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제를 위하여 2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52
이문열 지음 / 민음사 / 2001년 9월
평점 :
구판절판


69.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舊52번
<황제를 위하여 2> ★★★

갈수록 이야기가 뭉치니, 재밌어진다. 황제의 계속 되는 무리한 거병 요구에 측근인 김광국은, 핑계를 대며 위험을 가지만, 때는 1945년 일제의 거듭되는 패전소식을 라디오에서 듣고, 황제 나이도 50살, 마지막 기회라 여겨 일제와 싸워 보려 한다.

젊은 장정들로 구성한 돌격대는 50명, 출발일은 1945. 8.10
독립 5일전이다. 어떻게든 싸움을 피하고, 마을 사람들의 목숨을 지키려는 김광국도 어쩔수 없었다.

이어지는 전투, 전의를 상실한 일본군을 무찌르지만, 소련군의 개입으로 항복한 포로를 학살하는 꼴에 직면한 황제. 38선이 생기고 고생 끝에 계룡산 흰돌머리로 돌아온다.

5장 모반의 세월, 6장 최후의 승리, 2장만이 남았다.
황제는 작은 규모지만 국호도 남조선으로 정하고, 신하도 정했다. 왕세자도 정하였으니, 만나는 사람마다 거슬리면 위세를 편다.

˝불충한 놈들, 감히 누구 앞이라고,
썩 무릎 꿇고 엎드리지 못할까? 여봐라, 이자들을 묶어라. 친히 친국 하겠다.˝ (거슬리는 자에겐 모두 이런식이다)

마을 사람들의 눈에는 미치광이고, 정말 세르반테스의 돈키호테를 닮았다.

광복 이후, 6.25 전쟁, 4.19혁명을 거치며, 배신으로 재산도 뺏기고, 고초도 당하지만, 운 좋게 황제와 부인, 신하 셋은 구걸과 품을 팔아 연명한다.

황제에겐 하늘로부터 받은 천명이 있다. 그 믿음은 흔들리지 않고, 모든 사람 앞에서 당당히 황제임을 떳떳히 밝히는 것부터 주저함이 없다.

잘못한 자를 훈계하고, 용서를 빌면 황제의 승리요, 경찰서에 잡혀가도 석방되면 황제의 승리가 되는 황제의 투쟁은 온 생애를 통해 이루어졌다.

결국, 예언 속 황제인지, 과대망상증과 편집병에 산 인물인지 독자의 판단에 맡기고 끝을 맺는다.

매번 선거에 나와 자신을 내세우며, 무속인에게 의지하는 사람. 수 많은 욕망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사람 모두에게 들려주는 우화 같은 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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