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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렌마트 희곡선 - 노부인의 방문.물리학자들 ㅣ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265
프리드리히 뒤렌마트 지음, 김혜숙 옮김 / 민음사 / 2011년 2월
평점 :
79.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265번
<뒤렌마트 희곡선> 7/17 ★★★
<노부인의 방문>, <물리학자> 2개의 희곡이 들어 있다.
개인에게 희생을 요구하는 정의롭지 않은 사회. 막강한 자본에 종속된 사회의 모습을 그린다.
몰락해 가는 소도시 귈렌에, 노부인 클레어가 45년만에 고향을 방문한다. 세계적 대부호를 시장, 교장, 신부, 옛 연인 ˝일˝, 시민들 모두 환영하며, 도시를 발전시키고 도움을 기대한다.
노부인은 남편, 비서, 시종을 데리고 가지고 나타난다.
노부인은 환영해 준 시민에게 감사해 하면서, 이상한 조건을 내세운다.
과거, 돈 때문에, 연인인 자신과 그 사이 태어난 ˝일˝의 딸을 버리고, 재판에서 거짓증인을 내세워, 자신을 부도덕한 여인으로 몰아세우면서까지 다른 여자와 결혼한 ˝일˝을 용서 할 수 없다며,
˝일˝을 누군가 죽이면 5억은 시청에, 5억은 분배해서 모든 시민에 나누어 준다고 공표한다.
(어마 5억은 5,000억의 가치가 되리라 짐작해본다)
시장은 바로 제안을 거절한다. ˝손에 피를 묻히느니, 차라리 가난하게 살겠습니다.˝
하지만, 다음 날부터 시민들은 외상으로 고급 차, 옷을 사기 시작하고, 누구도 대놓고, 죽이려 하진 않지만, 자치회가 열리고 ˝일˝에게 참석을 강요한다.
˝일˝의 아들까지 새 차를 구입하고, 부인은 모피코트를 벌써 샀다. ˝일˝은 가족과 친구들을 보며 어떤 마음이 들었을까?
<의도하지 않은 자발적 살인자들>로 변해간다.
시장은, 돈 💰 때문이 아니라, 정의를, 양심의 갈등, 범죄를 허용하고 살수 없다는 이유로 몰아세운다. ˝일˝은 자치회 모임에서 죽게 된다. 사인은 심장마비. 한 개인의 희생으로 도시는 활기를 찾게 된다. 네온사인, 이브닝 드레스 👗, 행복한 웃음과 미소가 피어났다.
과연, 정의라 말 할 수 있을까? 돈으로 개인의 복수가, 공공의 이름으로 행해지는 도시.
더 나아가, 나라의 국익을 위해, 개인의 인권과 자유가 무시되는 사회에 누가 살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