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와 같지만 전혀 다른 일본아이 쇼쿄, 차갑고 어른스럽기도 한 쇼쿄가 고교생에서 30살이 되는 동안 성장과 취업, 방황을 겪으며 삶의 비애를 고스란히 지닌 쇼코의 미소를 우린 만나게 된다. 언어와 문화가 다르기에 서로 감정까지 어긋난다고 치부해 버린 쇼쿄가, 오히려 따뜻하고 다정하게 느껴지는 상반된 감정을 갖게 되는 내면에 심리가 돋보이는 이야기.
이후 단편들은 확장성을 보여준다. 담담하게 쉽게 시작하면서, 가족과 사회, 역사를 넘나들며 아픔과 희망을 오간다. 순수문학이라는 것이 한정되고 재미없다는 인식에서 벗어나, 사람에 대해 가장 맑게, 광활하게, 강렬하게, 무한대로 소재와 감정을 창조해 낼 수 있다는 생각을 해 본다.
기교없이 첫문장조차 담담하고 맑다. ˝나는 차가운 모래 속에 두 손을 넣고 검게 빛나는 바다를 바라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