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르투갈 황제
셀마 라겔뢰프 지음, 안종현 옮김 / 다반 / 202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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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르투갈 황제
셀마 라겔뢰프 / 다반

여성 최초의 노벨문학상 수상자
<닐스의 신기한 모험>의 작가 셀마 라겔뢰프의 숨은 걸작!

돌아오지 않는 딸을 기다리며
망상 속의 황제가 되어 버린 아버지!



가난한 일꾼이었던 얀,

계획에 없던 아이가 태어나던 날
자신의 휴식 시간이 빼앗기게 될 것을 걱정했지만

딸을 만나게 된 그 순간부터
딸은 얀의 유일한 기쁨이자 사랑이 된다

아이를 향한 사랑이 얼마나 컸던지
밝게 빛나던 태양을 아이의 대모로 삼겠다고 결심하고
이름도 밝게 빛나는 아름다운 존재라는 뜻의
클라라 피나 굴레보리라 짓는다



이 부분을 읽으며 큰아이를 만나던 그 순간이 떠올랐다

워낙 가족들에게 헌신적이었던 엄마를 보며
나는 내 삶이 중요하니까
절대로 아이는 낳지 않을거라 결심했는데..

한달가까이 입원하고 누워지내야 했던 힘든 임신기간을 지나
무통주사도 없이 엄청난 고통을 이겨내고 첫째를 만났을때

지금까지 힘들었던 건 눈 녹듯 사라지고
첫눈에 사랑에 빠질 수밖에 없었던 내 아이

아마 대부분의 부모들이라면 공감할 수 있는 순간이지 않을까



그렇게 얀은 클라라와 특별한 유대관계를 이루며
클라라를 사랑으로 정성껏 키운다

클라라가 18살이 되었을 때
가족이 함께 살던 집을 빼앗기게 될 위기에 처하고
클라라는 자신이 도시로 나가 돈을 벌겠다며 집을 떠난다

편지한통 이후 소식도 없는 딸을 기다리다
자신이 포르투갈 황제가 되었다고 생각하게 되는 얀

그리고 매일같이 부두에 나가 오지 않는 딸을 기다린다



*p265
"아비로서 견딜 수가 없었던 거지. 그 깊고도 무거운 사랑이 없는 삶을 견딜 수가 없었던 거야."

*p332
"이런 나에게 어떻게 아직도 다정하게 대할 수 있어요?" 클라라가 흐느끼며 말했다. "엄마는 어떻게 변함없이 따뜻할 수가 있어요?"

*p342
자신이 어디를 가든, 어디에 서 있든, 아버지는 그저 딸의 곁에 머물며 지켜 주고 싶었을 뿐이었다. 그것이 얀이 바란 전부였다.



자식을 낳고 부모가 되어봐야 부모의 마음을 안다고 했는데

나는 두 아이를 낳아 키우면서도
여전히 부모님의 그 사랑이 대단하게만 느껴진다

애타는 마음으로 딸을 기다린 아버지 얀,
그리고 같은 자리에서 자신의 죄책감때문에
아버지를 기다리는 딸 클라라

어떤 말로 얀의 사랑을 다 표현할 수 있을까

주고도 더 주지 못해 한이 되는
부모의 그 가슴 찢어지는 심정을
자식된 입장에서 어떻게 다 이해할 수 있을까


부디 너무 늦기전에 받은 사랑을 깨닫고
조금이나마 감사한 마음을 표현할 수 있기를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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