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로비에서 계산이 멈췄다
박륜민 지음 / 담다 / 202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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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로비에서 계산이 멈췄다

박륜민

도서출판담다











열심히 사는데도 자꾸 지치는 이유







언제부터인가 열심히 사는 것보다

더 빨리, 더 많이 해내는 게



잘 사는 거라고 생각했던 것 같다





잠시 멈추면 뒤처지는 것 같고

남들보다 조금이라도 앞서가야 할 것 같았던 마음





그래서 이 책을 읽으며

자꾸 내 삶의 속도를 돌아보게 됐다









《나이로비에서 계산이 멈췄다》는



오랫동안 공직생활을 하며

속도와 성과에 익숙하게 살아온 저자가





케냐 나이로비에서 전혀 다른 삶의 방식을 만나며



당연하게 여겼던 삶의 기준을

다시 생각하게 된 이야기다







가장 기억에 남았던 말은

‘천천히, 천천히’라는 뜻의 뽈레뽈레





더 빨리 앞서가기 위해 달려왔지만



정작 왜 그렇게 달려야 하는지는

생각하지 못했던 저자가





나이로비에서 다른 속도의 삶을 만나고,



목적과 기대를 잠시 내려놓으며

달라지는 과정이 인상적이었다







이 책은 무조건 느리게 살아야 한다고 말하지 않는다





오히려 내가 무엇을 위해 이렇게 바쁘게 살아가는지,

지금의 속도가 정말 나에게 맞는지를 생각하게 했다







열심히 사는 것만큼

어디를 향해 가고 있는지 아는 것도 중요하다는 것







가끔은 조금 천천히 가도 괜찮겠다



뽈레뽈레, 천천히 천천히







여러분은 요즘 무엇을 위해 달리고 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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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 60, 생판 남들과 산다 - 제13회 브런치북 종합 부문 대상작
조선희 지음 / 샘터사 / 202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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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60, 생판 남들과 산다

조선희

샘터







제주에서 살아서 더 와닿았던 이야기







제주에서 살고 있는 나에게

이 책은 남의 이야기가 아니었다





혈연도, 지연도 아닌 다섯 사람이

제주에 '미로헌'이라는 집을 짓고 함께 살아가는 이야기





처음에는 단순히

공동생활을 기록한 에세이라고 생각했는데,



책장을 넘길수록 집보다 사람,

공간보다 삶에 대한 이야기라는 걸 알게 됐다







미로헌은 함께 살기 위해 우연히 모인 집이 아니었다





어떤 노후를 보내고 싶은지 먼저 고민하고,

그 삶을 담아낼 공간을 직접 설계한 집이었다





각자의 방은 따로 두고

거실과 주방은 함께 사용하는 구조





혼자의 시간을 존중하면서도

필요할 때는 서로의 곁이 되어주는 삶







물론 생판 남들과 함께 산다는 건 결코 쉽지 않다





생활방식도 다르고, 생각도 다르고,

부딪히는 순간도 있다





하지만 이 책은 그런 갈등마저 숨기지 않는다





서로 다른 사람들이 대화하고, 조율하고,

관계를 만들어가는 과정을 담담하게 보여준다









읽으면서 가장 오래 남았던 건



집을 지은 사람들이 아니라

살고 싶은 삶을 먼저 그린 사람들이라는 점이었다





집은 그 삶을 담기 위한 결과였고,

미로헌은 건물이 아니라 그들이 선택한 삶의 방식이었다







책을 덮고 나니 자연스럽게

우리 사회의 노년을 떠올리게 됐다





혼자 지내는 어르신들에 대한 뉴스를 볼 때마다

마음이 무거웠는데,



그렇다고 모두가 같은 형태의 돌봄을

원하는 것도 아닐 것이다





이 책은 마음이 맞는 사람들과



서로의 독립성을 지키면서도

함께 나이 들어가는 삶도



하나의 가능성이 될 수 있다고 말해주는 것 같았다







나 역시 제주에 오기 전까지는

줄곧 아파트에서만 살았다





제주에서 처음 타운하우스에 살면서

손이 많이 가고 불편한 점도 분명 있었지만,



계절이 바뀌는 풍경을 가까이에서 느끼고

마당과 집 주변을 천천히 걸으며

하루를 마무리하는 시간은

아파트에서는 쉽게 누릴 수 없는 매력이었다





그래서 이 책이 더 크게 와닿았다







언젠가는 나도 내가 살아가고 싶은 삶을 먼저 그리고,

그 삶을 담은 집을 지어보고 싶다





《나이 60, 생판 남들과 산다》는



집을 소개하는 책이 아니라,

노후를 다시 상상하게 만드는 책이었다





여러분은 어떤 노후를 꿈꾸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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괜찮은 하루
강소영 외 지음 / 담다 / 202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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괜찮은 하루

담다 작가팀

도서출판담다









평범한 하루가 얼마나 소중한지 다시 알려준 에세이







하루는 열심히 살아가면서도,

지나온 일주일을 천천히 돌아볼 시간은 생각보다 많지 않았다







《괜찮은 하루》는



15명의 작가가 써 내려간 42편의 에세이를

월요일부터 일요일까지

요일의 흐름에 맞춰 담아낸 책이다





분주하게 시작되는 월요일,

반복되는 평일의 일상,

한 주를 버텨낸 금요일의 마음,



그리고 조금은 여유로워지는 주말까지





서로 다른 삶을 살아가는 작가들의 이야기는

모두 달랐지만,



결국 평범한 하루도

충분히 괜찮은 하루라는 마음으로 이어졌다







읽는 내내 다른 사람들의 하루를 읽는 줄 알았는데,

어느 순간부터는 내 하루를 돌아보고 있었다





이번 주 아이들과 나눴던 대화,

정신없이 등교를 준비하던 아침,

저녁이면 함께 하루를 이야기하던 시간,

주말에 조금 늦게 일어나 여유롭게 식탁에 앉았던 풍경까지





특별한 한 주는 아니었지만 돌아보니

그 평범한 순간들이 가장 소중한 기억이었다







특히 가족의 일상을 담은 글들이 오래 남았다.



"그래, 가끔은 라면도 괜찮고

계획대로 되지 않아도 괜찮아."



라는 문장을 읽는 순간 괜히 마음이 놓였다





아이들을 키우다 보면

계획대로 흘러가지 않는 날도 많고,



저녁 준비가 늦어져

라면으로 한 끼를 해결하는 날도 있다





그럴 때마다 부족한 하루였다고 생각했는데,



이 책은 오늘은 오늘만큼 했고,

그만큼이면 충분한 하루라고 조용히 말해주는 것 같았다







짧은 글이라 하루 한 편씩 부담 없이 읽기 좋았고,



읽을수록 특별한 하루를 만드는 방법보다

평범한 하루를 소중하게 바라보는 마음을 배우게 됐다





바쁘게 살아가느라 놓치고 있던 하루의 의미를

다시 발견하게 해준 에세이였다







책을 덮고 나니 이번 주도 특별한 일은 없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그 평범한 하루들이

하나도 아깝지 않았다





오늘도 충분히 잘 살아냈다고,

그렇게 말해주는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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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기의 세계 - 보이지 않는 숨, 질병, 그리고 생명의 역사
칼 짐머 지음, 이상훈 옮김 / 다산초당 / 202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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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기의 세계
칼 짐머
다산북스




매일 숨 쉬면서도 몰랐던 이야기



우리는 하루에도 수만 번 숨을 쉬지만,
공기에 대해 깊이 생각해 볼 일은 많지 않다


너무 익숙해서 존재조차 의식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 책은 그 당연했던 공기를
전혀 다른 시선으로 바라보게 만든다




저자는 공기를 단순히 숨 쉬는 공간이 아니라

인류의 역사와 과학, 의학, 환경을 연결하는
중요한 존재로 이야기한다


공기 속을 떠다니는 미생물과 바이러스는
어떻게 이동하는지,

보이지 않는 공기를 과학으로 밝혀내기 위해
얼마나 많은 연구와 논쟁이 이어졌는지
흥미롭게 풀어낸다


특히 공기 전파를 인정받기까지의 역사는

지금은 너무 당연하게 받아들이는 사실도
수많은 과학자들의 연구와 오랜 시간의 시행착오 끝에
얻어진 결과라는 것을 알게 해 주었다



읽으면서 가장 인상 깊었던 부분은

좋은 공기는 개인이 아니라
사회가 함께 만들어야 한다는 메시지였다


깨끗한 공기는 창문 하나 여는 문제를 넘어
건축과 도시, 환기 시스템, 공공정책까지
연결되어 있었다


우리가 건강하게 숨 쉬는 일은

결국 사회 전체가 함께 고민해야 하는
문제라는 시선이 오래 남았다



과학책이라고 하면 어렵게 느껴질 수 있지만,

이 책은 역사와 의학, 환경 이야기를
자연스럽게 엮어내 읽는 재미가 있었다


매일 숨 쉬는 공기가 사실은
가장 낯설고도 흥미로운 세계였다는 사실을
알게 된 것만으로도 충분히 의미 있는 독서였다



평소 과학책은 어렵다고 생각했던 사람,
익숙한 일상을 새로운 시선으로
바라보고 싶은 사람이라면 한 번쯤 꼭 읽어보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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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t's Go 요나 - 신앙인의 불신앙 Let's Go
강학종 지음 / 세움북스 / 202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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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t's GO 요나

강학종

세움북스









하나님보다 내 생각을 더 믿고 있지는 않나요?









우리는 하나님을 믿는다고 말한다





하지만 하나님보다

내 생각을 더 믿고 있는 순간은 없었을까





《Let's Go 요나》는 바로 그 질문에서 시작하는 책이다







요나를 떠올리면 가장 먼저

큰 물고기 이야기가 생각난다





하지만 이 책은 기적보다

요나의 마음을 먼저 들여다본다





하나님을 믿지 않아서가 아니라,

하나님의 뜻보다 자신의 판단을 더 붙잡았던 요나의 모습





그래서 요나서는 오래전 한 선지자의 이야기가 아니라

오늘을 살아가는 신앙인의 이야기처럼 다가왔다









책을 읽으며 가장 많이 떠오른 질문은

'나는 지금 무엇을 붙잡고 살아가고 있는가'였다





하나님의 뜻을 구한다고 말하면서도

이미 내 안에 답을 정해두고 있지는 않았는지,



순종하기 어려운 말씀 앞에서는

애써 외면하고 있지는 않았는지 자연스럽게 돌아보게 됐다







특히



'신앙은 입술로 고백되는 것이 아니라

삶으로 고백되는 것이다'



'하나님을 설득하려 하지 말고

하나님께 설득되어야 한다'



는 문장이 오래 남았다





신앙은 많이 아는 것이 아니라

삶으로 살아내는 것이라는



익숙하지만 가장 어려운 사실을

다시 한번 마음에 새기게 됐다







요나서를 여러 번 읽어본 사람에게도,

처음 읽는 사람에게도 새로운 시선으로 다가오는 책이었다





다른 사람의 불순종을 바라보게 하는 책이 아니라,

내 안에 있는 '신앙인의 불신앙'을 마주하게 하는 책이었다







요나서를 덮었는데,

결국 돌아본 것은 요나가 아니라 내 마음이었다







여러분은 지금 무엇으로부터 도망치고 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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