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라서 다투고 다르니까 사랑한다 - 갈등을 동행으로 바꾸는 부부의 말
박현정 지음 / 샘터사 / 202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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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라서 다투고 다르니까 사랑한다

박현정

샘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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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부부가 자꾸 싸우는 진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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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이켜보면 결혼 초반에는

정말 사소한 말 한마디로도 참 많이 다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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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아이가 태어나고 나서는

둘 다 몸도 마음도 많이 지쳐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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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대방을 이해하고 배려하기보다

당장 내가 힘든 게 먼저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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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다 보니 별것 아닌 말에도 서운해하고

서로에게 날 선 말을 건네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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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그런 뜻으로 한 말이 아닌데

상대는 전혀 다르게 받아들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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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대의 별뜻 없는 한마디에

나 혼자 마음이 상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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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라서 다투고 다르니까 사랑한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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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흔히 성격 차이라고 생각하는 부부 갈등의 상당수가

같은 말을 서로 다르게 해석하는 데서 시작된다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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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걱정해서 한 말인데 상대는 잔소리로 듣고,

애정을 담아 한 말이 간섭으로 전해지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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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부부에게 필요한 것이

상대의 말을 오역하지 않는 ‘대화의 문해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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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과 부부 관계를 상담해온 저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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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감하고 존중하는 말부터

힘든 순간 서로를 위로하고 지지하는 말,

오래 함께하기 위한 동행의 말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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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부에게 필요한 36가지 말을 들려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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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으며 결국 좋은 대화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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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을 잘하는 것보다

상대의 마음을 이해하려는 데서 시작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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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시간을 오래 보냈다고 해서

상대의 마음까지 저절로 알게 되는 건 아니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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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하고 함께한 시간이 쌓일수록

서로를 잘 안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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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면 부부에게는 계속해서

서로의 언어를 배우는 시간이 필요한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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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라서 다투더라도

그 다름까지 이해하며 오래 함께하기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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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음 그리고 레몬사탕
박소을 지음 / 샘터사 / 202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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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음 그리고 레몬사탕》

박소을

샘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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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여덟이 쓴 여름의 문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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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생 시인이 쓴 첫 시집이라는 말에

처음에는 그저 궁금한 마음으로 펼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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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읽다 보니 생각보다 여러 번

문장 앞에서 오래 머물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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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음 그리고 레몬사탕》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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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고 좋아했던 마음,

친구와 함께했던 순간,

쉽게 놓이지 않는 미련과 지나간 기억들이 담겨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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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를 좋아하는 마음을 여름에 빗대기도 하고,

사라지는 것들이 남긴 흔적을 이야기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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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우리’라는 단어를 좋아한다는 시에서는

나도 한참 머물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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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열여덟의 문장들을 따라가다 보니

어느새 나의 열여덟 여름도 떠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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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는 몰랐는데

지금 돌아보니 참 반짝반짝 빛나던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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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아했던 사람도, 함께했던 친구들도,

별것 아닌 일에도 웃었던 순간들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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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모두 오래전 일이 되었지만,

이상하게 어떤 기억은

시간이 지날수록 더 선명해지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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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이 시집을 읽으며

열여덟의 마음이 꼭 열여덟에게만

머무는 것은 아니라는 생각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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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이 지나고 나서야

더 선명해지는 마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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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의 열여덟은

어떤 계절로 남아 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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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음은 복이 아니라 방향입니다 - 복을 좇는 신앙에서 복음을 따르는 신앙으로
최준식 지음 / 세움북스 / 202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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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음은 복이 아니라 방향입니다》

최준식

세움북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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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을 좇는 삶에서 방향을 찾는 삶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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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신앙 안에서도 자꾸 잘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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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로받고 싶고, 힘을 얻고 싶고,

내가 원하는 일이 잘 풀리기를 기도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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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이 책은 조금 다른 질문을 던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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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무엇을 얻었는지가 아니라

지금 내 삶이 어디를 향하고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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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음은 복이 아니라 방향입니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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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음을 믿는다는 것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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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히 위로받고 복을 얻는 데 머무는 것이 아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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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내 삶과 관계의 방향이

달라지는 일이라고 이야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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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혜도 마음이 뜨거워지는 순간에 머무는 것이 아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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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개도 잘못을 인정하는 것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삶의 방향을 돌리는 일이라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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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그 방향은 나에게서 멈추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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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통이 있는 곳으로, 도움이 필요한 사람에게로,

내가 살아가는 일상의 자리로 이어져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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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으면서

저자인 최준식 목사님의 삶도 인상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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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들에게 조금이라도 더 친근하게 다가가기 위해

머리를 노랗게 물들이고 아이들을 만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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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앞에서는 ‘오떡이어’라는 분식점을 운영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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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이 자연스럽게 찾아와

먹고 쉬고 어울릴 수 있는 공간을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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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에서 계속 이야기하는 ‘방향’이

말로만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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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사님의 실제 삶과도 이어져 있다는 점이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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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이 책에서 말하는 방향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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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저 마음속으로

무엇을 믿느냐에 대한 이야기가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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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일에 무엇을 고백하는지를 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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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일에 누구를 바라보고,

어떤 선택을 하고,

어디를 향해 살아가는가에 대한 이야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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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을 얼마나 받았는가보다

그 복음이 내 삶을 어디로 움직이게 하고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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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덮고 나니 결국 하나의 질문이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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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지금 어디를 향하고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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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로비에서 계산이 멈췄다
박륜민 지음 / 담다 / 202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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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로비에서 계산이 멈췄다

박륜민

도서출판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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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심히 사는데도 자꾸 지치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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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부터인가 열심히 사는 것보다

더 빨리, 더 많이 해내는 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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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사는 거라고 생각했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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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시 멈추면 뒤처지는 것 같고

남들보다 조금이라도 앞서가야 할 것 같았던 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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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이 책을 읽으며

자꾸 내 삶의 속도를 돌아보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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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로비에서 계산이 멈췄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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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랫동안 공직생활을 하며

속도와 성과에 익숙하게 살아온 저자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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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냐 나이로비에서 전혀 다른 삶의 방식을 만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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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연하게 여겼던 삶의 기준을

다시 생각하게 된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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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기억에 남았던 말은

‘천천히, 천천히’라는 뜻의 뽈레뽈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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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빨리 앞서가기 위해 달려왔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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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작 왜 그렇게 달려야 하는지는

생각하지 못했던 저자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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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로비에서 다른 속도의 삶을 만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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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적과 기대를 잠시 내려놓으며

달라지는 과정이 인상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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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무조건 느리게 살아야 한다고 말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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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히려 내가 무엇을 위해 이렇게 바쁘게 살아가는지,

지금의 속도가 정말 나에게 맞는지를 생각하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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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심히 사는 것만큼

어디를 향해 가고 있는지 아는 것도 중요하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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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은 조금 천천히 가도 괜찮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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뽈레뽈레, 천천히 천천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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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은 요즘 무엇을 위해 달리고 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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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 60, 생판 남들과 산다 - 제13회 브런치북 종합 부문 대상작
조선희 지음 / 샘터사 / 202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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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60, 생판 남들과 산다

조선희

샘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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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에서 살아서 더 와닿았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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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에서 살고 있는 나에게

이 책은 남의 이야기가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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혈연도, 지연도 아닌 다섯 사람이

제주에 '미로헌'이라는 집을 짓고 함께 살아가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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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에는 단순히

공동생활을 기록한 에세이라고 생각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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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장을 넘길수록 집보다 사람,

공간보다 삶에 대한 이야기라는 걸 알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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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로헌은 함께 살기 위해 우연히 모인 집이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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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노후를 보내고 싶은지 먼저 고민하고,

그 삶을 담아낼 공간을 직접 설계한 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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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자의 방은 따로 두고

거실과 주방은 함께 사용하는 구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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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의 시간을 존중하면서도

필요할 때는 서로의 곁이 되어주는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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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생판 남들과 함께 산다는 건 결코 쉽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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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방식도 다르고, 생각도 다르고,

부딪히는 순간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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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이 책은 그런 갈등마저 숨기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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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로 다른 사람들이 대화하고, 조율하고,

관계를 만들어가는 과정을 담담하게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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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으면서 가장 오래 남았던 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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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을 지은 사람들이 아니라

살고 싶은 삶을 먼저 그린 사람들이라는 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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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은 그 삶을 담기 위한 결과였고,

미로헌은 건물이 아니라 그들이 선택한 삶의 방식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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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덮고 나니 자연스럽게

우리 사회의 노년을 떠올리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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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지내는 어르신들에 대한 뉴스를 볼 때마다

마음이 무거웠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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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고 모두가 같은 형태의 돌봄을

원하는 것도 아닐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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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마음이 맞는 사람들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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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로의 독립성을 지키면서도

함께 나이 들어가는 삶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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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의 가능성이 될 수 있다고 말해주는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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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역시 제주에 오기 전까지는

줄곧 아파트에서만 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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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에서 처음 타운하우스에 살면서

손이 많이 가고 불편한 점도 분명 있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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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절이 바뀌는 풍경을 가까이에서 느끼고

마당과 집 주변을 천천히 걸으며

하루를 마무리하는 시간은

아파트에서는 쉽게 누릴 수 없는 매력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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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이 책이 더 크게 와닿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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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는 나도 내가 살아가고 싶은 삶을 먼저 그리고,

그 삶을 담은 집을 지어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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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 60, 생판 남들과 산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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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을 소개하는 책이 아니라,

노후를 다시 상상하게 만드는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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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은 어떤 노후를 꿈꾸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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