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연고
이생진 지음 / 작가정신 / 201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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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29년생, 올해 나이 94세 시인이 90세에 쓴 2018년 시집.
아내를 먼저 떠나보낸 노시인의 일상과 죽음에 대한 두려움, 시에 대한 열정이 가득 담긴 시집.

쉽게 쓰여 더욱 사랑 받는 이생진 시인. 나도 시인처럼, 시만으로 살 수 있다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가다가> 이생진

가다가 뒷걸음질 치며 하늘을 본다
하늘을 보다가 구름을 본다
구름이 스치고 가는 삼각산 왕바위
그 바위를 한 바퀴 돌아오던 나
나를 본다

하늘은 맑고
구름은 가볍고
바위는 무겁고
소나무는 푸르고
나는 늙었지만 심장은 따뜻해서
아직도 내게 안기는 시가 따뜻하다
남이 보면 아무것도 아닌데
나는 눈물을 흘리며 반긴다

<무연고> 이생진 시집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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