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의 홋카이도 - 겨울 동화 같은 설국을 만나다 일본에서 한 달 살기 시리즈 4
윤정 지음 / 세나북스 / 2023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겨울 여행지로 가장 사랑받는 곳이 있다면 단연 홋카이도일 것입니다. 조성모의 가시나무 뮤직비디오 속 눈 덮인 풍경을 보며 저곳에 가고 싶다는 생각을 막연하게 했었습니다. 홋카이도의 겨울 풍경 사진은 겨울 여행에 로망이 없던 사람도 로망이 생기게 해주는 마법 같은 장면으로 가득합니다.

 

여행 작가인 윤정 선생님께서 출간하신 신간, 한 달의 홋카이도는 작가님께서 홋카이도에서 한 달 살기를 하며 느꼈던 에피소드와 감정을 묶어 출간하신 여행 에세이 서적입니다. 홋카이도의 겨울처럼 하얀 표지는 페이지를 펼치기 전부터 독자들을 설레게 합니다.

 

여행을 떠나기 전 서점에 들러 보게 되는 책은 두 종류입니다. 여행 가이드북과 여행 에세이북. 이 두 책은 비슷하면서도 약간의 차이가 있습니다. 가이드북은 정보를 얻기 위해 보는 것이고, 에세이북은 감정을 얻기 위해 보는 것입니다. 두 책을 보는 것만으로도 여행 전 마음을 예열하는 데 엄청난 효과가 있습니다. 그런데 이 책, 한 달의 홋카이도는 이 두 역할을 동시에 해냅니다. 여행 에세이북답게 작가의 감정과 느낌이 수려한 필체로 기술되어 있지만 동시에 작가님이 방문하신 맛집과 카페의 주소, 영업시간, 휴무일과 연락처 등이 제공됩니다.

 

가이드북을 통해 맛집을 찾을 때는 주로 동선에 맞춰 선택하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런데 이 책은 작가님의 글과 감정에 한껏 몰입한 후 맛집의 정보가 제공되기 때문에 다른 여행 가이드북에서 정보를 얻을 때와는 전혀 다른 느낌으로 홋카이도 정보를 얻어갈 수 있습니다. 많은 여행을 해보았고, 많은 책을 읽어보았지만, 이 책이 유난히 특별하게 느껴지는 부분은 바로 이 부분이었습니다.

 

작가님은 홋카이도에서의 한 달을 꼼꼼하게 기록하며 주변을 묘사합니다. 아직 홋카이도에 가보지 못한 저도 책을 읽으면서 실제 홋카이도에 와있는 것처럼 생생하게 느끼고 경험할 수 있었습니다. 아 여기선 이런 느낌이었겠구나, 아 여기선 이런 게 좋겠구나 하면서 홋카이도의 구석구석을 책과 함께 누리는 기분이었습니다.

 

이 책은 텍스트로도 선명한 그림을 그려주지만, 페이지마다 가득한 홋카이도의 겨울 사진들이 압권입니다. 텍스트를 통해 머릿속에 그려지는 홋카이도의 겨울 풍경과 맛집의 음식들이 실제 사진으로 보이니 설렘이 더 증폭되어 느껴졌습니다. 홋카이도의 모든 것을 담아낸 책인 줄 알았는데, 읽다 보니 겨울이라는 계절을 통째로 담아놓은 것 같기도 했습니다. 책을 털면 눈송이가 내려앉을 것처럼 서늘하고 포근한 겨울의 느낌이 책의 곳곳에 담겨 있습니다.

 

한 달 살기까진 아니지만 저도 드디어 이번 겨울 삿포로 여행 계획을 잡았습니다. 3박 4일의 짧디짧은 일정이지만 이 책을 통해 작가님께서 보내신 한 달을 압축해 보낼 계획입니다. 홋카이도 여행을 준비 중인 분들, 해외 한 달 살기를 계획하고 계신 분들, 겨울을 사랑하고 눈을 좋아하는 모든 분께 이 책, 한 달의 홋카이도를 적극 추천합니다. 한 달의 홋카이도를 통해 세상 가장 아름다운 눈의 나라를 느껴보세요. 상상만 하고 꿈만 꾸었던 풍경과 감정들이 손에 잡히는 것을 경험하시게 될 것입니다. 겨울이 오기 전 한 달의 홋카이도를 꼭 읽어보시길 바랍니다.

 

 

본 리뷰는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