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든 타이베이 여행지도 - 수만 시간 노력해 지도의 형태로 만든 타이베이 여행 가이드북, 2024-2025 개정판 에이든 여행지도
타블라라사 편집부.이정기 지음 / 타블라라사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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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남아는 지나치게 더운 날씨로 인해, 일본은 오염수 방류 문제로 많은 분들이 대체 여행지를 찾고 있습니다. 이런 와중에 최고의 선택지로 떠오르는 곳이 바로 타이베이입니다. 대만의 수도인 타이베이는 중화풍의 하드웨어와 일본, 동남아의 소프트웨어가 섞인 독특하고 이국적인 느낌을 주는 여행지입니다. 그런데 막상 여행 준비를 하려고 하면 일본이나 동남아만큼 가이드북이 풍성하지 않습니다. 타이베이를 처음 방문하는 사람은 어디서 정보를 얻어야 할까요?

 

타블라라사에서 출간한 에이든 타이베이 여행지도는 타이베이의 모든 것을 한 장에 담아낸 놀라운 작품입니다. 한 장에 담아냈다니 이게 무슨 소리인가 하는 분들이 계실 겁니다. 이 책은 말그대로 타이베이의 모든 정보를 A1 사이즈의 지도 한 장에 한눈에 보여주고 있습니다.

 

여행 가이드북이라함은 두껍고 무거운 책에 맛집과 관광지 사진이 가득한 형태를 먼저 떠올리실 겁니다. 그런 여행 책자로 계획을 짤 때는 가야할 곳을 먼저 선택하고 나중에 그에 맞는 동선을 짜게 됩니다. 사진이나 텍스트 정보를 통해 마음에 드는 곳을 선택한 후 나중에 구글 지도 등을 통해 해당 스팟들의 거리를 재보곤 하는데, 동선이 우왕좌왕하여 비효율적인 플랜을 짜게 되기도 합니다. 뭐랄까 직관성이 떨어지고 주먹구구식으로 장소를 장바구니에 담아놓기만 하는 느낌입니다.

 

그런데 에이든 타이베이 여행지도는 한눈에 타이베이 전체를 조망할 수 있습니다. 타이베이 101부터 중정기념당까지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타이베이의 랜드마크들과 야시장과 예술촌 같은 다양한 스팟들이 풍성하게 기술되어 있습니다.

 

밥을 먹고 난 후 대만에선 반드시 차를 마셔야 합니다. 그런데 여러분이 고른 맛집과 카페가 아주 먼 거리에 떨어져 있다면 어떻게 하실 건가요? 밥을 배부르게 먹고난 후 차를 통해 소화시켜야 하는데, 밥을 먹고난 후 땀을 뻘뻘 흘리며 30분을 걸어가 카페를 가게 된다면 여행 자체의 만족도가 크게 떨어질 것입니다.

 

에이든 타이베이 여행지도는 그런 문제를 완벽히 해결해줍니다. 딘타이펑 등 다양한 맛집이 지도에 표기되어 있어 그 맛집 주변으로 유명한 카페들에 대한 위치와 정보가 상세히 소개되어 있습니다. 애초에 따로 선택하는 것이 아니라, 한눈에 들여다보며 숙소 혹은 그 순간 내 위치에 맞는 가게들을 최소한의 동선으로 선택해 갈 수 있는 엄청난 장점이 있는 것입니다.

 

그런데 계획을 짤 땐 좋은데 이 지도를 어떻게 들고 다니냐구요? 지도는 어차피 내 것이니 임의로 잘라서 무방할 것입니다. 하지만 그럴 필요가 없습니다. 에이든 타이베이 여행지도는 A1 사이즈의 지도 뿐 아니라, 핸드북에 걸맞는 앙증맞은 사이즈의 맵북을 제공합니다. 이 맵북에는 커다란 지도에 담겨져 있는 모든 것들이 작은 사이즈로 절삭되어 묶여 있기 때문에 지도로 계획을 짠 후 실제 여행지에선 맵북을 소지하고 다니며 가장 완벽한 여행을 즐길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타이베이 여행만으로 아쉬운 분들을 위해 예스진지로 대표되는 타이베이 인근 지도까지 제공해줍니다. 타이베이는 타이베이시의 도시적인 매력과 함께 예류, 스펀, 진과서, 지우펀 등 자연친화적인 교외 관광지의 매력을 동시에 보여주는 놀라운 여행지입니다. 한 장의 지도로 타이베이시의 도시적인 모든 것을, 또 다른 지도로 타이베이 근교의 자연적인 모든 것을 살펴보며 대만 사람들도 모를 타이베이의 구석구석을 모두 알아가시길 바랍니다.

 

함께 제공되는 스티커로 꼭 가야할 장소를 표기하기도 하고, 트래블노트를 통해 여행계획의 기본적인 틀을 제공받는 등 재미와 유익을 동시에 주는 다양한 툴들이 제공됩니다. 에이든 여행지도를 한번도 보지 못한 분들은 있어도 한번만 본 분들은 없을 것입니다. 단 한번이라도 에이든 타이베이 여행지도를 통해 여행 계획을 짜본다면 이게 얼마나 효율적인 툴인지 감탄하며 사용하게 됩니다.

 

에이든 타이베이 여행지도를 통해 절대 실패하지 않는 가장 체계적인 플랜을 수립해보세요. 놓치는 곳 없이 타이베이의 모든 것을 보고, 느끼고, 경험하시게 될 것입니다. 타이베이로 떠나고자 하는 모든 분들께 에이든 타이베이 여행지도를 적극 추천드립니다.




 

 

 

 

 

 

 

본 리뷰는 북유럽을 통해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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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블 스파이더맨 어크로스 더 유니버스 A3 적박 포스터 #5 : 오마주 마블 스파이더맨 어크로스 더 유니버스 A3 포스터 5
MARVEL 지음 / 아르누보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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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블 스파이더맨 어크로스 더 유니버스가 전세계적인 호평을 받으며 성황리에 극장 상영을 마무리 지었습니다. 그런데 이것으로 끝난 것이 아닙니다. 이미 밝혀졌듯 이번 작품은 내년에 개봉할 마블 스파이더맨 비욘드 더 유니버스와 이어집니다. 1편과 2편이 엄청난 호평을 받았기에 이어질 3편에 대한 기대감이 한없이 커진 상태고, 소니 마블의 스파이더맨 세계관 역시 점점 확장되어가고 있습니다.

 

마블 스파이더맨 어크로스 더 유니버스를 보신 분들은 흑인 스파이더맨 마일스 모랄레스에게 푹 빠지셨을 텐데요. 마일스 모랄레스 스파이더맨으로 내 방을 꾸밀 수 있는 최고의 MD가 출시되었습니다. 마블 스파이더맨: 어크로스 더 유니버스 A3 적박 포스터 #5 - 오마주가 그것입니다.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이 포스터는 적박 포스터인데요. 그래서 너무 붉으스름하진 않을까 걱정하는 분들이 계실지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로고를 비롯한 일부만 적박이고 포스터 자체는 굉장히 모던하게 디자인되어 있습니다.

 

보통 이런 류의 포스터들은 약간의 시의성을 띄기 마련입니다. 어벤져스 1 포스터는 어벤져스 1이 개봉할 때의 느낌을 주고, 캡틴 아메리카 2 포스터는 캡틴 아메리카 2가 개봉할 때의 느낌을 줍니다. 그래서 시간이 지나면 조금은 철 지난 느낌이 들 수도 있는데요. 마블 스파이더맨: 어크로스 더 유니버스 A3 적박 포스터 #5 - 오마주는 그렇지 않습니다. 오히려 한참을 거슬러 올라가 과거 코믹북으로 스파이더맨이 출간되던 시절의 만화책 표지같은 느낌을 줍니다. 시대를 타지 않고 10년 전에도, 10년 후에도 클래식으로 불릴 만한 올드하면서 동시에 세련된 느낌을 주는 그림입니다.

 

특히나 마일스 모랄레스의 스파이더맨은 수트 자체가 검은색으로 되어 있기 때문에 올드하고 클래식한 느낌의 포스터에 더 잘 어울립니다. 어두운 채도에 약간은 흑백 같은 느낌을 주면서도 적박으로 로고를 화려하게 박아 말로 설명하기 힘든 모순적인 세련됨을 선사합니다.

 

멋있게 폼을 잡고 있는 모습이 아니라, 우리가 아는 어설픈 스파이더맨의 모습 그대로 어딘가로 튕겨져 나가고 있는 듯한 포즈도 마음에 들었습니다.

 

빨갛고 파란 알록달록 스파이더맨도 그 나름의 매력이 있지만 마일스 모랄레스 스파이더맨이야말로 집을 꾸미기에 최적화된 캐릭터라고 생각합니다. A3 크기에 맞는 검은 테두리 액자만 저렴한 가격에 따로 구입한다면 집을 모던한 느낌으로 꾸미는 데 엄청난 역할을 할 것입니다.

 

밋밋한 내 방에 세련된 엣지를 주고 싶다면 마블 스파이더맨: 어크로스 더 유니버스 A3 적박 포스터 #5 - 오마주를 선택해보세요. 5년이 지나도, 10년이 지나도 촌스러워지지 않을 감각적인 디자인이기에 그 어떤 MD보다도 소장 가치가 높습니다.

 

검고 붉은 스파이더맨으로 나만의 감성을 표현해보시길 바랍니다. 마블과 히어로를 사랑하는 모든 분들께 이 작품을 적극 추천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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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달의 홋카이도 - 겨울 동화 같은 설국을 만나다 일본에서 한 달 살기 시리즈 4
윤정 지음 / 세나북스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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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여행지로 가장 사랑받는 곳이 있다면 단연 홋카이도일 것입니다. 조성모의 가시나무 뮤직비디오 속 눈 덮인 풍경을 보며 저곳에 가고 싶다는 생각을 막연하게 했었습니다. 홋카이도의 겨울 풍경 사진은 겨울 여행에 로망이 없던 사람도 로망이 생기게 해주는 마법 같은 장면으로 가득합니다.

 

여행 작가인 윤정 선생님께서 출간하신 신간, 한 달의 홋카이도는 작가님께서 홋카이도에서 한 달 살기를 하며 느꼈던 에피소드와 감정을 묶어 출간하신 여행 에세이 서적입니다. 홋카이도의 겨울처럼 하얀 표지는 페이지를 펼치기 전부터 독자들을 설레게 합니다.

 

여행을 떠나기 전 서점에 들러 보게 되는 책은 두 종류입니다. 여행 가이드북과 여행 에세이북. 이 두 책은 비슷하면서도 약간의 차이가 있습니다. 가이드북은 정보를 얻기 위해 보는 것이고, 에세이북은 감정을 얻기 위해 보는 것입니다. 두 책을 보는 것만으로도 여행 전 마음을 예열하는 데 엄청난 효과가 있습니다. 그런데 이 책, 한 달의 홋카이도는 이 두 역할을 동시에 해냅니다. 여행 에세이북답게 작가의 감정과 느낌이 수려한 필체로 기술되어 있지만 동시에 작가님이 방문하신 맛집과 카페의 주소, 영업시간, 휴무일과 연락처 등이 제공됩니다.

 

가이드북을 통해 맛집을 찾을 때는 주로 동선에 맞춰 선택하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런데 이 책은 작가님의 글과 감정에 한껏 몰입한 후 맛집의 정보가 제공되기 때문에 다른 여행 가이드북에서 정보를 얻을 때와는 전혀 다른 느낌으로 홋카이도 정보를 얻어갈 수 있습니다. 많은 여행을 해보았고, 많은 책을 읽어보았지만, 이 책이 유난히 특별하게 느껴지는 부분은 바로 이 부분이었습니다.

 

작가님은 홋카이도에서의 한 달을 꼼꼼하게 기록하며 주변을 묘사합니다. 아직 홋카이도에 가보지 못한 저도 책을 읽으면서 실제 홋카이도에 와있는 것처럼 생생하게 느끼고 경험할 수 있었습니다. 아 여기선 이런 느낌이었겠구나, 아 여기선 이런 게 좋겠구나 하면서 홋카이도의 구석구석을 책과 함께 누리는 기분이었습니다.

 

이 책은 텍스트로도 선명한 그림을 그려주지만, 페이지마다 가득한 홋카이도의 겨울 사진들이 압권입니다. 텍스트를 통해 머릿속에 그려지는 홋카이도의 겨울 풍경과 맛집의 음식들이 실제 사진으로 보이니 설렘이 더 증폭되어 느껴졌습니다. 홋카이도의 모든 것을 담아낸 책인 줄 알았는데, 읽다 보니 겨울이라는 계절을 통째로 담아놓은 것 같기도 했습니다. 책을 털면 눈송이가 내려앉을 것처럼 서늘하고 포근한 겨울의 느낌이 책의 곳곳에 담겨 있습니다.

 

한 달 살기까진 아니지만 저도 드디어 이번 겨울 삿포로 여행 계획을 잡았습니다. 3박 4일의 짧디짧은 일정이지만 이 책을 통해 작가님께서 보내신 한 달을 압축해 보낼 계획입니다. 홋카이도 여행을 준비 중인 분들, 해외 한 달 살기를 계획하고 계신 분들, 겨울을 사랑하고 눈을 좋아하는 모든 분께 이 책, 한 달의 홋카이도를 적극 추천합니다. 한 달의 홋카이도를 통해 세상 가장 아름다운 눈의 나라를 느껴보세요. 상상만 하고 꿈만 꾸었던 풍경과 감정들이 손에 잡히는 것을 경험하시게 될 것입니다. 겨울이 오기 전 한 달의 홋카이도를 꼭 읽어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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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물아홉 생일에 헤어졌습니다 - <혼찌툰>의 이별 극복, 리얼 성장기
남아린 지음 / 마시멜로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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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홉수를 조심하라고 합니다. 나쁜 일이 생기지 않게 큰일은 피하라고요. 그런데 다른 날도 아닌 생일까지 조심해야 하는 건 좀 심하지 않습니까? 여기 스물아홉 생일에 이별을 맞이한 사람이 있습니다. 달디단툰과 혼찌툰의 남아린 작가님입니다. 작가님은 자신이 겪은 이별 이야기를 한 권의 책으로 엮어 내셨고, 그 책이 스물아홉 생일에 헤어졌습니다 라는 이름으로 우리 곁에 찾아왔습니다.

 

알콩달콩 예쁜 사랑을 나누는 커플을 보면 으레 마음속으로 하게 되는 생각이 있습니다. '니네 얼마나 가나 보자. 유난 떠는 애들이 더 먼저 헤어지더라.' 특별히 악감정이 있어서 하는 생각은 아닙니다. 그저 주변에서 유난 떨던 커플은 꼭 헤어지기에 경험적으로 쌓인 생각일 것입니다. 사실 유난 떤다고 더 이별을 쉽게 하는 것은 아니겠지요. 그저 그만큼 다른 이들의 머릿속에 연애의 과정이 더 뚜렷하게 남기에 헤어짐도 더 도드라지게 기억될 뿐일 겁니다.

 

작가님은 규찌툰을 통해 수십만 명의 사람들에게 연애 일상을 전해왔습니다. 남친의 제대를 기다리는 꽃신의 일상을 통해 많은 사람의 공감을 얻었습니다. 그렇게 유난히 유난 떨던 커플이 결국 헤어졌습니다. 사람들에게 이별을 알릴 때, 그리고 더는 이전과 같은 창작 활동을 할 수 없게 된 현실을 마주할 때 작가님이 느꼈을 절망감은 얼마나 컸을까요?

 

책에는 이별의 순간 작가님이 느꼈던 공허함과 슬픔, 절망감과 막막함이 고스란히 드러납니다. 세상에서 가장 특별하다고 믿었던 우리가 그저 그런 뻔하고 평범한 커플 중 하나였다는 사실을 받아들이기는 쉬운 일이 아닙니다. 어린 시절 우리는 모두 자신이 주인공이라 믿으며 세상을 살아갑니다. 만화영화를 보며 재난 현장에서 웅성웅성 구경하고 있는 군중에 자신을 몰입하는 사람은 없을 것입니다. 우리는 모두 내가 가장 특별하다고 믿지요. 어른이 된다는 것은 내가 어떤 순간엔 그저 수많은 군중 속 한 명일 뿐인 것을 인정하고 받아들이게 되는 과정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세상의 주인공이었던 저자는 그저 그런 여자1이 되어버립니다. 아이유가 2021년 발매한 노래 드라마의 가사처럼, 단역을 맡은 평범한 여자가 됩니다.

 

그런데 이별 후에서야 비로소 보이게 된 풍경들이 있었습니다. 내 세상은 온통 너로만 가득하다고 생각했었는데, 헤어진 후에 내 곁을 계속 지켜주고 있던 수많은 사람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이 사람들은 없다가 갑자기 생겨난 것이 아닙니다. 계속해서 내 옆에 있었지만 내 눈에 보이지 않았을 뿐이지요. 이별 후의 세상은 마냥 깜깜하지만은 않았습니다. 때론 웃을 일도 있고, 오히려 더 큰 기쁨을 경험하게  되는 순간도 있었습니다.

 

오랜 연애 후 솔로가 되어도 여전히 그 사람의 잔상은 남아 있습니다. 내 말투에서, 우연히 찾은 서랍 속 물건에서, 하루의 루틴에서 수시로 그 사람이 불쑥불쑥 튀어나옵니다. 어쩌면 그를 완전히 지워버리는 것은 불가능한 일일지도 모르겠습니다. 나의 성장과 성숙의 과정에 함께 했던 사람이라 앞으로도 나의 기억 속에, 또 내 인격의 다양한 부분에 계속 영향을 끼치게 될 것입니다.

 

어쩌면 나에게 영향을 주었던 모든 것을 다 지워내고 온전히 나만 틱하고 남아야만 진짜 내가 되는 것은 아닐지도 모릅니다. 이별의 과정을 또 겪게 될 수도 있습니다. 이런 과정이 몇 번이고 중첩되어 쌓이고 깎이고 덧칠되면서 만들어지는 것이 진짜 나일지도 모릅니다. 과거는 과거일 뿐이지만, 또 그래서 지금의 내가 있는 거지요.

 

이 책에는 이별을 해본 사람만이 알 수 있는 수많은 감정이 디테일하게 담겨 있습니다. 내가 표현하지 못해서, 혹은 인지하지 못해서 그냥 흘려보냈던 감정들이 이 책의 그림과 텍스트를 통해 또렷하게 정의되면서 '아 그때 그 감정이 이거였구나' 하고 스스로 이해하게 됩니다. 감정을 이해하고 표현하는 영역에 있어서 남아린 작가님의 표현력은 정말 탁월합니다. 책을 읽으며 몇 번이나 감탄했습니다.

 

이별의 폭풍우에 휩쓸려 이리저리 부유하는 모든 청춘에게 이 책, 스물아홉 생일에 헤어졌습니다 를 추천해 드립니다. 우리는 이별을 통해 평범해지고, 이별 후 다시 일어섬을 통해 또 다르게 특별해집니다. 이 책을 통해 우리가 당연히 거치고 지나가야 할 청춘의 한 페이지를 이해하고 사랑하는 기회를 얻게 되시길 바랍니다. 꼭꼭 읽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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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하게 사느라 피곤한 사람들 - 피플 플리저를 위한 관계의 기술
화양 지음, 송은진 옮김 / 시그마북스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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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인을 기쁘게 해야 한다는 강박에 사로잡혀 있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이들을 가리켜 피플 플리저 라고 합니다. 피플 플리저들은 자신이 아닌 남에게 맞춰 인생을 살아갑니다. 이들은 어떻게 해야 건강한 삶을 회복할 수 있을까요?

 

중국의 심리상담사 화양이 출간한 신간, 착하게 사느라 피곤한 사람들 은 바로 이 피플 플레저에 대한 모든 것을 파헤친 심리학 서적입니다. 이 책에선 피플 플리저를 다양한 유형으로 나누어 이들이 어떻게 자신의 삶을 그르치고 있는지를 명쾌하게 보여줍니다.

 

피플 플리저에는 다양한 원인이 있습니다. 나약함, 자기 억압, 열등감, 나르시시즘, 좋은 사람 콘셉트, 인정, 안정감, 감정 억압, 자기 비난 등이 피플 플리저를 만드는 원인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이것들을 각자 공통적인 부분도 있고, 차이를 보이는 부분도 있습니다. 내가 피플 플리저인 것을 알아채는 것이 1단계라면, 내가 왜 피플 플리저가 됐는지를 알아내는 것이 2단계입니다. 이 책을 차분히 읽어가다 보면 내 안을 들여다볼 기회가 생길 것입니다. 내가 왜 피플 플리저가 되었는가에 대한 중요한 인사이트를 발견하시게 될 것입니다.

 

나는 거절하기가 어렵다. 라던가, 나는 남의 의견에 반대하지 않고 무조건 동의한다. 라던가, 누군가 어려움에 부닥치면 반드시 도와야만 하는 사람 등 피플 플리저들은 손해를 보면서도 남의 유익을 추구하게 됩니다.

 

저 같은 경우엔 어려운 일이 있어도 웬만하면 다른 사람에게 부탁하지 않고 내가 해내려 합니다. 전 이것이 큰 문제라고 생각해 본 적이 없습니다. 그런데 이 책을 읽으며 이것 역시 피플 플레저의 한 증상임을 알게 되었습니다.

 

다른 사람에게 내 일과 관련된 부탁을 하지 못하는 사람은 열등감과 나르시시즘의 영향을 받고 있을 확률이 높습니다. 타인에게 부탁하는 것은 필연적으로 거절 받게 될 확률을 가지게 되는 셈입니다. 나르시시즘이 있는 사람은 타인에게 거절 받고 평가받게 되는 상황을 극도로 꺼리게 됩니다. 그래서 그에 앞서 애초에 부탁조차 하지 않으려는 것입니다. 열등감은 나르시시즘과 완전히 반대되는 개념 같지만, 놀랍게도 이 책에선 열등감과 나르시시즘은 떼려야 뗄 수 없는 동전의 양면과 같은 것이라고 이야기합니다.

 

스스로 자신이 만족스럽고 충분히 훌륭한 사람이라고 느낀다면 남에게 부탁하는 것이 어렵지 않습니다. 그러나 열등감이 있다면 남에게 기대를 거는 것조차 죄책감을 느끼기 때문에 남에게 부탁하지 않으려 합니다.

 

남에게 부탁하는 것이 무슨 좋은 일이겠냐 싶지마는 남에게 절대로 부탁하지 못하고 사는 피플 플레저들이라면 반드시 이 벽을 넘어서야 합니다. 내 안의 긍정적인 욕구와 이면에 주목하고 추상적으로 느끼고 있는 감정과 상황에 대해서도 더 구체적으로 정리하고 표현해야 합니다. 이런 연습을 통해 우리는 남에게 부탁도 하고, 남의 부탁을 거절하기도 하는 건강한 사람으로 다시 태어날 수 있습니다.

 

피플 플레저는 참 흥미로운 개념입니다. 내가 어린 시절 어떤 면에서 결핍을 느꼈고, 그것이 지금 어떤 열매로 맺히고 있는지를 살펴보며 내 마음 깊숙이 숨어 있는 욕망을 알게 되었습니다.

 

더 좋은 사람이 되고 싶다면 반드시 이 책, 착하게 사느라 피곤한 사람들을 읽어보세요. 더는 남의 기준에 맞춰 남의 감정을 신경 쓰는 삶이 아니라, 함께 공존하며 서로 연대하고 연합하는 성숙한 관계로 나아가야 합니다. 여러분의 인격 성장과 관계 향상에 이 책이 큰 힘이 되어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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