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련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286
아서 밀러 지음, 최영 옮김 / 민음사 / 201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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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 역사상 가장 괴이하고 무서운 사건이라고 작가노트에 밝히는 바람에 더 솔깃해졌다. 무슨 이야기일까? 눈에 가면을 쓴 3명의 여인들(표지).

전작에사 다룬 아버지와 아들 관계와는 결이 다른 아서 밀러의 마녀 이야기.

1620년 메이플라워 호가 신대륙에 상륙한 후, 1692년 세일럼 마을,
숲에서 아이들이 죽은 혼령을 불러내고, 춤을 추고 옷을 벗고, 피를 마셨다. 악마와 계약을 했다는 소리가 들리는 가운데, 몇몇은 숲에 다녀온 뒤 혼수상태다.

왜 아픈지 원인을 의학에서 못 찾으면, 종교로 옮아간다. 악마의 탓으로 몰아간다. 그 중, 애비게일은 마을 부인들에게 하나씩 죄를 씌우며, 마녀로 지목한다. 이해되지 않는 현상에 목사나 경찰이 겁을 먹고 이에 맹목적으로 동조한다. 배에 바늘이 꽂혔다. 감옥에서 기도로 나를 저주한다. 등등 이성보다 광기가 지배하는 마을.
˝누군지 이름을 대!˝

마을 부인들이 계속 마녀로 잡혀가는 상황, 자백하지 않으면 교수형이니 모두 악마를 봤다고 주장하는 초유의 사태. 정치와 종교가 혼재된 미국 서부시대. 마법과 주문이 있다고 믿는 시대.

프록터는 애비게일의 거짓을 폭로하며, 자신의 간음으로 애비게일이 아내를 고발한 것이라 주장한다. 애비게일과 소녀들의 연기에 넘어간 재판관은 프록터에게 악마과 결탁한 사실을 시인하지 않으면 교수형이라고 외친다.

1950년 미국내 공산주의자가 활동하고 있다는 매카시 의원의 주장에 수많은 사람이 조사받고 자백하도록 강요받고 수감된 사건과 유사하다. 우리는 날조된 간첩사건들의 많은 사례가 있다.

근거없이 소수를 억압하고 공격하는 것은 없어져야 한다. 집단적 광기가 지배하는 사회, 다수의 이익만을 쫓으며, 국가의 이념만 내세운다면, 언제든 지금도 반복될 수 있는 비극을 보여준다.

인간 개개인 모두를 나와 같이 소중하고 존엄한 인간으로 대하는 자세를 우리 스스로 지켜야 한다.
(feat. 영화 크루서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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