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HD와 함께 살아가는 여성들
크리스티네 카를 외 지음, 강민경 옮김 / 북스힐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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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DHD와 함께 살아가는 여성들

크리스티네 카를, 이스메네 디트리히,
크리스타 쾬트게스, 슈반트예 마티스 지음 / 북스힐

ADHD는 여성의 삶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이제껏 드러나지 않은 실체를 찾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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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프라이부르크에서 활동중인 ADHD 전문의료진 네 사람이
ADHD인 여성들과 ADHD인 딸을 둔 부모들에게
전하는 중요한 메시지들을 담은 책!

언젠가부터 방송에서 자주 쓰이더니
이제는 우리 일상속에서 자연스럽게 사용되는 ADHD라는 말

우스갯소리로 조금만 산만하고 과장된 행동을 하면
쟤 ADHD 아니야? 라는 말을 할 정도로

우리에게 너무나 익숙해져버린 ADHD

이 책을 읽으며 생각해보니
지금까지 우리가 접한 ADHD는 대부분 남자들이었다는 사실을
깨달을 수 있었다

2025년을 살아가고 있는 지금
여자들의 권리가 전보다 많이 나아졌다고는 하지만

은연중에 남자는 이렇지, 여자는 이렇지 라는 식으로
고정된 개념을 가지고 있지는 않았나 돌아보게된다

나도 큰아이가 어릴때
활동량이 넘치고 계속해서 돌아다니는걸 보며

얘는 아들같은 딸이라고 자주 얘기했었던 기억이 문득 떠올랐다

똑같이 ADHD인데도 남자에 맞춰진 기준 때문에
뒤늦게 자신이 ADHD때문에 힘들었다는 걸 알게되고
자라는동안 계속해서 그런점들을 숨기려 애써야했던 여자들..

그들은, 또 그들의 부모들은
그 과정에서 얼마나 힘들고 얼마나 상처받았을까?

*p12
ADHD인 여성들이 너무 늦게 진단을 받거나 평생 아예 진단을 받지 못하면 매우 중대한 결과가 뒤따른다. 이들은 자신이 겪는 어려움과 실패가 ADHD에서 기인한 것이 아니라 스스로가 부족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해, 살면서 끊임없이 자책하며 부정적인 자아상만을 얻는다.

일상을 살아가면서, 학교나 직장생활을 하면서
ADHD로 인해 겪게되는 수많은 문제들

그리고 그들을 바라보는 주변 사람들의 시선까지..

똑같이 정리정돈을 못하고 체계적이지 못했을때

남성은 산만하다거나 부주의하다는 평가들 듣고
그의 연인이나 아내, 비서, 조수 등
주변의 여성들이 대신 모든 것을 정리한다

그런데 산만하고 부주의한 여성은
주변으로부터 뭔가 부족하다거나 손이 많이 가고 무능하다는
여자인데 왜 저러지? 라는 시선을 받는다

이런 부분들이 계속해서 지적되는데
읽으며 마음이 참 안타까웠다

충동적이고 부주의하고 집중하기 힘들고..

ADHD로 인해 여러가지 어려움을 겪지만
분명 자신이 가진 능력을 제대로 발휘할 수 있는 방법은 있다

*p159
잘 못 하는 일을 지적하기보다 앞으로의 잠재력을 강화하는 편이 어린이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따라서 ADHD인 사람 또한 적절한 지원과 도움을 받기 위해서는 본디 가진 자원이 무엇인지를 알아야 한다.

바라보는 시선을 조금만 다르게 하면
내가 가진 능력을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
그쪽으로 나아가면 된다

예를 들어 집중 대상이 자주 바뀌고 체계적이지 않은 단점을
창의력, 다양한 아이디어가 있으며
열정적이고 활력이 넘치는 장점으로 바꾸어 볼 수 있다

요즘은 다양한 치료 방법들이 있으니

무엇보다도 자신이 겪는 어려움을 혼자 숨기기보다는
주변 사람이나 전문가에게 이야기하고
도움을 받을 수 있는 환경이 꼭 필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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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월 햇살 같은 사랑
김화숙 지음 / 도서출판이곳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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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월 햇살 같은 사랑
김화숙 / 도서출판 이곳

살아있을 때 만족하고 죽을 때 후회하지 않는
삶의 방식에 관한 이야기

"인간이 쓸모 있음을 기준으로 살아남았다면
우리 모두는 죽음으로 사라졌을 것이다.
그중에 제일 먼저 사라졌을 사람은 역시 나였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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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스함이 가득 묻어나오는 표지와 제목,
오월 햇살 같은 사랑

생일이 있어서 더 좋아하는 달 5월

춥지도 않고 덥지도 않은 딱 좋은 날씨
그런 5월의 햇살 같은 사랑이라니

말만들어도 행복해지는 그런 기분이다

사람을 살리고 싶어서 글을 쓴다는 작가님의 진심이
책 속에 담긴 이야기들을 통해 오롯이 전해진다



1장. 본연의 나로 살다

2장. 그림자 짙은 빛이라도

3장. 사랑함으로 자유하다

4장. 가치 있는 삶의 순간들

5장. 살아있을 때 만족하고 죽을 때 후회하지 않는



다른 사람의 기대나 사회적 기준에 따라
억지로 나를 맞추며 살아가기보다는

있는 그대로의 내 모습으로
꿈을 가지고 즐거운 일을 하며 살아가라고
우리에게 이야기하는 작가님

*p34
자기가 누구인지 알고 내면이 건강한 사람은 절대 무너지지 않는다. 누가 흔든다고 흔들리지 않고 뽑는다고 뽑히지 않는다. 아무리 힘들어도 내가 나를 포기하지 않는다면 우린 타고난 것으로 잘 살 수 있다.

겉으로 보여지는 모습보다 중요한 것은
내가 나를 알고 내면이 단단한 모습일 것이다

삶을 살아가는 과정에서
때로는 아픔과 슬픔 고통을 겪기도 하지만

그런 과정들을 통해 나를 돌아볼 수 있고
그 시련들이 지나가고 나면
더 단단해진 나를 만날 수 있다

고통의 보편성이라는 글도 인상적이었는데
작가님은 유독 나만 힘든 것 같이 느껴지는 시기에
고통의 보편성에 대해 생각하신다고 한다

삶은 누구에게나 힘들고 어렵다는 것
삶은 특정한 사람에게만 특별히 호의적이지 않다는 것

이런 보편성을 생각해보면 마음이 조금 가벼워질 수 있다

순간순간의 작은 행복들을 놓치지 않고 감사하며
일상의 어떤 순간에도 하나님의 선함이 작용한다는 사실을
잊어버리지 말고 기억할 때

내가 받은 사랑을 다른 사람들에게 전할때

우리는 살아있을 때 만족하고 죽을 때 후회하지 않는
그런 따스한 삶을 살아갈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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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요일 수요일 토요일
페트라 펠리니 지음, 전은경 옮김 / 북파머스 / 202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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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요일 수요일 토요일
페트라 펠리니 소설 / 북파머스

"기억은 사라져도, 마음은 더욱 쌓여간다"

일주일에 세 번, 서로의 삶에 머문 그 찬란한 시간들의 기록

월요일, 수요일, 토요일
기억이 지워짇ㆍ니 그 시간,
우리는 서로의 삶에 점점 스며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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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다섯 살인 린다,
악몽 같은 기억을 안고 자란 린다가 가장 하고 싶은 일은
달리는 자동차 앞으로 뛰어드는 것이다

그런 린다를 필요로 하는 존재가 생기는데
40년간 수영장 안전요원이었던 4층 노인 후베르트와
세상이 끝장났다고 믿는 유일한 친구 케빈이다

치매가 점점 심해져 집안에서만 시간을 보내는 후베르트

린다와 후베르트가 함께 하는 시간을 조심스레 들여다보면
나이와 병은 아무런 상관도 없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

린다는 후베르트를 아픈 사람으로 대하지 않고
평범한 이야기들을 건네며 유쾌한 분위기를 유지한다

린다의 이야기에 엉뚱한 말과 행동을 하는 후베르트

하지만 린다는 그의 눈빛에서, 그의 얼굴 표정에서
말로는 표현하지 못하는 진심을 느낀다

*p167
'같은 시간을 살아가는 우리는 서로에게 신비로운 의미를 지닌 존재다.'

조금씩 상태가 안좋아지는 후베르트

그를 곁에서 지켜보며 삶에 대해 끊임없이
고민하고 또 고민하는 린다를 보며

절로 삶과 죽음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해보게 된다

책을 읽다보면 후베르트의 딸이나 간병인은
어른의 입장에서 환자로 후베르트를 대하지만

오직 린다만이 진짜 후베르트가 원하는 것이 무엇일지
정말 인간적인 입장에서 바라보고 생각한다는 느낌이 든다

후베르트의 딸을 설득해서 호수에 바람을 쐬러 나가기도 하고
평생을 수영장에서 일한 후베르트를 위해
수영장에서의 소리를 녹음해서 들려주기도 한다

그런 장면들이 마음을 참 따스하게 해준다

치매가 악화되는 삶의 끝자락에 있는 노인 후베르트가 아니라
그저 한 사람 그 자체로 소중한 후베르트인것 같아서..

진정한 의미의 돌봄,
돌봄에서 정말 중요한 부분이 무엇인지
진지하게 돌아볼 필요가 있다

결국 후베르트도 친구 케빈도 세상을 떠나지만
린다는 삶의 의미를 찾아나가며 삶을 이어간다

부디 앞으로의 린다의 삶은
조금 더 따스하고 편안해지길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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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의 과학 - 우리 아이를 위한 최소한의 지식
이연주 지음 / 북스힐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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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의 과학
이연주 지음 / 북스힐

*우리 아이를 위한 최소한의 지식

우리 아이 과학 호기심을 키우고 싶은
엄마를 위한 과학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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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

실험도구가 제대로 갖춰진 환경과
복잡한 수식과 공식..

이런 어려운 느낌이 들어 내가 할 수 있을까?
라는 생각이 들곤하는데

조금만 우리의 생활속을 들여다보면
아이들과의 일상속에서 재미있게 알려줄 수 있는
과학 이야기가 정말 많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p5
답을 알게 되면 아이들은 더 이상 궁금해하지 않습니다. 과학이 숨어 있는 요소에서 같이 신기해하고 발걸음을 멈추고 기다려주면 됩니다. 그리고 최대한 과장된 반응으로 같이 궁금해하시면 됩니다.

바로 이 부분에서 많은 엄마들이 힘들어하는게 아닐까 싶다

뭔가 제대로 된 과정과 그에 따른 결론을
정확하게 알려줘야한다는 부담감때문에

엄마도 아이도 흥미는 잃고 부담만 느끼게 된다

일상속에서 만나는 다양한 상황속에서
아이가 발견하고 그 이유를 생각해볼 수 있도록 기다려주는 것

함께 궁금해하고 그 답을 찾아보려고 노력하는 것

엄마에게 필요한건 이게 전부일지도 모른다



1장. 부엌에서

2장. 놀이터에서

3장. 미술관에서

4장. 여행에서

5장. 일상에서



각 장소들에서 만나게 되는 다양한 상황들속에서
어떤 과학 개념들이 숨어있는지를 소개하고

마지막에 정리하며
유아, 초등 저학년, 초증 고학년, 중학생 등
나이에 맞는 눈높이 맞춤 학습법을 알려주니

내 아이의 연령에 맞게 이야기해줄 수 있어 참 유익하다

제일 마지막에는 부록으로
알아두면 유용한 지식 한 스푼이 나오는데

베르누이의 정리, 압력과 대기압, 전자기 유도 등
조금 더 구체적으로 알고 싶어하는 아이들에게

심화학습처럼 소개해줄 수 있다

책에 나오는 이야기들 중에서
우리가 친숙하게 만날 수 있는 소재들이 많아서

읽는 중간중간 나도 너무 재미있고 흥미있었다

- 에어프라이어는 강력한 공기 순환으로
열을 빨리 전달하기 때문에 예열이 필요하지 않습니다.
따라서 전기 소모가 적으므로 소량의 음식을 데울 때 효율적입니다.

- 스포츠에서 사용하는 스위트 스폿은 손에 충격을 주지 않고
공이 멀리 날아갈 때, 채나 방망이에 맞는 공의 위치를 말합니다.
무조건 세게 휘두르는 것보다 스위트 스폿에 잘 맞추면
더 멀리 잘 날아가는 공을 칠 수 있습니다.

- 손바닥 인증기기에 일정 거리를 유지한 채 손바닥을 대면,
인증기기에서 근적외선을 손바닥에 비춥니다.
손바닥 인증 장치는 검게 비추어지는 정맥의 모양을
개인 정보로 활용하는 것입니다.

생활 속 과학 현상을 아이와 어떻게 이야기 나누면 좋을지
엄마들에게 그 방법을 제안해주는 책

이 책과 함께 일상에 숨어 있는 과학에 대해
아이와 함께 이야기를 나누며
과학의 즐거움을 가득 누리는 시간을 보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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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먼 - 인간에 대한 비공식 보고서
매트 헤이그 지음, 강동혁 옮김 / 인플루엔셜(주) / 202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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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먼, 인간에 대한 비공식 보고서
매트 헤이그 / 인플루엔셜

나는 지구에 왔다
인류의 진보를 저지하기 위해
인생의 의미를 알기 위해
그리고 단 한 사람을 사랑하기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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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에 서사에 대해 차곡차곡 쌓아가는동안
내 스타일이 아닌가? 조금 지루하다 싶어질때부터

조금씩 주인공에게 빠져들어가며
나중엔 마음 속 한가득 뭉클함이 가득 느껴졌던 책

휴먼 인간에 대한 비공식 보고서라는 제목처럼
이 책은 리만 가설의 증명에 성공한 수학자를 제거하기 위해
아주 멀리서 지구에 찾아온 보나도리아 외계인의 이야기이다

우주의 평화를 지키기 위해
수학자인 앤드루 마틴 교수를 죽이고 그가 되어
그의 아내인 이소벨, 아들인 걸리버와 함께 살아가게된다

처음엔 옷을 입어야 하는 이유조차 이해하지 못하고
사람들의 생김새나 냄새를 엄청 싫어하고 못견뎌하지만

고통도 느끼지 못하고 영원한 삶을 살아가는
자신의 특권을 포기하고 인간으로 남는 선택을 할만큼

그는 인간에 대해 마음 깊이 공감하며
사랑이라는 감정을 배우고 느끼게 된다

원래대로라면 이소벨과 걸리버 역시 제거대상이지만
결국 그는 임무를 완수하지 못하고
그를 대신할 다른 이가 그들 곁에 나타나게 된다

*p218
그래, 나는 나 자신에게 웃고 있었다. 내가 이곳에, 우주에서 가장 부조리한 행성에 있으면서도 실제로 이곳에 있는 걸 좋아한다는 불가능한 사실이 우스워서. 인간의 형체로서 웃는다는 게 얼마나 좋은 느낌인지, 그 해방감에 대해 누군가에게 말하고 싶다는 충동을 느꼈다.

수학적으로 볼 때 우리가 존재할 확률은 0에 가깝다

그런데 우리는 바로 이곳에, 나의 모습으로 존재한다

우리 모두가 이렇게 대단한 존재들이고
이렇게 대단한 존재들이 지구라는 공간에서 함께 살아가는데
우리는 자주 이런 사실들을 잊어버리고
그저 매일매일을 기계적으로 살아가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p396
결국 내가 원한 것은 돌아가는 것이었다. 고향으로, 나의 집으로. 그래서 나는 일어섰다. 조금만 걸으면 됐으니까.

때로는 서로를 힘들게 하고 쉽게 잊을 수 없는 상처를 주기도 한다

하지만 그럼에도 서로 함께 울고 웃으며
사랑할 수 있기에 우리가 인간으로서 한번뿐인 삶을
의미있게 살아갈 수 있는게 아닐까?

내 옆의 소중한 사람들을
더 많이 아끼고 사랑할 수 있는 그런 우리가 될 수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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