휘슬링
이상권 지음 / 특별한서재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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휘슬링
이상권 장편소설 / 특별한서재

*생태 작가 이상권이 십 대의 불안과 결핍을
밀도 있게 그려낸 성장소설

"어제는 부서지고 오늘은 흔들려도 언젠가 내 마음도 피어나겠지."

마음이 힘들 때마다 휘파람을 부는 수채
교내에서 가장 주목받는 미주와 둘도 없는 친구가 되지만
문제아 안민수로부터 학교 폭력을 당하면서
마음이 피폐해져 간다.

매일을 견뎌 내고자 휘파람을 불지만
그 소리를 알아듣는 건
친구도 가족도 아닌 강아지 덤덤이뿐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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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학생인 수채의 이야기를 통해
가족, 친구들과의 갈등을 겪으며 힘들어하고
그 과정을 통해 자신을 알아가며 성장해가는

우리시대 십 대 아이들의 삶을 이야기하는 책,
휘슬링

책을 보면서 고구마를 100개 먹은것처럼
마음이 꽉 막힌듯 너무 답답하고 화가났다

이야기에 등장하는 어른들이
하나같이 다 너무 수채의 마음을 몰라주는지...

아이들의 마음을 제대로 들여다보려고 하기보다는
그저 어른들의 시선으로 모든 문제를 들여다보며
그들의 방식대로 해결해나가려고 하는 모습이 참 안타까웠다

보는 내가 이렇게 다 화가나는데
이런 어른들속에서 살아가는 수채는 얼마나 힘들었을까?

힘들때마다 휘파람을 불고
주변의 개들에게서, 자연에게서 위로받을 수 밖에 없는
한 아이의 모습이 짠하다못해 미안해졌다

익숙한 동네를 떠나 이사간곳에서 한 남자아이에게 괴롭힘을 당해
선생님을 찾아가 이야기했지만 달라지는건 없었고

엄마 역시도 얘기를 제대로 들어보려고 하지 않은채
수채를 자꾸만 몰아세우기만 한다

주변에 있는 개들이 아니었다면 수채가 그 힘든시간을
견뎌내고 성장해나갈 수 있었을까 싶다

*p91
어쩌면 우린 모두 다 괜찮은 척하면서 살아가고 있을지도 모른다. 그 속을 들여다보면 다들 괜찮지 않을 텐데도 말이다.

*p130
교실에는 수많은 목소리가 떠돌았다. 목소리만으로도 지금까지 살아온 그들의 시간을 예측할 수 있다. 그들의 뒷모습만 보아도, 옆모습만 보아도, 걸음걸이만 보아도. 상처투성이가 된 마음을 감추고 살아가는 노련한 배우들 같다. 눈꼬리마다 온갖 눈치를 매달고서 선생님과 주변 아이들을 흘깃거리는 그들. 대학입시라는 전선으로 나가야 하지만, 실제로 싸움의 대상이 주위 동료들이라는 사실을 알면서도 모른 척하는 그들.

지금 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 아이들의 모습이
너무 적나라하게 표현되어있는 문장들을 읽으며

이게 정말 옳은 방향인걸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강아지들이 자연속에서 아무 거리낌 없이
편안하게 뛰어노는것처럼

우리 아이들도 학교라는 안전한 공간속에서
아무런 걱정없이 꿈을 향해 즐겁게 나아갈순 없는걸까?

"나는 상처투성이였지만 아주 조금씩, 마음은 자라났다."

수채의 곁에서 힘든 시간을 위로해주던 덤덤이의 죽음으로
가족들 모두 슬픔에서 빠져나오기 힘들어하지만

그 시간을 지나며 서로 조금씩 이해하게 되고
수채 역시 한 뼘 더 성장한다

여러가지 이유들로 힘든 터널을 지나고 있을 우리 아이들이
한걸음 한걸음 터널 밖 밝은 세상으로 나올 수 있기를
진심을 다해 응원하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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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다가도 배는 고프고
라비니야 지음 / 크루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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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다가도 배는 고프고
라비니야 지음 / 크루

*한 입의 온기로 위로받는 날들
계절을 닮은 서른 개의 식탁

요즘 나는 눈물이 터질 것 같은 날에 채소를 손질하며 상념을 정돈하고,
활기찬 한 날에는 그때에 어울리는 명랑한 한 끼를 고심하며
콧노래를 부른다.

속이 헛헛하거나, 기름진 메뉴를 먹고 자책하는 날이 여러 번
이어진다면, 약간의 정성을 쏟은 한 그릇 요리로 기분 좋게
식사하는 시간을 만들어보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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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재치있는 제목에 이끌려 책을 한장 한장 읽다보면
그냥 평범하게 재료를 손질하고 음식을 만들며 보내는
하루하루의 그 소박한 시간들이 감사라는 것을,

잔잔함 속에서 가만히 물들어가는
그런 행복을 느낄 수가 있다

귀여운 그림들이 들어가있어 보는 재미까지 더해주는 책

봄, 여름, 가을, 겨울의 순서로

그 계절에 어울릴만한 재료들로
때로는 평범하게, 때로는 특별하게
정성이 가득 담긴 한끼를 만들어내며

담담하게 살아가는 이야기를 들려준다

재료와 양념, 요리 순서가 나와 있어서
마음이 드는 레시피는 직접 따라해볼 수 있고

책 속에 나와있는 레시피들이
너무 거창하거나 복잡하지 않고
누구나 쉽게 따라할 수 있다는 점이 참 좋았다

*p41
그 사람의 끼니를 걱정하는 것만큼 관심과 애정을 실은 말이 있을까.

누군가를 걱정하고 애정하는 마음을 담은
밥은 잘 챙겨먹냐는 말..

올해 40이 되는 딸에게 전화하면서도
늘 밥은 잘 챙겨먹는지 걱정하는 엄마의 마음이 생각나
마음 한 켠이 뭉클해진다

*p88
우리가 어떤 음식에 이끌리는 건 허기짐 때문이 아니라 돌아갈 수 없는 시절에 대한 애틋한 그리움의 작용이 아닐까.

분명 같은 레시피로 만들었는데도
그 음식을 먹었을 때의 그 맛이 느껴지지 않는 건

이 문장처럼 그 시절의 애틋한 그리움 때문인지도 모른다

어릴 때 외할머니가 만들어주시던 부드러운 계란찜,
할머니가 만들어주시던 새콤달콤 비빔국수

그 뒤로 수많은 계란찜과 비빔국수를 먹었지만
그 시절의 그 맛과 감동은 두번다시 찾아오지 않았다

늦은 밤 죽어가는 과일로 잼을 만들면서

'이렇게 죽기 직전의 과일도 살릴 수 있는데,
막상 뭐든 시작 하면 어떤 완성에 도달하지 않겠나'

라는 생각을 하며 힘을 냈다는 문장을 읽으며

우리가 매일의 삶을 살아가는데 필요한건
대단히 큰 힘이 아니라 아주 작은 의지와 아주 작은 마음이라는 걸

조용히 마음에 되새겨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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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버 라이
프리다 맥파든 지음, 이민희 옮김 / 밝은세상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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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버 라이
프리다 맥파든 장편소설 / 밝은세상

*아마존 에디터가 뽑은 최고의 스릴러!
*두 사람이 아는 비밀을 지키려면 한 사람을 죽여야 한다.

정신과 의사와 환자 사이의 위험한 거래가 시작된다.
한 치의 틈을 보이지 않는 악마들의 치열한 생존 게임,
최후의 승자는 누구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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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할 집을 찾던 트리샤와 이선 부부
3년 전 실종된 정신과 의사 헤일 박사의 저택이 매물로 나와
직접 방문하는데 폭설이 내려 고립된 상황에서
둘은 어쩔 수 없이 그 집에서 며칠을 보내게된다

시간을 보내기 위해 책장에서 책을 찾던 트리샤는
우연히 책장 뒤 숨겨진 비밀의 방을 발견하는데
그 안에는 헤일 박사가 환자들과의 상담을 녹음해놓은
테이프들이 책장 가득 꽂혀있다

과거와 현재의 시점을 오고가면서
트리샤와 헤일 박사의 이야기가 번갈아가며 나와
더 흥미진진해지며 책에 몰입하게된다

헤일 박사의 서재에서 테이프들을 하나씩 들어보며
그녀가 실종되기 전 무슨 일들이 있었는지
조금씩 밝혀지는데...

*p11
그가 아직 모르는 큰 비밀이 하나 있긴 하지만.

*p14
이 집에서 뭔가 끔찍한 일이 벌어졌어.

*p85
즉, 헤일 박사가 실종되기 직전까지 EJ와 상담을 진행했다는 뜻이다.

*p275
마지막으로 밀실을 둘러본다. 모든 테이프가 제자리에 잘 꽂혀 있다. 단 하나만 빼고.

*p310
"그 일에 대해 아는 사람은 우리 둘뿐이에요. 우리에게는 비밀 유지가 가장 중요하고요."
패트리샤는 눈도 깜빡이지 않고 날 응시한다.
"엄마가 항상 그랬죠. 두 사람이 비밀을 지킬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한 사람이 죽어서 사라지는 것뿐이라고."

처음엔 그저 단순히 눈이 많이 오는 날 집을 보러 갔다가
어쩔 수 없이 그 집에 머무르게된줄 알았는데

이야기가 진행될수록 숨겨진 사실들이 드러나며
반전이 거듭되는데 진짜 믿을 수 있는 사람이 한명도 없다

헤일 박사가 실종되기 전 그녀를 힘들게 했던 환자 EJ

그의 특성이 남편인 이선과 너무도 닮아서
설마 이선이 박사를 죽인건가? 라는 생각이 계속 들었는데

숨겨진 범인은 따로 있었다

더 사악해야 살아남는 악마들의 생존 게임

과연 그들은 어디까지 악해질 수 있는건지
책을 펼치면 이야기가 모두 끝날때까지 책을 덮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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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명한 세계사 2 - 전쟁과 혁명의 시대 선명한 세계사 2
댄 존스.마리나 아마랄 지음, 김지혜 옮김 / 윌북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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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명한 세계사 2. 전쟁과 혁명의 시대.
댄 존스. 마리나 아마랄 지음 / 윌북

*세계대전부터 우주경쟁까지
이제야 역사가 제대로 보인다

"기념비적 변화의 시대에 세계를 바라보는 새로운 방식이 될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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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10s. 전쟁과 혁명
1920s. 광란의 20년대
1930s. 전쟁으로 가는 길
1940s. 파과와 구원
1950s. 변화의 시대



1910년대부터 1950년대까지의 일들을
1권과 마찬가지로 컬러풀한 사진으로 보여주는 책

전쟁과 혁명의 시대라는 제목처럼
끊임없이 전쟁에 대한 사건들이 등장한다

싸우고 싸우고 또 싸우고..

수많은 사람들이 처참하게 죽어가고
참호 속 군인의 모습은 안타깝기만 하다

그런데 지금도 여전히 온전한 평화의 시대는 오지 않고
수많은 사람들이 전쟁으로 인해 다치고 죽어간다

평화라는 말은 그저 동화속에서만 가능하고
사전에서만 설명될 수 있는 말인건지 마음이 아프다

아무래도 1권보다는 더 뒤에 일어난 사건들이라 그런지
잘 알고 있고 익숙한 이야기들이 많았다

남극에서 찍은 빙하 동굴 사진이 엄청 신비로웠는데

전에 티비 프로그램에서
최초로 남극점에 도달하기위해 경쟁했던
스콧과 아문센의 이야기도 생각났다

전 세계 많은 여성에게 변혁의 시기였던 1920년대,

도발적인 옷을 입고 담배를 피우고 술을 마시고
원하는 대로 춤추고 대체로 관습을 경멸하는
젊은 여성들의 이미지로 규정되는 플래퍼

수영복 치마길이를 재는 모습의 사진을 보니
미니스커트 길이를 단속하는 우리나라 과거도 떠오른다

그 외에도 유대교 상점들을 마구 부수고 파괴한 수정의 밤,
하와이 진주만에 주둔한 미군 해군기지를 공격한 사진,
원자폭탄이 투하된 히로시마, 핵실험...

많은 사람들을 죽음으로 몰고간 독재자들까지

어두운 과거사의 면면들을
선명하다못해 처참하고 참혹하게까지 느껴지는
컬러사진으로 보는 기분은 말로 다 표현하기가 힘들다

그 사건들을 2025년의 내가 바라보고 느끼는 것처럼

50년 후, 100년 후의 사람들도
우리가 살아가는 이 시대를 바라보고 평가할텐데

과연 미래의 사람들은 지금의 2000년대를
어떤 문장으로 평가하게될까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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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나나 우유 목욕탕
강민정 지음 / 주니어김영사 / 202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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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시절 목욕탕에서 먹었던 바나나 우유의 추억을 떠오르게하는 마음 훈훈해지는 그림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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