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망설이다 하루가 다 갔다 - 불안, 걱정, 회피의 사이클에서 벗어나기 위한 뇌 회복 훈련
샐리 M. 윈스턴.마틴 N. 세이프 지음, 박이봄 옮김 / 심심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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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속해서 일을 미루고 딴짓을 하는 아이때문에 걱정하는 부모에게 정신과전문의가 놀라운 이야기를 전합니다. 이 아이는 게으른 것이 아니라, 불안한 것이라구요. 무언가를 해야할 때는 불안도가 높아지기 때문에, 불안의 정도를 낮추기 위해 가만히 있는 선택을 하는 것이라는 진단이었습니다. 이것은 회피를 바라보는 관점을 바꿔준 획기적인 장면으로 회자되고 있습니다.

 

샐리 M.윈스턴과 마틴 N.세이프 두 사람의 심리학자가 공동집필한 책, 오늘도 망설이다 하루가 다 갔다에서는 우리가 시간을 허비하는 것에 대해 놀라운 통찰의 진단을 내립니다. 바로 우리 마음 속의 예기불안과 만성적인 망설임입니다.

 

예기불안은 실제로 어떤 일이 일어나기 전부터 왠지 나쁜 일이 생길 것은 같은 두려움이 과도하게 다가오는 것입니다. 예기불안은 그 자체로도 사람을 위축시키고 괴롭게 하지만 단순한 불안으로 끝나지 않는다는 데 그 위험성이 있습니다. 이 책에서 예기불안은 회피하고 싶은 충동을 불러오고, 끝내 해야할 일을 외면하게 만든다고 이야기합니다. 즉, 단순히 불안해서 문제인 것을 넘어 어떤 일을 시작하지 못하게 하고 딴짓을 하게 되는 나쁜 결과를 가져온다는 것입니다.

 

샐리 윈스턴 박사는 우리가 왜 회피하는 가에 대한 원인으로 예기불안을 들면서 우리가 미루는 선택을 할 때마다 예기불안이 즉각 해소되는 쾌락을 맛보게 된다고 말합니다. 바로 이 부분에서 이 책의 가장 중요한 지적이 등장하게 됩니다. 회피와 미루기는 그 자체(게으름)이 좋아서 하는 사람도 있지만 불안장애를 겪고 있는 사람의 경우 회피와 미루기로 인해 불안감이 일시적으로 해소되는 기쁨에 중독되기 때문에 계속해서 미루는 선택을 하게 된다는 것입니다.

 

문제는 회피하고 미룬다고 해서 해야할 일이 사라지는 것은 아니며, 더 나아가 불안이 궁극적으로 해소되는 것도 아닙니다. 아주 일시적으로 불안이 해소된 듯한 쾌락만을 짧게 가져다줄 뿐인 것입니다.

 

이것이 습관이 되면 만성적인 망설임으로 자리잡게 됩니다. 이것은 아예 그 사람의 습관으로 자리잡아 계속해서 해야할 일과 선택을 후순위로 미루는 모습을 보이게 됩니다.

 

그러나 이 책에선 이 모든 것들이 절대적인 인간의 특성은 아니라고 단언합니다. 즉, 바꿀 수 없는 개인의 고유한 성질이 아니라 언제라도 바꾸고 개선할 수 있는 하나의 성향일 뿐이라는 것입니다. 바꿀 수 있다면 당장 바꿔야 합니다. 이 책이 반복적으로 이야기하는 것처럼 망설이는 것은 결국 우리에게 아무 것도 가져다주지 못합니다.

 

책에서는 불안이 밀려올 때 우리 몸에서 일어나는 변화와 불안 그 자체에 대한 심리학적 고찰이 이어집니다. 이 과정은 의학적이기도 하고 사회학적이기도 한 내용들로, 그동안 미처 생각해보지 못했던 불안의 내밀한 면들을 해부하여 보여줍니다. 책을 읽으며 불안의 매커니즘에 대해 조금 더 깊은 시각으로 바라볼 수 있는 기회를 얻을 수 있었습니다.

 

생각은 생각일 뿐이며 우리가 마음 먹기에 따라 지금까지의 알고리즘과는 완전히 다른 방향으로 생각하고 행동할 수 있습니다. 우리는 우리의 불안을 이해하고 생각의 거짓된 정보를 제거하여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습니다.

 

불안이 가져다 주는 거짓 위안과 회피 쾌락 중독의 위험성을 폭로하고 자신과 생각을 분리하여 바라볼 수 있게 해주는 놀라운 책이 출간되었습니다. 이 책은 시종일관 우리가 편견으로 가지고 있던 불안의 실체를 들춰냅니다. 더이상 회피하기를 선택하지 않고, 변화하여 나아가기로 선택할 때 우리는 어제와 다른 삶을 살 수 있습니다.

 

책의 후반부에 나오는 노출효과를 통해 조금씩 나의 불안의 실체를 드러내보세요. 정말 두려워 못할 것 같은 일도 실제론 내 마음이 전하는 가짜뉴스일 수 있습니다. 샐리 윈스턴과 마틴 세이프의 공저, 오늘도 망설이다 하루가 다 갔다를 통해 웅크리고 있는 가짜 삶을 넘어 진짜 현실의 세계로 몸을 던져 봅시다. 어제완 다른 의욕 넘치는 하루가 시작될 것을 기대합니다. 망설이지 말고 나아가세요!

 

 

본 리뷰는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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