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어시간에 세계단편소설 읽기 2 국어시간에 세계단편소설 읽기 2
전국국어교사모임 엮음, 송무 기획 / 휴머니스트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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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다리를 잃었다고 말하지 않았니?˝
˝그런다고 달라질 게 없잖아요˝
<군인, 크리샨 찬다르, 🇮🇳 인도 >

˝자만 칸˝은 전쟝으로 5년간 군복무를 마친 인도 청년이다. 기차 타고 고향집에 도착하는데 다리 하나가 없다. 가족과 마을 사람들에게 전쟁 경험과, 🦵 다리 읽은 이야기를 하고, 어머니는 아들의 잘린 다리를 보고 하염없이 운다. 사랑했던 제나는 다른 이와 결혼하고 아이와 함께 왔다.

다리도 잃고, 사랑도 잃은 불쌍한 청년. 하근찬의 <수난 이대>의 한쪽 다리 잃은 진수가 생각났다.

<조우, 로이 야콥센, 🇳🇴노르웨이>
물고기를 잡고 집에 가던 아르빗은, 자기와 같은 오토바이를 탄 흑인 청년을 불러 세운다. 흑인은 학비를 벌기 위해 책을 팔러 섬에 왔다. 이것 저것 구경하다 <모비 딕>을 고르고, 나중에 돈을 주기로 했다. 끝.

매일 어부의 반복된 생활 속에 아르빗은 왜 <모비 딕>을 골랐을까? 과연 책은 읽었을까? 작가는 왜 짧게 이야기를 썼을까?

단순한 마주침이, 아르빗의 마음 속 열망을 반영한 것이 아닐까?

1) 매일 5시 일어나 오토바이를 타고 12km를 달려, 배를 타고 변변치 않은 🐟 물고기를 낚는 시간.
그도 꿈이 있고, 망망한 대해를 나서 커다란 모험과 거대한 고래를 잡는 상상을 항상 가슴 속에 담아 온 것이 아닐지?

2) 혹은 보여 준 요리, 잡지, 연애소설은 마음에 들지 않았을 수도 있다.

3) 작가로서 열망을 가진 청년일수도 있겠다. 그래서 돈을 안 주고 집으로 받으러 오라고 약도를 그려줬는지 모른다. 더 많은 이야기를 하고자.

4) 아직 책을 못 넘겼을 수도 있다. 700페이지가 넘는 책이고 나도 아직 다 못 읽었으니깐. 항해사 스타벅의 커피는 아주 좋아한다. 😀

짧아서 더 이야기를 상상하게 되는 단편 <조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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혈의 누 - 신소설 한국문학산책 43
이인직 지음, 송창현 엮음 / 지식의숲(넥서스) / 201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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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히 겁나 많은 소설 <혈의 누>
1. 옥련 모친은 우연히 일본 헌병에게 구조되고,
2. 대동강에 몸을 던지나 우연히 사공에게 구조되고,
3. 옥련은 총에 맞으나, 우연히 일본군이 치료해주고,
4. 일본군 군의는 우연히 측은히 여겨 오사카로 옥련을 보낸다.
5. 군의 집에서 나와 우연히 구완서를 만나.미국으로 가고,
6. 아버지 김관일은 미국에서 신문 보고 우연히 옥련을 만난다.

착한 인물이 대거 등장하여, 갈등은 거의 없고, 현실적이기 보단 우연으로 이루어지는 사건과 해결이 그려지는 소설. <신소설>이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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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한의 마법사 22
김치우 지음 / 로크미디어 / 2016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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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내가 널 지켜 줄께.
내 심장에 신념의 왕국을 세우소서.
꺽이지 않는 위지와 그보다 더 겅한 긍지를 검에 깃들게 하시고.
옳은 것을 선택할 수 있는 용기와.
그 용기 앞에 흔들리지 않는 철의 각오를 새기소서.

- 대도를 들고 전투를 임하는 검사 리안의 기사의 기도
- 천국편에 이어 인간의 정신 내면에 형성된 언더 코더를 탐험하는 시로네와 친구들. 그들은 이야기는 무한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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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단편소설 50 - 중고생이 꼭 읽어야 할 수능.논술.내신을 위한 필독서
김동인 외 지음, 성낙수 외 엮음 / 리베르스쿨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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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아 어서 옛날과 같이 나하고 멀리멀리 도망을 가자! 나는 참으로 나의 칼로 너를 죽일 수도 없다!˝
˝싫어요. 나는 죽으면 죽었지 가기는 싫어요. 이제 구차하고 천한 생활을 다시 하기는 싫어요.˝
<물레방아,나도향, 1925>

19금 소설에 나도향도 포함.
˝물레방아, 뽕˝은 아름다운 풍경에 밤에 남녀가 몰래 만나는 장소의 이미지를 굳혔다.

남의 아내를 빼앗으려는 50세 신치규, 호강하려는 22살 방원의 아내가 물레방아에서 나오는 것을 본, 소작인 남편 방원의 폭력으로, 감옥에 다녀오고, 이내 방원과 아내의 죽음으로 막을 내린다.
셰익스피어 오델로 비극 같다.

<뽕, 나도향, 1925>
김삼보는 노름으로 집에 가끔 오는데, 아내가 돈을 주므로 방탕한 행실은 눈을 감는다. 아내 안협집은 생활비를 몸을 팔아 마련하고, 자신만 거부하는데 화가 난 삼돌이의 폭로로, 모두 알게 돼 난장판이 되지만, 일상은 그렇듯 계속된다.

돈과 폭력에 종속된 사람들, 비극은 다시 되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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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생이 꼭 읽어야 할 한국단편소설 45
김동인 외 지음, 오대교.조정회 외 엮음 / 생각뿔 / 201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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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 우야다가 그래 됐노?˝
˝전쟁하다가 이래 안 댔심니꼬. 수류탄 쪼가리에 맞았심더.˝
˝응, 그래서?˝
˝그래서 얼릉 낫지 않고 막 썩어 들어가기 땜에, 군의관이 짤라 버립띠더, 병원에서예.˝
<수난 이대, 하근찬, 1957>

징용 가서 왼쪽 팔을 잃은 아버지 만도는, 기차역에서 전쟁으로 한쪽 다리를 잃은 아들 진수와 만나고 위로를 건낸다.

˝진수는 목구멍을 왈칵 넘어오려는 뜨거운 기운을 꾹 참노라고 어금니를 야물게 깨물어 보기도 하였다.˝처럼 나도 진수의 마음에 동하여 어금니를 물었다. 장애로 살아야 하는 안타까운 현실에 서러운 마음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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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 구실, 남편 구실, 애비 구실, 형 구실, 오빠 구실, 또 계리사 서기 구실, 해야 할 구실이 너무 많구나. 너무 많구나. 그래 난 네 말대로 아마도 조물주의 오발탄인지도 모른다. 정말 갈 곳을 알 수가 없다. 그런데 지금 나는 어디건 가긴 가야 한다.‘
<오발탄, 이범선, 1956>

전쟁 후 아무리 일을 해도 가난에 찌든 생활, 정신 이상의 어머니, 상이 군인 동생 영호와 양공주 명숙, 비극의 모든 조건을 가진 철호는 과연 어떻게 살아갈까? 24번의 고향에 ˝가자!˝란 어머니의 괴기스런 외침은 페이지마다 등장하고, 머리 속을 강하게 헤짚어 놓는다. 이 벗어날 수 없는 비극에 끝은 있을까?
1950년대 비극, 내가 꼽은 최고의 한국단편을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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