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을 찾아서 창비시선 438
정호승 지음 / 창비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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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포역> 정호승

목포역에 내리면 눈물이 난다
이난영의 목포의 눈물이 나의 슬픈 눈물인가
예전에 목포역에 내리면 대합실 가득
목포의 눈물 노랫가락이 젊은 어머니의
가슴 아픈 눈물처럼 흘러나왔는데

어머니 임종도 못 본
늙은 아들은 오늘 혼자 목포에 왔어요
목포항에 가면
이승을 떠나는 뱃고동 소리를 들려주세요

<나의 조카 아다다> 정호승

봉천동 산동네에 신접살림을 차린
나의 조카 아다다
첫아이가 벌써 초등학교에 입학 했다는 아다다의 집을
귤 몇개 사들고 찾아가서 처음 보았다
말없이 수화로 이어지는 어린 딸과 엄마

병원에 가서
청력검사 한번 받아보는 게 소원이었던 아다다
애기 아빠는 타일공
말없이 웃는 눈으로 인사를 한다

* 헤어짐, 이별의 감정을 노래한 <목포의 눈물> 노래엔 그 지역에 애절함을 덧입혀 영원히 기억될 감정을 남겨 놓았다.
시인은 목포에서 어머니를 생각하고, 애통해하며 쓸쓸함을 혼자 삼킨다.

** 시 어디에도 위기나 불안이 보이지 않는다. 그러나 한국단편을 통해 아다다의 불행을 나는 이미 안다. 벙어리여서 이름만 아다다라고 시에서는 붙였는지 모른다.

시 속에서 남편은,
벙어리라고 집에서 쫓아낸 소설 속 전남편도 아니고, 돈에 집착하던 1935년 수롱이가 아님에도, 타일공인 현재 남편이 의심스럽다. 장애가 또다른 불행으로 이어지지 않기를, 아름다운 인생이길, 지켜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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