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운 바다 성산포 우리글시선 86
이생진 지음 / 우리글 / 2018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3) 일부를 소개해 본다.
아무리 동백꽃이 / 불을 피워도 / 살아서 가난했던 사람 / 그 사람 무덤이 차갑다 (고독한 무덤)

해삼 한 토막에 / 소주 두 잔 / 이 죽일 놈의 고독은 취하지 않고 / 나만 등대 밑에서 코를 골았다 (고독)

저 섬에서 한 달만 살자 / 뜬 눈으로 살자 / 그리운 것이 / 없어질 때까지 (무명도)

성산포에서는 / 사람이 절망을 노래하고 / 바다가 그 절망을 듣는다 (절망)

밀감나무엔 / 게으른 윤기가 흐르고 / 저기 여인과 함께 탄 / 버스엔 / 덜컹덜컹 세월이 흘렸다 (바다의 오후)

살아서 술 좋아하던 사람 죽어서 바다에 취하라고 섬 꼭대기에 묻었다 (섬 묘지)

삼백육십오일 / 두고 두고 보아도 / 성산포 하나 다 보지 못하는 눈 (삼백육십오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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