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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니스의 상인 ㅣ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262
윌리엄 셰익스피어 지음, 최종철 옮김 / 민음사 / 2010년 12월
평점 :
반전이 통쾌한 기분을 주었던 희곡으로 기억한다. 샤일록을 일약 구두쇠의 최고봉으로 만들어 준 소설. 16세기 베니스는 해상무역으로 금융의 메카였다.
유대인은 기독교와는 달라서, 예수를 구세주로 인정하지 않아, 1290년 영국에서 추방되었다. 그래서 대부분 정상적인 직업이 어려워 샤일록은 고리대금업으로 살아간다.
- 알고보니 빌려준 3천 다카트는 지금 돈으로 30억에 해당하니, 이 소설은 현대판 재벌이야기였다.
사일록에 의하면, 안토니오가 지난번 수요일에는 저고리에 가래 침을 뱉었고, 어느 날은 발로 찼고, 또 개 🐕 라고 불렀다고 한다.
구체적인 걸 보니 지어낸 말 같지는 않다.
또, 안토니오가 공짜로 돈을 빌려주므로, 유대인의 고리대 이자가 낮아져 불만이 가득하다. 사실 사일록의 빚 독촉을 하소연한 사람들을 몰래 안토니오가 도와 줬었다.
샤일록이 그동안 쌓아온 증오와 원망이 더 클 것이다.
여기서도 세가지 선택이 등장한다. 포셔에게 청혼하는 이는 금궤, 은궤, 납궤 中 하나를 선택할 수 있다. 바사니오가 선택한 납궤에는 고운 포셔 초상화가 들어있었다. 단아하고, 현명하고, 지혜로울거 같은 얼굴..
샤일록은 계속 계약서만을
강조한다. 계약대로 하겠다.
계약만 외치는 목맨 자, 계약으로 망하리라.
상처를 막을 의사를 불러라는 포셔의 마지막 권고에도 아랑곳하지 않는다.(포셔는 이걸 노렸을테다)
결국, 포셔의 기지로 재판은 끝났지만, 포셔에게 정당한 권한이 있던걸까? 공작은 벨라리오 법학 박사가 추천한 발타자르를 법정의 판결자로 인정했지만, 애초에 거짓신분이 아니던가?
다들 모험과 확률에 목숨을 건 자기의식이 강한 사람들이다.
배가 들어올 것을 믿고 인육 계약을 하는 안토니오, 제비뽑기에 결혼을 건 바사니오, 재치와 지혜를 믿고 법정으로 나간 포셔, 이들의 일생일대의 모험은 결국 셰익스피어의 명작을 낳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