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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과 함께 읽는 화수분 ㅣ 물음표로 찾아가는 한국단편소설 (휴머니스트) 10
전국국어교사모임 지음, 한수임 그림 / 휴머니스트 / 2013년 10월
평점 :
˝으으으 으으으˝
˝저게 누가 울지 않소?˝
˝아범이구려.˝
‘어찌하여 우는가, 자기 시골서 무슨 슬픈 상사의 기별을 받았나, 무슨 원통한 일을 당하였나?˝
<화수분, 전영택 1925>
주인 내외는 밤중에 행랑에 둔 아범의 우는 소리에 걱정이 된다. 1920년대, 옷 1벌 외에 아무 것도 없는 아범은 굶주림을 걱정하고,
2020년대 우리의 가장 큰 걱정은 무엇일까? 일, 자녀교육, 노후.
우는 이유는 또 있다. 가난에 굶주 림이 심하니, 9살 딸 애를 형편이 좋은 집에 보내기로 하면서 부터다. 이 마음이 오죽하겠는가?
1926년 일제의 토지 조사사업으로, 토지를 잃고 도시로 간 농민들은 걸인이 되거나, 만주, 시베리아로 갔다.
작가, 목사, 교육가, 독립운동가로 활동한 전영택은 1943년 찬송가 노랫말을 짓는데, ˝신사 참배˝ 속에서 하나님을 외치며, 화수분의 고통을 생각하지 않았을까요? 오랜만에 찬송을 부르니 여러 의미로 다가오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