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과 함께 있는 느낌이윤학 사진 산문집 / 오늘산책⠀⠀⠀시집 한 권 분량의 시들,시를 쓰려고 찍어둔 사진과 어울리는 산문들,몇 편의 엽편소설까지 들어있는 책⠀작가님은 산촌으로 들어와사람을 만나지 않고 연락하지 않고 살아온 날이많았지만 외롭기는커녕 행복한 나날이었다고 말한다⠀이제는 이름도 가물거려진당신과 함께 있는 느낌 때문이었다고 하는데⠀작가님의 문장속에서당신은 돌아가신 부모님이 되기도,헤어진 부인이 되기도, 자식이 되기도⠀과거에 인연이 있었던 사람들이 되기도 하며그들과의 추억들이 잔잔하게 묻어나온다⠀⠀⠀평범하게 보이는 일상속의 수많은 순간들이작가님의 사진과 문장들을 통해 이야기를 건넨다⠀신경쓰지 않으면 그냥 지나칠뻔한아주 사소한 순간들도 사진으로 남기고⠀그 사진들이 어떤 기억들을 꺼내어글로 풀어지는 장면들을 보면서그저 감탄할수밖에 없다⠀특히나 돌아가신 아버지에 대한 이야기와수십년을 꾸준히 마셔왔던 술에 대한 이야기가 기억에 남는다⠀⠀⠀*p71넷째 고모가 말씀하셨다. 너희 아버지 당뇨 있는데 왜 지금껏 흰 쌀밥만 고집하겠냐. 흰 쌀밥 먹은 기억이 별로 없기 때문이야. 뭐라 하지 마라. 못 먹은 만큼 채우려는 것이다.⠀⠀*p139내게 남은 아버지에 대한 기억을 아주 놓아주어야 할 때가 올 것이다. 나도 누군가에게 숨을 남겨주고 불쑥불쑥 솟아나는 사무치는 기억으로 흩어져 이 세상에 초미세먼지로 존재하게 될 것이다.⠀진폐증으로 숨이 가쁘지만가족들을 위해 평생 고생하며 일만 하다 돌아가신 아버지⠀아버지를 떠오르게 하는 수많은 물건들을 통해아버지와의 기억들을 떠올리며진심을 담담히 이야기하는 작가님의 문장에괜시리 마음 한켠이 시려온다⠀⠀과거의 아련함을 불러일으키는 글 외에도⠀작가님이 키우는 개 사진과 함께유쾌함을 느낄 수 있는 문장들도 있어⠀천천히 읽어나가다보면혼자 뭉클해졌다가 피식 웃음이 나왔다가마음이 잔잔하게 편안해지는 그런 책이다⠀⠀⠀*p5함께 있는 그것만으로도 즐거워 웃음 짓던 순간으로 거슬러 가고 싶었다. 그때의 당신과 함께 있는 느낌으로 혼자 있어도 웃을 수 있었다.⠀여러가지 이유와 상황들로우리는 수많은 사람들과 만나고 헤어진다⠀그럼에도 우리가 살아갈 수 있는건비록 지금은 곁에 없더라도함께 했던 시간들을 떠올릴 수 있는 추억덕분이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