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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로부터의 수기 ㅣ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239
표도르 도스토예프스키 지음, 김연경 옮김 / 민음사 / 2010년 2월
평점 :
실상 우리는 잘 알지도 못한다. 지금 대체 어디에 살아 있는 것이 있는가 199쪽
˝나는 아픈 인간이다••••••. 나는 심술궂은 인간이다.˝로 시작하는 첫 문장.
40살 가량의 20년 전 하급 공무원 출신에 친척의 유산이 생겨 20년간 지하에 틀어박혀 사는 ‘지하 인간‘
20대에 경험했던 일을 기록합니다. 교류가 없던 동창생 송별회에 나가 어울리지 못하고, 매춘부를 만나 랩하듯 여인의 미래에 대해 ‘쓸쓸히 죽을 것이다‘란 등 막말을 쏟아내는데 그 말에 아이러니하게 여인은 새 생활을 결심합니다. (2부는 줄거리가 있다)
반면에 1부 <지하>는 자기 내면 속 이야기인데, ˝의식의 흐름˝ 기법처럼 난해하고 두서없이 머리속 생각을 건조기 돌아가듯 어지럽게 돌려 뱉어냅니다. <날개>는 줄거리라도 있지, 계속 읽어야 하나 고민하게 됩니다.
자기 비난, 우울, 발작, 히스테리, 모욕, 몽상, 분노, 최면술사 같은 독백에 빠질 분들만 권해봅니다.
(경멸이 빠졌군요. 세상에 대한)
소설 장르에 대한 실험, 일부러 주인공에게 반대되는 성격만 모아봤다는 저자의 당당함을 보면서, 극단으로 책은 온갖 감정과 장애를 모아 놨지만, 누구도 완벽하지 않고, 우리 삶은 모르는 것 투정이지 않는가, 보편적인 인간생활을 하고 있지만, 자신을 돌아보라고 말하고 있는 듯하다. (이런 감정에 이런 사람도 있다. 우울하고 답답함으로 사람은 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