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까지 가자
장류진 지음 / 창비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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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록달록 유쾌하고 기분 좋은 표지. 줄리 런던의 낭만적인 ˝Fly to the moon˝을 연상시키는 제목 ˝달까지 가자˝. 비트코인 이더리움과 3명의 친구, 해피 엔딩을 꿈꾸는 독자의 바램이 이 책을 끝까지 읽게 만드는 원동력이 될 책. 독자를 멱살 잡고 끝까지 읽게 만드는 행복해지고 싶은 우리 모두의 꿈과 소망을 발견하게 해 주는 책. 스릴은 뽀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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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정과 열정사이 Rosso 냉정과 열정 사이
에쿠니 가오리 지음, 김난주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1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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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을 삼켰다. 쥰세이의 목소리였다. 삐-, 하고 귀에 거슬리는 소리가 났다.
동요한 나는 몇 초 동안 공동이 되었다 ˝
빌 공에 골 동. 빈 골짜기. 아무 것도 없이 빈 것, 구멍

쥰세이와 추억을 잊지 못하는 아오이, 그녀가 처음 쥰세이의 전화번호를 눌렸을 때, 심장소리가 들려오는 듯하다. 책은 그녀의 평온한 일상을 89쪽까지 풀어놓는다. 쥰세이란 이름이 등장하기 전까지.
망설이는 아오이는 가까운 이에게 말을 하기도, 자신을 솔직히 드러내기도 어려운 사람이다. 흔들리고 희미한 자신의 마음을 스스로 표현하기 어려운 사람.
그들은 10년뒤 꽃의 성당 두오모에서 재회한다.

소설과, 영화와 ost, 내가 올라간 두오모 성당 옥상에서, 나는 내 주위로 360 도는 영화의 장면을,
상상으로 재현하며 한참을 멍하니 서 있었다.
화창한 지중해 햇볕에, 산들산들 불어오는 바람, 온 사방에 황토색의 반짝이는 벽돌이 즐비하고, 르네상스의 위대한 예술과 이국에서의 정취를 아직도 잊을 수 없다.
단테와 베이트리체, 레오나르도다빈치와 미켈란젤로, 보티첼로와 우피치, 그림과 조각이 살아 숨쉬는 도시에, 영원히 두 연인 아오이와 쥰세이가 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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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르치스와 골드문트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66
헤르만 헤세 지음, 임홍배 옮김 / 민음사 / 200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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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어 원제는 나르치스와 골드문트, 예전에 <지와 사랑>란 제목으로 출판 됐어요.
˝나르치스˝, ˝골드문트˝ 둘 다 수도원에서 머무는 20세 선생과 18세 학생의 이름입니다. 서로 친구로서 삶, 학문, 온갖 주제에 대해 격이 없이 얘기합니다. ‘골드문트‘에겐 무희였던 집나간 어머니에 대한 기억이 고통으로 남아있었고, 나르치스가 올바로 사실을 바라보도록 이끌어줍니다.

저의 흥미를 끈 것은, ‘나르치스‘가 가진 초능력이였습니다. 상대의 심리 뿐만 아니라 과거, 현재, 미래까지도 알아 맞추는 예언능력. 슈퍼히어로물은 아닙니다.
˝저에게는 사람들의 성격과 운명을 알아보는 그 어떤 감각이 있습니다.˝ (나르치스의 말 17쪽)
˝너는 언제나 나에게 말을 시키거나 질문을 해서 내 속을 환하게 비춰주고 또 내 스스로 깨닫게 하는데, 대체 그 비결이 뭐지? (골드문트 말 105쪽)

사실 책 전체 478쪽이 금발의 ‘골드문트‘의 이야기입니다. 나르치스가 정신을 중시하는 수도원 생활에 속한 사람인 것에 반해, 골드문트는 감정, 예술, 감각에 속한 사람으로,
수도원을 떠나 방랑 생활을 합니다. ˝여자의 아무리 조용한 유혹에도 응답을 보내는 바람둥이였다˝는 문장이 등장할 정도로 감정에 충실히 남자였죠.
(에로틱한 장면도 초반에 있어 흥미진진합니다)

그는 불안과 방황, 욕망 가운데 치명적인 흑사병을 통한 죽음의 시절을 거치며 힘겹게 살아갑니다.
˝인생은 이별하고, 달아나고, 잊혀지고, 빈 손에 얼어붙는 가슴으로 우두커니 서 있는 것이다˝라고 회상합니다.

책의 전체 흐름을 나열하자면,
우정, 불안, 여행, 성적 충동, 불륜, 살인, 관능, 예술, 질병, 죽음, 공포, 방황, 존재, 안식, 평안까지 인간의 청년부터 노년까지 삶의 체험기가 온통 고스란히 담겨 있습니다.

성적 장면은 터질듯 자극적이고,
(헤세책이 이토록 야하다니!!) 흑사병으로 임한 참혹한 죽음은 현재 코로나를 무섭게 반증하며, 아름다운 비유와 문장은 여러번 읽고 싶게 만드는 책.

낯선 세계에서 자신을 찾고,
여러 사랑에 대해 경험하며 사는,
이 모든 것이, 우리가 살아가는 삶이다. 같은 날은 없다. 확실한 것도 불확실한 것도 정해지지 않은, 그저 각자의 방식대로 살아가는 삶마다 모두 아름답다고 말하는 소설.
충격과 다양한 경험으로 이끌
‘내 영혼의 자서전‘이라 칭한 헤세의 아름다운 책을 추천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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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잔의 산, 생트빅투아르의 가르침
페터 한트케 지음, 배수아 옮김 / 아트북스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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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잔의 생트빅투아르 산 그림을 앞 표지, 안 표지, 뒷 표지까지 친절하게 실어 놓았지만, 한트케의 여러 책처럼 난해하고 전부 이해하기는 어렵다. 세잔의 그림을 중심으로 생각의 소용돌이를 작가, 글쓰기로 확장 시킨 에세이다. 사과, 바위, 소나무, 얼굴을 주제로 많이 그린 세잔의 작품을 평하면서 석회암 백색 암반과 주변 풍경을 직접 오르며, 내가 누군지 다시 생각해 보는 고요와 자연의 위대함을 노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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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악한 책, 모비 딕
너새니얼 필브릭 지음, 홍한별 옮김 / 교유서가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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멜빌과 그가 존경한 너새니얼 호손. 그의 이름을 딴 작가 너세니얼 필브릭. 모비 딕을 사랑하는 작가의 연서이자 안내서. 읽으면 흥미가 생기고, 저자에 대한 애착과 배경을 이해하게 된다. 짧은 이것으로 <모비 딕>의 가치를 알 수 없다. 이제 728쪽의 원작을 읽을 마음이 준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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