교실을 적극 추천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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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행한 불행 - 부서지는 생의 조각으로 쌓아 올린 단단한 평온
김설 지음 / 책과이음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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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범한 바닥에 관해 누구보다 통찰력있는 글쓰기를 하는 작가님이 계십니다. 사생활들, 오늘도 나는 너의 눈치를 살핀다를 집필하신 김설 작가님입니다. 작가님의 글엔 세상 가장 비참한 불행 같은 것이 보여지지는 않습니다. 누가봐도 고개를 끄덕일만한 어마어마한 고난과 역경이 휘몰아치는 인생도 아닙니다. 오히려 지독히 평범한 일상 가운데 벌어지는 우울과 아픔, 불안과 고독에 관해 담담한 어투로 말하고 푸념합니다. 오히려 그렇기에 그토록 많은 독자들이 공감하고 호응했던 것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이번에 작가님께서 다행한 불행이라는 책을 통해 자신의 결혼 생활에 대한 이야기를 전해줍니다. 결혼과 이혼, 재결합까지 이어지는 다사다난한 결혼 스토리를 통해 우리는 또 어떤 감정을 정리하게 될까요?

 

저자의 부모님은 그다지 행복한 결혼 생활을 하진 못했습니다. 어린 시절 부모님을 보면서 차라리 이혼하기를 바랐고, 엄마가 더 행복해지길 기도했습니다. 여자의 인생에 결혼이 어떤 족쇄가 되는 가를 두눈으로 똑똑히 지켜보았고, 자신은 절대 그 길을 걷지 않겠노라고 다짐했습니다.

 

엄마의 결혼 생활을 무엇으로 정의할까. 딸의 눈으로 바라본 엄마의 결혼 생활은 익숙한 불행이었습니다. 엄마는 왜 이혼하지 못했을까요? 아마도 엄마는 불확실한 행복을 선택할 용기가 없었을지도 모릅니다. 엄마는 불확실한 행복에 몸을 던지기 보다는 익숙한 불행을 택합니다.

 

딸의 결혼 생활은 엄마의 결혼 생활과 어떻게 달라질까요? 같은 길을 걷게 될까요? 타산지석 삼아 완전히 다른 길을 걷게 될까요? 저자는 성공과 실패로 정의할 수 없는 자신의 길을 가게 됩니다. 어떤 면에선 엄마와 같은 길을, 그런데 또 어떤 면에선 엄마와 구별되는 자신의 삶을 삽니다. 그것이 이 책의 제목인 다행한 불행입니다. 익숙한 불행과 다행한 불행은 언뜻 대비되는 개념 같으면서도 포개어지기도 하는 오묘한 느낌을 줍니다.

 

돌아 누워 한숨을 쉬는 것으로 삶을 견뎌냈던 엄마와 달리 딸은 인생과 남자, 가족과 사랑에 대해 고민하고 실험하고 후회하고 도전해갑니다. 이전엔 몰랐던 것을 깨닫게 되기도 하고, 지나고보니 이전의 경험과 감정이 재해석되기도 합니다. 그렇게 나이를 들고 그렇게 성숙해져갑니다.

 

나를 분노하게 하고, 미치게 만들었던 남편에 대해서도 다른 시선으로 바라보게 됩니다. 아내에게 기대고픈 욕구와 적어도 아내와 가족 앞에선 경제적으로 떳떳하고 큰소리치고 싶은 욕구가 공존하는 남편의 혼란한 마음을 이해하게 됩니다. 왜 저런 마음을 품느냐고 소리치고 닥달하는 것이 아니라, 그럴 수 밖에 없는 가난한 인간의 마음에 공명하고, 나의 처지와 겹쳐서 바라볼 수 있는 힘을 가지게 됩니다.

 

결혼이란 제도의 긍정적인 면을 발견하고 영원한 사랑의 실마리를 찾아내는 로맨틱한 에세이는 절대 아닙니다. 그저 불합리해보이는 결혼 제도와 너무도 다른 두 남녀가 부딪히고 세상에 휩쓸리면서 조금씩 인간의 그릇이 커져가는 에세이입니다.

 

답답하고 억울한 일들이 계속되는 인생이지만, 우리는 그 안에서도 다행한 불행을 해석해낼 수 있고, 한 뼘정도 더 성장할 수 있습니다. 김설 작가님의 신간, 다행한 불행을 통해 마땅치 않은 내 삶도 기어이 받아들이며 살아가는 방법에 대해 고민해보시길 바랍니다. 내가 꿈꾸던 삶이 아니라고 꼭 나쁜 것은 아닙니다. 고민하고 자책한 오늘 하루만큼 더 깊어지는 인생이 되시길 바랍니다.






본 리뷰는 컬처블룸을 통해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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