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돈나 호텔에서 나온 우리 일행은 아빌라 온천이 있는 비치로 나갔다.
바다도 보고 해산물도 먹으려는 욕심으로..
흐흐~~ 먹는다는건 생각만으로도 늘 즐겁다.

차창으로 바라다 보이는 아빌라 비치... 철지난 바다가 그렇지 뭐... 썰렁하기 그지없네~~

피어를 걸어 어시장 쪽으로 어슬렁 어슬렁 걸어 갔다.

피어에서 보이는 포구가 그저 조용하기만 하네~~

여기는 조리실..ㅋㅋㅋ
잡아온 생선을 손질해서 소금도 뿌려주고....
게으른 펠리칸들은 여기서 나오는 찌꺼끼를 얻어 먹으려고 난리 부르스다.

아이쿠야~~ 이 큰놈은 내장도 아마 대빵 크겠지??? (펠리칸의 생각..)

힘없는 놈들은 그짓도 못하고 피어를 어슬렁거리며 혹시 고등어 한점 던저주기만 침을 삼키며 기다리고....

응가를 하고 싶냐? 우찌 그리 홀로이 서서리......

다리아래엔 늦잠을 즐기는 게으른 바다사자들이 뱃대지를 위로 한채 늘어지게 잔다.

기둥에 붙어있는건 불가사리다.
난 갑자기 시퍼런 물이 무서워지네~~

내가 이뻐하는 금발머리 펠리칸.. 짜식~ 무자게 오만도도하게 앉아있네~

어시장에선 옵빠가 우릴 꼬실려구 살아있는 알라스카 킹크랩을 들어 올리네~
넘어 가 줄까나???
근데.... 우째 분위기가 쫌 지저분해 보여서리 우린 여기서 먹는건 포기를 했다.
우린 이래도 무자게 문화인인디 좀 문화적인 곳에서 부런치를 즐기기로 하고 차를 돌렸다.

아주 멋지고 근사한 레스토랑에서 최고의 대접을 받으며.... 우리 즐겨 볼까???

흐미야~~ 그래 이정도는 되어야 우덜 문화인들이 한끼를 때울거 아녀~~

으아~~~ 바깥경치는 쥑이고.... 안의 경치는 더욱더 쥑인다이~~~~~

빵바라~ 빵이다~~~

흐미야~ 역시 미인덜은 과일을 많이 먹어야 한당께~~~~

그림이 걸려있는 아담한 방에서 귀족적인 부런치를????

흐흐흐흐~~~~ 이거이 몽땅 내가 먹을거리......^^*
암만~ 먹는것이 남는 것이여~~~
너무나도 과분한 점심을 먹어치우고..
우린 다시 Pacific Hway 를 달려야 한다.
그런데 호사다마라고 할까? (옴마야~ 고사성어 막 나오네~~~ )
하늘이 흐리기 시작을 한다.
음산한 기운이 곧 비가 쏟아질것 같은 분위기......

San Simeon Beach 에 서서 피어를 걸어본다.
그런데 사람들이 왜 바다를 저러키 열심히 내려다 볼까???

앗~ 저것들의 정체는???

아니??? 바다를 가득 메운 너희들은 정녕 펠리칸이란 말이냐~~~ 무셥다 무셔~~~~

호기심 많은 여우기자는 다시 또 발동~~
아예 피어 아래로 내려갔다.....
파도타기를 즐기는 펠리칸들... 구경나온 갈매기들... 아닌가?

아니??? 이것들은 또 뭣이라????
해변에 널부러저 있는 엄청난 이눔들은 집단자살을 해부린 정어리떼가 아녀???
아깝다~~ 빠께쓰와 소금만 있었으면 멸치젓 .. 아니구 정어리젓 실컷 담아 가는 건데......
참고 : 태평양의 물이 갑자기 온도변화가 생기거나 조수의 원활하지 못한 환경으로 인한 정신질환을 앓는 정어리들이
일년에 한번씩 이렇게 집단 자살 소동을 벌린다구 합니다.
또한 일년에 한번씩 돌아오는 집단자살의 날은 정어리 뿐만이 아니구..
오징어들도 단 하루를 그렇게 집단 자살의 날루 정하여 지키고 있다구 합니다.
그래서 오징어를 환장하게 좋아하는 우리민족들은 그날밤에 인근 바닷가에 가서 마구마구 주워담아 온다는 이야기.....
...........똑똑하구 친절한 여우기자................

에구~~ 파도타기도 잘하네~~~

아씨~~ 난 왜 또 궁금해지지?? 이눔들아 ~ 너희들은 왜 또 한곳만 바라보냐~~~~~

끼룩~ 끼룩~~ 어둡고 흐린 하늘로 갈매기들이 너울너울~~~

야~ 나보다 더 키큰눔 있으면 나와바~~~ (못된 펠리칸의 생각..)

날씨만 맑았다면 얼마나 더 멋졌을까????

내 평생에 본 새들보다 오늘 본놈들의 수가 더 많을것 같어~~~

이렇게 먹거리가 풍부하고... 더 바랄게 뭐가 있냐~~~

정말로 재미난 귀경이지만 다시 갈길이 바쁜 관계상 또 떠나야지~~~

이곳에도 새들은 난리다. 오늘이 새의 날인감???

으아~~~ 펠리칸~~~~

으아~ 갈매기~~~

하늘은 점점 더 어두워 지고......

드뎌 퍼시픽 하이웨이에 비가 내린다.

그렇게도 고대하던 비가 내리는데 왜 오늘은 웬수처럼 느껴지는지???

드뎌 도착을 한 빅 크릭 브릿지..(Big Creek Bridge) 비는 이미 억수로 쏟아지고....
이 멋진 다리아래서 석양을 찍으려던 계획은 수포로 돌아가고......

1938년에 만든 이다리는 퍼시픽 하이웨이중에서도 손꼽히는 장소다.
다리아래로 내려가서 선셋을 기다리려던 원래의 계획은 틀어져 버렸다.

가을비 촐촐히 내리는 낯선 바닷가에서.. 해는저물어 가고 갈길은 멀고....ㅎㅎㅎㅎ

비가 잠시 멎은 하늘은 이미 어둠속으로 잠겨만 가고...

잠시 차를 세우고 그래도 낭떠러니 아래를 내려다 본다.

너무나 아름다운 해안선.... 저렇게 굽이굽이 몇바퀴를 더 돌아야만 될래나???

바람이 분다...
비내린 퍼시픽 하이웨이에.. 저녁바람이 분다...

얼마나 아름다운 물빛인지.....

이젠 정말 떠나야 한다.... 점점 더 어두워지기 전에.....

달리자 달려~~ 엷은 안개구름은 언제 또 맘이 변해서 빗줄기로 변할지 모르니까.....

위험한 벼랑길을 버리고 좀더 멀리 돌아서 101번 내륙도로로 집으로 오는길...
카멜을 지날무렵.. 모처럼 도시를 지나는 자동차에 붉은 등이 요란하다.
그래도 붉은 빛은 따뜻해 보여서 참 좋다........
밤길을 달리고 달려서 새벽에야 집에 도착을 했다.
1데이 2나잇의 짧은 여정은 이렇게 끝이 나고........
떠날때는 늘 의기양양하지만 돌아올적의 나는 늘 패잔병처럼 삭아서 돌아온다.
그래도 내일아침에 또 떠나자면 갈것같은 이누무 방랑벽....
난 아마 전생에서 떠돌이 야생마가 아니었을까?
전생의 버릇을 못버리고 이렇게 늘 밖으로만 나돌아 댕기는 나의 이 영원히 못고칠 역마살이여~~~~~

오늘의 뽀나쑤.... 아까 먹다남긴 브런치 접시..ㅎㅎㅎㅎㅎㅎ
그런데 -커피 좋아하세요?-
사실은 사진들이 너무 어둡구리 해서리 색갈있는 사진 한장을 올리구 싶었습니다.^^*
토요일 밤이 조용히 깊어 갑니다.
내일은 또 일요일의 환한 태양이 솟아오르겠지요~
이번주는 내내 90도가 넘는 더위여서 드뎌 많은 곳에서 산불이 났습니다.
오늘은 내가 사는곳에서 별로 멀지 않은 곳인 오렌지 카운티의 브레아(Brea) 라는 곳에서 산불이 났습니다.
그동네에 사는 한 친구부부가 초대한 파티가 자연히 무산되고
57번 프리웨이는 차단되었으며 동네길은 오랫만에 교통지옥이 되었습니다.
무섭게 타오르는 불길을 계속 방영해주는 티브이를 걱정스런 맘으로 지켜보며 이밤을 보냅니다.
부디 오늘밤에 불길이 잡히길 바라는 마음 간절합니다.
좋은 하루 되시기를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