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 세계의 왕따 일본 제조사
일본 휴대 전화 시장에서는 일본 제조사의 단말기가 압도적인 인기를 누린다. 그러나 세계적으로 보면 일본의 휴대 전화 제조사의 존재감은 정말 미미하다.
2003~04년까지만 해도 해외의 가전 제품 이벤트에 참석해 보면 일본 제조사가 휴대 전화를 전시하는 모습을 자주 볼 수 있었다. 그러나 그 후 사정이 바뀌어 예전에는 일본제 휴대 전화가 선두를 달리던 기술 지향적인 선진 휴대 전화 분야에서도 한국의 삼성이나 LG전자에 1위 자리를 빼앗겼다. 사실 일본 휴대 전화 제조사의 출하량은 상위 10위 회사의 출하량을 합쳐도 전 세계 휴대 전화 단말기 시장 규모의 5% 정도에 불과하다고 한다. 그만큼 매우 어려운 상황에 처해 있다고 볼 수 있다.(그림 8-1)
국내 제조사 5%
파나소닉 모바일 커뮤니케이션스 / 후지쯔 / 기타, 해외 / 샤프 / NEC / 도시바 / LG전자 / 기타, 일본 / 소니 에릭슨 / 노키아 / 모토롤라 / 삼성 / 단위
그림8-1 : 전 세계의 휴대 전화 단말기 시장 점유율 2007년 2사분기 출하 대수 기준
미국 IDC와 ICD저팬의 발표를 기준으로 작성
미국 IDC의 조사에 따르면 2007년 2사분기 전 세계의 휴대 전화 단말기 시장은 2억 7,261만 대의 휴대 전화가 출하되어 노키아, 삼성, 모토롤라, 소니 에릭슨, LG전자 5개사가 각각 37%, 13.7%, 13%, 9.1%, 7%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이 다섯 개 회사가 전체 시장의 80%를 점하는 과점 상태인 것이다.
같은 시기 일본의 휴대 전화 단말기 출하량은 1,337만 대이다. 샤프, 파나소닉 모바일 커뮤니케이션스, 후지쯔, NEC, 도시바의 5개 회사가 각각 30%, 13.7%, 13.4%, 8.9%, 8.1%(다섯 회사의 합계 약 75%)의 비율이다. 이를 전 세계 점유율로 환산하면 샤프가 1.5%, 파나소닉이 0.7%, 후지쯔가 0,7%, NEC가 0.4%, 도시바가 0.4%에 지나지 않는다. 결국 일본 제조사 전체를 합한다고 하더라도 전 세계의 점유율은 5%에 지나지 않는다.
이와 같은 매출액 감소는 회사의 이익뿐 아니라 제품의 연구 개발비에도 큰 영향을 미친다. 해외의 5대 제조사는 거대한 시장 점유율, 매출액과 이익을 이용해 기술이나 디자인이 뛰어난 제품을 계속 개발한다. 그들에게 조금씩 추월당해 이제는 일본제 단말기의 뛰어난 첨단 기술이나 디자인은 더 이상 눈에 띄지 않게 되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