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우 할아버지는 처음부터 개탄 조로 나왔다. 선조로부터 물려 받은 땅, 자기들 것이라고 믿어 오던 땅이, 자기들이 겨우 철 들락 말락 할 무렵에 별안간 왜놈의 동척 명의로 둔갑을 했더란 것이었다. 그렇게 해서 다시 국회의원, 다름은 하천 부지의 매립.허가를 받은 유력자로 소유권을 둔갑되어 갔다.<모래톱 이야기, 김정한, 1966>모래톱으로 형성된 땅, 조마이섬에 갈밭새 할아버지, 윤춘삼, 학생 건이를 선생님인 내가 서술한다. 그 땅의 진짜 주인이 되지 못하고 살아온 힘 없는 민중의 이야기.황석영의 ‘삼포 가는 길‘처럼 삼포도 조마이섬도 실제 지명이 아닌 상상의 공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