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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므로 내란은 끝나지 않았다 - 지금 여기, 한국을 관통하는 50개의 시선
김정인 외 지음, 백승헌 외 기획 / 사이드웨이 / 2025년 8월
평점 :
#도서협찬
그러므로 내란은 끝나지 않았다
김정인 손우정 이미현 이원재 정연순 정욱식 추은혜 / 사이드웨이
우리 사회 최고의 전문가 50인이 심층적으로 분석한
윤석열 내란의 구조적인 원인과 조건, 한국 민주주의의 남은 과제
"12.3 계엄은 대한민국의 예외적인 사건이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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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도 생생하게 기억나는 그날밤의 일
여느때와 다름없이 아이들과 티비를 보고 있었는데
갑자기 대통령이 나오더니 이해할 수 없는 말들을 했다
계엄? 대체 왜? 무슨 일이지?
순식간에 여기저기서 카톡방에서 알림이 울리기 시작했고
이게 지금 현실이 맞는건지 당황스럽기만 했다
계속해서 실시간으로 보여주는 영상들
그 안에서는 무장을 한 군인들이 보였고
어떻게든 막아보려는 맨몸의 시민들이 보였다
결국 윤석열은 파면되었고 새로운 대통령이 뽑혔다
그래서 이제 다 끝난것일까?
이제는 과연 내란이 다 끝났다고 말할 수 있을까?
이 책은 내란은 끝나지 않았다라는 제목으로
역사, 정치, 경제, 외교 등 여러 측면에서
그날의 일을 되돌아보고 우리가 나아갈 방향에 대해 이야기한다
전문가들의 시선을 통해 그날의 일이 왜 벌어졌고
어떻게 마무리 될 수 있었는지를 자세히 들여다볼 수 있다
솔직히 말해서 나는 정치에 관심이 별로 없었다
막연하게 정치는 어렵다 라는 편견을 가지고
어차피 다 거기서 거기 아닌가 라는 인식이 강했었는데
이번 일을 겪으면서 그게 정말 안일한 생각이었다는걸
나같이 무관심한 사람들이 많아질때
결국 이런일은 언제든 다시 일어날 수 있다는 걸 깨달았다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다."
"대한민국의 주권은 국민에게 있고,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
딱딱하게만 생각했던 이 문장이
얼마나 가슴 뜨거운 문장인지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피를 흘려 얻은 힘인지를
항상 기억하고 잊지 말아야한다
한 사람의 말도 안되는 행동이라고 치부해버리기엔
여러가지 문제들이 뒤섞여있다는 것을 우리는 안다
사법 엘리트, 군, 검찰, 보수 언론 등 기득권 연합의 구조적 산물,
한국 사회의 고질적인 양극화,
전세계적인 극우 정치의 득세와 신자유주의의 퇴조,
완벽하지 못했던 군의 문민통제 등...
당장 모든 부분들을 손바닥 뒤집듯이 바꿀 수는 없겠지만
문제가 있는 부분들을 정확하게 파악하고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방안을 마련해야한다
그럼에도 희망적인 부분은
겨울의 일을 겪으며 시민들이 주체적으로 목소리를 내고
군인들 역시 과거처럼 맹목적으로 명령에 따르지 않았다는 점!
여전히 해결되지 않은 문제들이 많지만
우리는 분명 더 좋은 내일을 만들어나갈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