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 우야다가 그래 됐노?˝˝전쟁하다가 이래 안 댔심니꼬. 수류탄 쪼가리에 맞았심더.˝˝응, 그래서?˝˝그래서 얼릉 낫지 않고 막 썩어 들어가기 땜에, 군의관이 짤라 버립띠더, 병원에서예.˝<수난 이대, 하근찬, 1957>징용 가서 왼쪽 팔을 잃은 아버지 만도는, 기차역에서 전쟁으로 한쪽 다리를 잃은 아들 진수와 만나고 위로를 건낸다. ˝진수는 목구멍을 왈칵 넘어오려는 뜨거운 기운을 꾹 참노라고 어금니를 야물게 깨물어 보기도 하였다.˝처럼 나도 진수의 마음에 동하여 그랬야 했다. 안타깝고 서럽고, 억울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