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의 방 (초판 한정 양장) 특서 청소년문학 48
뤼도비크 르콩트 지음, 장소미 옮김 / 특별한서재 / 202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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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만의 방

뤼도비크 르콩트 지음

특별한서재









어느 날 갑자기 세상이 두려워진다면







우리나라에서는 이런 사람들을

은둔형 외톨이라고 부른다



일본에서는 히키코모리라고 하고,

이 책에서는 케빈증후군이라고 표현한다







《나만의 방》은



어느 날 갑자기 집 밖으로 나갈 수 없게 된

열여섯 살 소년의 이야기다







뉴스를 보다 보면

은둔형 외톨이, 히키코모리와 관련된 이야기를

종종 접하게 된다



예전에는 그저 사회문제 중 하나라고 생각했는데,

아이들을 키우다 보니 자꾸만 남의 일 같지 않게 느껴진다





만약 내 아이가 어느 날 갑자기 학교에 가지 못하게 된다면?



집 밖으로 나가는 것조차 두려워한다면?



나는 부모로서 어떻게 해야 할까







이 책을 읽으며 가장 마음이 갔던 건

주인공보다도 부모님의 모습이었다





처음에는 이유를 찾으려 하고,

어떻게든 예전의 모습으로 돌아오게 하려 하고,

좋다는 건 다 해보며 아이를 밖으로 이끌어 보려 하지만,



결국 부모 역시 답을 알지 못한 채 함께 흔들리고 아파한다





아이를 사랑하기 때문에 더 안타깝고,

도와주고 싶지만 마음대로 되지 않아 더 힘든 부모의 마음이

여러 장면에서 고스란히 느껴져 마음이 먹먹했다







특히 인상적이었던 건 이 책이



'왜 밖으로 나가지 않을까?'



가 아니라



'나가고 싶지만 나갈 수 없는 마음은 어떤 것일까?'



를 보여준다는 점이었다







누군가에게는 몇 미터를 걷는 일조차

큰 용기가 필요할 수 있다는 사실





우리는 종종 보이는 행동만 보고 쉽게 판단하지만,

그 뒤에는 설명하기 어려운 불안과 두려움이 숨어 있을지도 모른다







오늘도 자신의 방 안에서 힘겨운 시간을 보내고 있는 누군가가 있다면,



그리고 그런 아이를 걱정하며 곁을 지키고 있는 부모가 있다면,



이 책이 "괜찮아, 천천히 가도 돼"라고 말해주는

작은 위로가 되어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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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평선 너머
벤자민 마이어스 지음, 최리외 옮김 / 다산북스 / 202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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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평선 너머

벤자민 마이어스 장편소설

다산북스











이 책을 읽으며 가장 인상 깊었던 건

로버트의 성장보다도 덜시라는 어른의 존재였다







탄광촌에서 태어난 로버트



아버지도, 할아버지도 광부였고

누구도 그가 다른 삶을 살 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았다





그가 무엇을 좋아하는지,

무엇을 잘하는지,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지 묻는 사람도 없었다





그저 대대로 그래왔듯

광부가 되는 것이 자연스러운 미래였다







하지만 덜시는 달랐다





그녀는 로버트를

어린아이나 부족한 사람으로 대하지 않았다





편하게 이름을 부르라고 하고,



습관처럼 내뱉는 미안하다는 말도,

고맙다는 말도 내려놓으라고 한다







무엇보다 로버트가 스스로를 낮춰 말할 때마다

그를 바로잡아 준다





그리고 말한다



너는 너 자신의 삶을 살아야 한다고...







책을 읽으며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우리는 아이들에게 무엇이 되라고는 자주 말하지만,



무엇을 좋아하는지 물어보는 일은

생각보다 드문 것 같다고







어쩌면 로버트에게 필요했던 건

돈도, 직업도 아니었다





"너는 어떤 사람이 되고 싶니?"



라고 물어봐 주는 단 한 명의 어른이었는지도 모른다





p139

"시는 시대를 초월해 공명하는 위로의 목소리를 들려주지. 고대 그리스로부터 내일 오후까지 수 세기를 이어주는 사다리가 바로 시란다."





p157-158

그러니까 덜시는 나를 있는 그대로 바라보고, 더 나아가 신경 써줄 가치가 있는 누군가로 대해주었다.



그러나 짧은 시간이나마 함께하며 나는 스스로가 다른 사람이 되어가고 있다는 느낌을 받기 시작했다. 살아왔던 대로가 아니라 진정한 나 자신에게 다가가고 있었다. 덜시는 나를 온전히 봐주었고, 그러면서도 지루해하지도, 무관심하지도 않았다.







또 하나 인상적이었던 점은

덜시가 로버트에게 건네준 책과 시였다





한 편의 시를 읽고



설명할 수 없는 감정과 감각이 깨어나는

로버트의 모습이 오래 기억에 남았다







책을 좋아하는 사람으로서,



한 권의 책이 누군가의 삶을 바꾸는 순간을

지켜보는 기분이기도 했다







우연한 만남 하나가 삶의 방향을 바꾸고,

한 권의 책이 새로운 세상을 열어주기도 한다





《수평선 너머》는



그런 만남과 성장의 순간들을

조용하고 아름답게 보여주는 소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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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게는 새의 말이 들린다
스즈키 도시타카 지음, 김소연 옮김 / 오팬하우스 / 202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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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게는 새의 말이 들린다

스즈키 도시타카 지음

오팬하우스









동물들에게도 언어가 있을까?





우리는 흔히 언어를 인간만의 능력이라고 생각한다



새들이 지저귀는 소리를 들어도

그저 본능적인 울음소리 정도로 여기기 쉽다







그런데 이 책은 그런 생각을 조금씩 뒤집어 놓는다







조류 연구자인 저자는 오랫동안 박새를 관찰하며

새들이 단순히 소리를 내는 것이 아니라



서로에게 의미를 전달하고 있다는 사실을 들려준다





먹이가 있음을 알리고, 위험이 다가왔음을 알리고,

상황에 따라 다른 신호를 보낸다



그리고 다른 새들은 그 소리를 이해하고 반응한다









읽다 보니 우리가



동물들을 생각보다 너무 단순하게 바라보고

있었던 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특히 바보 같은 사람을 보고

"새대가리"라고 놀리는 말을 하곤 하는데,



자기들만의 언어로 정보를 주고받고 위험을 구분하는

박새 이야기를 읽고 나니



이제는 그런 표현을 함부로 쓰면

안 되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무엇보다 좋았던 점은 내용이 어렵지 않다는 것이다



귀여운 그림이 곳곳에 들어가 있고 설명도 쉽고 재미있어서

자연 에세이나 과학 교양서를 어려워하는 사람도

부담 없이 읽을 수 있다



아이들과 함께 읽기에도

참 좋은 책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책 뒤쪽의 QR코드도 무척 인상적이었다



QR코드를 찍으면 상황에 따라 달라지는

박새의 울음소리를 직접 들어볼 수 있는데,



책에서 읽었던 내용을 실제 소리로 확인해보는 경험이

생각보다 훨씬 재미있었다









제주에 내려와 살면서

예전보다 새소리를 들을 일이 많아졌다





아침이면 창밖에서 들리고,

산책길에서도 자연스럽게 들려오는 소리들...





하지만 나는 그 소리에 별 의미를 두지 않았다



그냥 새가 우는 소리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이 책을 읽고 나니

그 소리가 조금 다르게 들린다





어쩌면 먹이를 발견했다는 소식일 수도 있고,

위험을 알리는 경고일 수도 있고,

서로에게 보내는 중요한 신호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우리가 동물들을 잘 안다고 생각하지만

사실은 모르는 것이 더 많을지도 모르겠다







자연을 좋아하는 사람, 아이와 함께 읽을 책을 찾는 사람,



그리고 우리가 알고 있다고 생각했던 동물의 세계를

조금 더 깊이 들여다보고 싶은 사람에게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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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은 내일에게 (청소년판) - 숨이 막힐 때 주문처럼 특서 청소년문학 47
김선영 지음 / 특별한서재 / 202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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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은 내일에게

김선영 장편소설

특별한서재







불안한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에게







《내일은 내일에게》는



부모를 잃고 새엄마와 이복동생 보라와 함께 살아가는

열일곱 살 연두의 이야기다





넉넉하지 않은 현실 속에서도

하루하루를 버텨내며 살아가는 연두의 모습은



특별하기보다 오히려 너무 현실적이어서

더 마음에 남았다







이 책을 읽으며 가장 인상 깊었던 건

연두 주변의 사람들이었다







같은 반 친구 유겸과 아날로그 방식으로

손편지를 주고받는 이야기



엄마를 찾기 위해 프랑스에서 한국으로 온 마농



시각장애인인 이규



그리고 카페 이상의 사장님까지..







서로 다른 상처와 사연을 가진 사람들이 만나

조금씩 마음을 나누고 성장해가는 과정이

참 따뜻하게 느껴졌다







특히 유겸과 손편지를 주고받는 장면은

오래 기억에 남을 것 같다





요즘은 하고 싶은 말이 생기면 바로 메시지를 보내고, 답장도 몇 초 만에 받을 수 있는 시대다





그런데 손편지는 다르다





종이를 꺼내고, 문장을 고치고,

한 글자씩 적어 내려가는 시간까지 함께 담긴다





그래서인지 연두와 유겸이 주고받는 편지들은

짧은 대화보다 훨씬 깊게 마음에 남았다







카페 이상의 사장님도 인상적이었다





사장님 역시 자신만의 고민과 아픔을 안고 살아가지만, 연두와 주변 사람들에게 따뜻한 관심을 건넨다





거창한 해결책을 주는 어른은 아니지만

누군가의 이야기를 들어주고, 곁을 지켜주는 것만으로도

얼마나 큰 힘이 될 수 있는지 보여주는 인물이었다







살다 보면 모든 것이 잘 풀려서 행복한 날보다

이유 없이 마음이 불안한 날들이 더 많은 것 같다





미래가 걱정되기도 하고,

지금 잘 살고 있는 건지 확신이 들지 않을 때도 있다







《내일은 내일에게》는 그런 순간들을 외면하지 않는다





괜찮다고 쉽게 위로하지도 않고,

모든 것이 잘될 거라고 말하지도 않는다





대신 오늘을 살아낸 것만으로도 충분하다고,

내일은 내일에게 맡겨두라고 조용히 이야기한다







불안한 오늘을 지나고 있는 사람이라면

한 번쯤 읽어보면 좋을 책





읽고 나니 제목이 오래 마음에 남았다





내일은 내일에게



그리고 오늘은 오늘의 나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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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시대, 교회학교가 답이다 - 교회학교에서 만들어지는 AI 시대 역량 13가지
고형욱 지음 / 세움북스 / 202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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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시대, 교회학교가 답이다

고형욱

세움북스









나는 어릴 때부터 교회를 다녔다





친구들과 함께 말씀을 암송하고,

달란트 시장을 기다리며 설레고,

찬양대회를 준비하고,

수련회에서 밤늦게까지 이야기 나누고,

기도회에 참석했던 시간들...





그때는 그저 재미있고 익숙한 일상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이 책을 읽으며 문득 깨달았다





돌아보면 그 시간들은

단순히 성경을 배우는 시간이 아니었다는 것을







AI 시대, 교회학교가 답이다는

AI 시대에 필요한 13가지 역량을 이야기한다





정체성, 책임, 기준, 함께함, 헌신, 리더십, 순종,

회복탄력성, 유연성, 질문하는 힘, 분별력, 상상력, 실행력







그런데 흥미로웠던 건 이 역량들이

전혀 새로운 것이 아니라는 점이었다





저자는 교회학교가 오래전부터

이런 역량들을 길러온 공간이라고 말한다







생각해보니 정말 그랬다





학교나 학원에서는 쉽게 경험할 수 없는 것들을

교회학교 안에서 자연스럽게 배우고 있었다







함께 예배드리고, 친구들과 어울리고,

누군가를 위해 기도하고,



작은 역할이라도 맡아보며 책임감을 배우고,

실수해도 다시 일어나는 법을 배우고,

나보다 다른 사람을 먼저 생각하는 법을 배웠다







AI는 점점 더 많은 일을 대신하고 있다





숙제를 하고, 그림을 그리고,

글을 쓰고, 질문에 답을 해준다





하지만 사람을 사람답게 만드는 힘까지 대신해주지는 못한다





그래서 이 책이 말하는 13가지 역량이

더 의미 있게 다가왔다







AI가 더 똑똑해질수록

오히려 사람다움의 가치는 더 커질지도 모르겠다







나도 우리 아이들이 교회학교를 통해

내가 어릴 적 느꼈던 기쁨과 공동체의 따뜻함을 경험했으면 좋겠다





그리고 그 안에서 신앙뿐 아니라

사람다움도 함께 자라났으면 좋겠다





p210-211

AI 시대에 아이들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화려한 첨단 기술도, 역량 훈련 프로그램도 아닙니다. 아이들 안에 하나님이 이미 담아놓으신 것이 드러날 수 있는 공간인 교회학교에서 함께 예배하고, 함께 밥을 먹고, 웃고, 울고, 새벽을 지키는 바로 그 자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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