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테르부르크 이야기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68
고골리 지음, 조주관 옮김 / 민음사 / 200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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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프카의 <변신>처럼, 고골의 <코>는 놀라운 상상력을 보여준다. 있어야 할 곳에 없는 코. 결함이자 수치의 상징처럼 안절부절 못한다. 우리는 남과 다르면 불안해 한다. <외투>처럼 아끼고 아껴서 장만한 외투를 도난당한 아까끼의 비참함은 이루 말 할 수 없다. 눈에 보이는 상실이 마음까지 변화시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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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트페테르부르크가 배경인 5편 단편 모음.
˝러시아의 작가는 모두 고골의 <외투>에서 나왔다˝ 라고 말한 도스토옙스키의 <지하로부터의 수기>에도 고골의 작품 주인공이 비유로 여러명 등장한다.
당시 지배 권력을 찬양하는 고골(38세)의 책을 비판하던 비평가 벨린스키가 고골에게 보내는 편지를 도스토(28세)가 낭독하다 당국에 체포되어 사형을 언도 받는다. 1849년

<외투>의 ‘아까끼예비치‘는 돈을 아껴 외투를 장만하는데, 바로 강도에 뺏겨 버리고, 찾아간 고위관료는 그를 쫓아낸다. 상심과 병으로 죽은 아까끼는 유령이 되어 외투를 빼앗고 다닌다.
<코> 1836년작으로, 카프카의 변신(1915)보다 앞서는데, 어느날 잘려진 자신의 코가 시내를 활보하며 사람 행세를 하는 기이한 이야기다.

연민과 욕망, 변신, 환상, 신분과 외모에 집착하는 도시 등 다양한 이야기로 가득한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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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은 문명의 전달자이다. 책이 없으면 역사는 침묵하고, 문학은 언어장애인이며, 과학은 절음발이이고, 사상과 사색은 정체된다˝
-역사학자 바바라 터크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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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이 시키는 대로 했더니 인생이 달라졌다
최수미 지음 / 미다스북스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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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한 자신의 상황을 예시로 들면서, 책이 삶에 반드시 필요한 이유를 조목조목 언급하다. 직장생활에 필요한 <인간관계론>, 읽는 계기가 된 <토정비결>, 다른사람과 비교하지 않을 <꾸베씨의 행복 여행> 등등 책의 가치를 일깨운다. 책 읽기에 끝나는 것이 아니라 실천해야 한다는 말에는 동의하면서, 모든 것 해결 해 주거라는 맹목적인 책 읽기는 반대한다.

˝책은 문명의 전달자이다. 책이 없으면 역사는 침묵하고, 문학은 언어장애인이며, 과학은 절음발이이고, 사상과 사색은 정체된다˝
-역사학자 바바라 터크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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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착 Dear 그림책
숀 탠 지음 / 사계절 / 200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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낯선 곳에 이주해온 사내. 이상한 동물이 날아다니고 기하학적 모형과 산업혁명의 톱니바퀴가 즐비한 사회. 주변사람에게 도움을 받으며 살아가는 이방인으로 묘사되는 글씨없는 그림책. 익숙한 곳도 언젠가는 떠날, 잠시 머무를 뿐인, 우리 모두 이방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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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튼, 기타 - 당신도 기타와 친해질 날이 얼마 남지 않았을지 모른다 아무튼 시리즈 24
이기용 지음 / 위고 / 201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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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힘들다면서? 기타를 쳐봐”
나에게 속삭이는 악기, 나를 치유하는 친구, 힘든 하루를 보낸 후 책처럼 손에 자동으로 붙는 마법의 아이템. 3번 정도 쳐보면 벌써 왼쪽 손가락 끝이 벌게지고 아린다. 반복적으로 계속 치면 굳은 살이 생긴다.

왼손가락 끝과 오른손톱만으로 직접 음을 느끼는 세계에 접어든지 7월부터 4번 수업. 쇠줄을 퉁겼을 때 손으로 전해지는 진동은 건반을 누르는 피아노, 활을 문지르는 현악기와는 달리 직관적이다.

포근히 아이를 안듯 몸통을 껴안고, 손 끝 예민한 피부를 통해 스킨쉽을 계속해야만, 소리는 공간을 가르고 마술을 부린다.
울림은 손마디을 타고 팔을 거쳐, 뇌에 전류를 보내고, 심장을 직접 마사지하듯 폭주한다. 치는 내내 환희에 휩싸인다.

줄을 뜯는 아르페지오, 리듬을 타는 스트럼, 두들기는 퍼커시브 등 하나씩 쳐 본다. 학창시절 포기했단 기억에 계속 할 수 있을까 걱정 해 보지만, 우선은 마냥 재밌다. ^^

이 책은 도입부는 흥미진진 하게.시작해 놓고, 온통 일렉 기타 얘기 뿐이다. 모델명이 어쩌고~~ 저쩌고, 다른 새롭고 기타로 만드는 이야길 듣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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