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일 수요일 토요일
페트라 펠리니 지음, 전은경 옮김 / 북파머스 / 2025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월요일 수요일 토요일
페트라 펠리니 소설 / 북파머스

"기억은 사라져도, 마음은 더욱 쌓여간다"

일주일에 세 번, 서로의 삶에 머문 그 찬란한 시간들의 기록

월요일, 수요일, 토요일
기억이 지워짇ㆍ니 그 시간,
우리는 서로의 삶에 점점 스며들었다.

------------------------------------------------------------------

열다섯 살인 린다,
악몽 같은 기억을 안고 자란 린다가 가장 하고 싶은 일은
달리는 자동차 앞으로 뛰어드는 것이다

그런 린다를 필요로 하는 존재가 생기는데
40년간 수영장 안전요원이었던 4층 노인 후베르트와
세상이 끝장났다고 믿는 유일한 친구 케빈이다

치매가 점점 심해져 집안에서만 시간을 보내는 후베르트

린다와 후베르트가 함께 하는 시간을 조심스레 들여다보면
나이와 병은 아무런 상관도 없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

린다는 후베르트를 아픈 사람으로 대하지 않고
평범한 이야기들을 건네며 유쾌한 분위기를 유지한다

린다의 이야기에 엉뚱한 말과 행동을 하는 후베르트

하지만 린다는 그의 눈빛에서, 그의 얼굴 표정에서
말로는 표현하지 못하는 진심을 느낀다

*p167
'같은 시간을 살아가는 우리는 서로에게 신비로운 의미를 지닌 존재다.'

조금씩 상태가 안좋아지는 후베르트

그를 곁에서 지켜보며 삶에 대해 끊임없이
고민하고 또 고민하는 린다를 보며

절로 삶과 죽음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해보게 된다

책을 읽다보면 후베르트의 딸이나 간병인은
어른의 입장에서 환자로 후베르트를 대하지만

오직 린다만이 진짜 후베르트가 원하는 것이 무엇일지
정말 인간적인 입장에서 바라보고 생각한다는 느낌이 든다

후베르트의 딸을 설득해서 호수에 바람을 쐬러 나가기도 하고
평생을 수영장에서 일한 후베르트를 위해
수영장에서의 소리를 녹음해서 들려주기도 한다

그런 장면들이 마음을 참 따스하게 해준다

치매가 악화되는 삶의 끝자락에 있는 노인 후베르트가 아니라
그저 한 사람 그 자체로 소중한 후베르트인것 같아서..

진정한 의미의 돌봄,
돌봄에서 정말 중요한 부분이 무엇인지
진지하게 돌아볼 필요가 있다

결국 후베르트도 친구 케빈도 세상을 떠나지만
린다는 삶의 의미를 찾아나가며 삶을 이어간다

부디 앞으로의 린다의 삶은
조금 더 따스하고 편안해지길 바래본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엄마의 과학 - 우리 아이를 위한 최소한의 지식
이연주 지음 / 북스힐 / 2025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엄마의 과학
이연주 지음 / 북스힐

*우리 아이를 위한 최소한의 지식

우리 아이 과학 호기심을 키우고 싶은
엄마를 위한 과학 이야기

------------------------------------------------------------------

과학,

실험도구가 제대로 갖춰진 환경과
복잡한 수식과 공식..

이런 어려운 느낌이 들어 내가 할 수 있을까?
라는 생각이 들곤하는데

조금만 우리의 생활속을 들여다보면
아이들과의 일상속에서 재미있게 알려줄 수 있는
과학 이야기가 정말 많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p5
답을 알게 되면 아이들은 더 이상 궁금해하지 않습니다. 과학이 숨어 있는 요소에서 같이 신기해하고 발걸음을 멈추고 기다려주면 됩니다. 그리고 최대한 과장된 반응으로 같이 궁금해하시면 됩니다.

바로 이 부분에서 많은 엄마들이 힘들어하는게 아닐까 싶다

뭔가 제대로 된 과정과 그에 따른 결론을
정확하게 알려줘야한다는 부담감때문에

엄마도 아이도 흥미는 잃고 부담만 느끼게 된다

일상속에서 만나는 다양한 상황속에서
아이가 발견하고 그 이유를 생각해볼 수 있도록 기다려주는 것

함께 궁금해하고 그 답을 찾아보려고 노력하는 것

엄마에게 필요한건 이게 전부일지도 모른다



1장. 부엌에서

2장. 놀이터에서

3장. 미술관에서

4장. 여행에서

5장. 일상에서



각 장소들에서 만나게 되는 다양한 상황들속에서
어떤 과학 개념들이 숨어있는지를 소개하고

마지막에 정리하며
유아, 초등 저학년, 초증 고학년, 중학생 등
나이에 맞는 눈높이 맞춤 학습법을 알려주니

내 아이의 연령에 맞게 이야기해줄 수 있어 참 유익하다

제일 마지막에는 부록으로
알아두면 유용한 지식 한 스푼이 나오는데

베르누이의 정리, 압력과 대기압, 전자기 유도 등
조금 더 구체적으로 알고 싶어하는 아이들에게

심화학습처럼 소개해줄 수 있다

책에 나오는 이야기들 중에서
우리가 친숙하게 만날 수 있는 소재들이 많아서

읽는 중간중간 나도 너무 재미있고 흥미있었다

- 에어프라이어는 강력한 공기 순환으로
열을 빨리 전달하기 때문에 예열이 필요하지 않습니다.
따라서 전기 소모가 적으므로 소량의 음식을 데울 때 효율적입니다.

- 스포츠에서 사용하는 스위트 스폿은 손에 충격을 주지 않고
공이 멀리 날아갈 때, 채나 방망이에 맞는 공의 위치를 말합니다.
무조건 세게 휘두르는 것보다 스위트 스폿에 잘 맞추면
더 멀리 잘 날아가는 공을 칠 수 있습니다.

- 손바닥 인증기기에 일정 거리를 유지한 채 손바닥을 대면,
인증기기에서 근적외선을 손바닥에 비춥니다.
손바닥 인증 장치는 검게 비추어지는 정맥의 모양을
개인 정보로 활용하는 것입니다.

생활 속 과학 현상을 아이와 어떻게 이야기 나누면 좋을지
엄마들에게 그 방법을 제안해주는 책

이 책과 함께 일상에 숨어 있는 과학에 대해
아이와 함께 이야기를 나누며
과학의 즐거움을 가득 누리는 시간을 보내보자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휴먼 - 인간에 대한 비공식 보고서
매트 헤이그 지음, 강동혁 옮김 / 인플루엔셜(주) / 2025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휴먼, 인간에 대한 비공식 보고서
매트 헤이그 / 인플루엔셜

나는 지구에 왔다
인류의 진보를 저지하기 위해
인생의 의미를 알기 위해
그리고 단 한 사람을 사랑하기 위해

------------------------------------------------------------------

처음에 서사에 대해 차곡차곡 쌓아가는동안
내 스타일이 아닌가? 조금 지루하다 싶어질때부터

조금씩 주인공에게 빠져들어가며
나중엔 마음 속 한가득 뭉클함이 가득 느껴졌던 책

휴먼 인간에 대한 비공식 보고서라는 제목처럼
이 책은 리만 가설의 증명에 성공한 수학자를 제거하기 위해
아주 멀리서 지구에 찾아온 보나도리아 외계인의 이야기이다

우주의 평화를 지키기 위해
수학자인 앤드루 마틴 교수를 죽이고 그가 되어
그의 아내인 이소벨, 아들인 걸리버와 함께 살아가게된다

처음엔 옷을 입어야 하는 이유조차 이해하지 못하고
사람들의 생김새나 냄새를 엄청 싫어하고 못견뎌하지만

고통도 느끼지 못하고 영원한 삶을 살아가는
자신의 특권을 포기하고 인간으로 남는 선택을 할만큼

그는 인간에 대해 마음 깊이 공감하며
사랑이라는 감정을 배우고 느끼게 된다

원래대로라면 이소벨과 걸리버 역시 제거대상이지만
결국 그는 임무를 완수하지 못하고
그를 대신할 다른 이가 그들 곁에 나타나게 된다

*p218
그래, 나는 나 자신에게 웃고 있었다. 내가 이곳에, 우주에서 가장 부조리한 행성에 있으면서도 실제로 이곳에 있는 걸 좋아한다는 불가능한 사실이 우스워서. 인간의 형체로서 웃는다는 게 얼마나 좋은 느낌인지, 그 해방감에 대해 누군가에게 말하고 싶다는 충동을 느꼈다.

수학적으로 볼 때 우리가 존재할 확률은 0에 가깝다

그런데 우리는 바로 이곳에, 나의 모습으로 존재한다

우리 모두가 이렇게 대단한 존재들이고
이렇게 대단한 존재들이 지구라는 공간에서 함께 살아가는데
우리는 자주 이런 사실들을 잊어버리고
그저 매일매일을 기계적으로 살아가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p396
결국 내가 원한 것은 돌아가는 것이었다. 고향으로, 나의 집으로. 그래서 나는 일어섰다. 조금만 걸으면 됐으니까.

때로는 서로를 힘들게 하고 쉽게 잊을 수 없는 상처를 주기도 한다

하지만 그럼에도 서로 함께 울고 웃으며
사랑할 수 있기에 우리가 인간으로서 한번뿐인 삶을
의미있게 살아갈 수 있는게 아닐까?

내 옆의 소중한 사람들을
더 많이 아끼고 사랑할 수 있는 그런 우리가 될 수 있기를 바란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거의 완벽한 가족
최이정 지음 / 담다 / 2025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거의 완벽한 가족
최이정 소설 / 도서출판담다

<거의 완벽한 가족>은 우리가 잊고 지낸 질문과 마주하게 합니다.
가족은 무엇으로 연결되는가.
함께 살아간다는 것은 어떤 의미인가.

- 기록디자이너 윤슬

------------------------------------------------------------------

이 책을 읽으며 가족이란 무엇인가,
가족의 의미에 대해 생각해보게된다

어렸을때만해도 엄마, 아빠, 아이들로 구성된
3인, 4인 가족이 일반적인 가족구성원이었는데

지금은 정말 다양한 형태의 가족들을
주변에서 쉽게 만날 수 있다

한부모 가족, 조손 가족, 재혼 가족, 다문화 가족 등등...

완벽하다, 일반적이다라는 틀 안에 들어가지 않는다고 해서
나와 조금 다른 모습이라고 해서
다른 시선으로 바라보며 말과 행동으로 상처주는게

과연 함께 살아가는 사회에서
올바른 모습인지 곰곰히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완벽한 가족의 모습으로 살아가던 지원,

부모님 속 한번 썩인적 없는 모범생 착한 딸이었는데
고3때 뒤늦게 찾아온 사춘기로 인해
지원의 삶은 아주 다른 모습으로 변해버린다

좋아하는 남자아이가 생기고 어느날 임신했다는 걸 알게되지만
함께 고민을 나누고 책임지고싶어했던 지원이와 달리
남자아이는 그 상황을 회피해버린다

결국 집에서 사실을 알게되고 부모님은 아기를 지우라고 하지만
그 과정에서 지원이의 마음은 전혀 돌아보지 않고
자신들의 체면만 생각하는 모습에 지원이는 상처를 받는다

집을 나가 미혼모센터에 들어가 예쁜 딸 봄이를 낳고
봄이를 잘 키우기 위해서 검정고시를 보고
열심히 아르바이트를 하며 하루하루를 살아낸다

어느새 자라 어린이집에 다니게 된 봄이

하지만 같은 반 친구 현우가
아빠가 없다는 이유로 반쪽 가족이라고 놀리고
말을 더듬는다는 이유로 친구들에게 왕따를 당한다

*p185
"민아야, 나를 아껴주는 분들이 옆에 다 계셨네. 나를 다시 살아가게 해 준, 이렇게 좋은 분들이 많았는데, 미처 몰랐다. 야, 네 덕에 깨달았네, 고맙다. 김민아"

자신때문에 봄이가 상처받는것 같아 괴로워하던 지원

하지만 지원은 더이상 혼자가 아니었다

사회에 나와서 만난 따스한 사람들덕에
위로를 받고 용기를 내서 자신의 꿈에 도전한다

어쩌면 가족이란 피를 나눈 혈연관계로 이루어져
한 지붕 아래 살아가는 그런 일차적인 관계보다도

꼭 법적으로 혈연관계로 묶이지 않더라도
진심으로 서로를 걱정하며 서로 아끼고 사랑하는
그런 관계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모든 것이 엉망이 되었을 때, 흔들림 없이 곁에 있는 사람들
- 그들이 바로 당신의 가족입니다.

제일 앞에 나와있는 이 문장이 참 따스하게 느껴진다

우리곁에 있는 소중한 사람들에게
고마움을 전할 수 있는 용기를 내보는 하루가 되길♡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영원을 향하여
안톤 허 지음, 정보라 옮김 / 반타 / 2025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영원을 향하여
안톤 허 장편소설 / 반타

*한국문학 대표 번역가 안톤 허의 첫 장편소설

인류가 사라져도 영원히 이어질 시와 음악, 언어와 이야기
그리고 사랑에 관한 놀라운 SF

------------------------------------------------------------------

와...

책을 읽는 내내, 그리고 책을 덮으면서도
계속해서 감탄할 수밖에 없었다

최근 읽은 책들 중 긍정적인면으로 가장 충격적인 책!

인간이란 과연 어떤 존재인가를
계속해서 생각할수밖에 없는 그런 책이었다

놀라운 기술의 발전으로 나노봇으로 몸을 전환한 인간

이제 더이상 질병으로 인한 아픔도, 고통도 없이
영원히 살아갈 수 있는 존재가 되는데...

환자1 한용훈,
문학을 전공했고 인공지능 프로그램 연구를 하고 있었는데

사별한 남편에 대한 사랑을 간직하며 살아가다
어느 날 갑자기 증발했다 다시 나타난다

한용훈이지만 더이상 한용훈이 아닌 존재

그리고 첼로 연주자인 환자2

어느날 자신과 똑같이 생긴 존재를 마주치고
두려움을 느끼며 그 존재들을 없애려고 한다

*p107
여자는 나의 과거에서 온 것이 아니다. 여자는 나의 미래에서 왔다. 여자는 내 미래다.

내 정신은 그대로인상태에서 몸을 로봇으로 바꾼다면
그건 전과 같은 그대로의 나일까, 아니면 다른 존재일까

전에도 비슷한 설정의 책들을 읽었지만
이 책은 더 실제적인 느낌이 들며
그 상황속으로 자연스럽게 몰입하게된다

한용훈이 연구하고 있었던 인공지능 파닛을
한용훈의 몸으로 이식하며

그저 프로그램으로 존재했던 파닛은 몸을 얻게된다

이 존재는 과연 인간이라고 말할 수 있을까?
작가님은 파닛을 통해 우리에게 질문을 던지는 것 같다

우주에서는 또 다른 위험이 시작되는데

인공지능이 지배하게 된 거대한 회사 재니스
재니스에서 끝도없이 만들어내는 이브라는 이름의 병기들

그들은 핵전쟁으로 폐허가 되어버린 지구에
살아남은 사람들을 찾아내 계속해서 죽인다

그 이브들중에서도 시간이 지나며
조금씩 다른 성질들을 가지게 된 이브들이 생겨나고

지구의 땅 아래 지하 요새에 숨어 살던
조금은 다른 이브들과 살아남은 사람들이 있다는 것을
재니스에서 알게되고 최후의 전쟁이 일어난다

*p184-185
남을 존중하고 존중받는 것이 사람을 사람으로 만들었다.

*p288
이것을 읽고 우리가 누구였는지 알라. 이 기록은 우리에게 의미 있었던 모든 것을 담고 있다. 우리 삶의 무게 자체를 담고 있다. 우리는 행복과 슬픔과 희망과 절망뿐 아니라 의미를 발견했다. 우리는 그 무게를 여기에 남긴다.

이 모든 이야기들이, 그들의 역사가
처음 나노봇 연구를 시작했던 말리의 엄마로부터

평범한 까만 노트에 기록되고

그 노트는 말리를 통해 계속해서 다음 존재들에게 전해진다

유한한 인간의 삶은 언젠가 끝나지만
우리의 기록은, 역사는, 시와 문학작품, 아름다운 연주는
계속해서 다음 세대에게 끝없이 전해지고 또 전해진다

그렇기에 어떻게 보면 짧게 느껴지는 삶이라도
우리의 시간들이 가치있고 의미있는게 아닐까?

책 속에 들어있는 이야기의 스케일이 엄청나서
어떻게 정리해야하나 한참을 고민했다

영화로 만들어져도 너무 좋을 것 같다는 생각도 들었고,

인간을 정말 인간답게 만드는건
다른 사람과의 연결, 연대, 존중, 사랑하는

인간만이 가질 수 있고 인간만이 할 수 있는
그런 따스한 단어들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