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가 나의 아들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287
아서 밀러 지음, 최영 옮김 / 민음사 / 201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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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옳고 그름을 분명히 가려낼 수 있다. 양심 때문이다.

하지만, 가족이 끼면 불분명해진다. 아들을 위해, 가족을 위해 진실을 은폐 했다는 아버지의 고백을 들었을 때 아들은 어떤 판단을 해야하는지? 고발해야 하는지, 미워하지만 덮어 주어야 하는지 망설여진다.

전쟁 중 전투기 부품 납품에 문제가 있어, 21명의 조종사가 사고로 사망한다. 동업자에게 죄를 뒤집어 씌운 비정한 아버지, 동업자의 딸을 사랑하는 작은 아들. 큰 아들은 전쟁에서 조종사로 참전하던 중 실종된 상태다.

<아버지는 제 친구들을 죽이고 있었는데, 절 위해 그 짓을 하신 거라구요?
아버지는 짐승조차도 아니예요.
제가 뭘 해야 하죠. 아버지 입에서 혀를 뽑아내야 하는데 어떻게 해요?
울면서 얼굴을 가리고 떠난다.
제가 뭘 해야 합니까? 예수님, 하나님. >
3년동안 짊어온 진실이 드러나는 순간, 그 파장은 모두를 집어삼킨다.

사실, 회사직원, 동료, 마을사람은 모두 의심하고 석연찮음을 알고 있었다. 하지만, 돈 있고, 영형력 있는 아버지를 증거도 없이 고발 할 순 없었다.

k-드라마에선 스스로 경찰서에서 죄값을 받는 걸로 진행되지만,
가족이 중요한 아버지는 변함없다. 그러나, 전쟁에서 실종된 큰 아들이 남긴 편지를 읽고는 생각을 바꾼다.

아버지는 <모두가 나의 아들>이였고, ???? 내 가족을 닮은 수 많은 다른 세상이 있다는 사실을 잊고, 이기심만을 지켜 온 시간을 생각하며, 총성으로 희극은 막을 내린다.

허나, 아들의 죄책감은 아버지의 죽음 이후에도 계속 남아 있을 꺼다. 전두환의 죽음으로 그가 저지른 현대사의 비극이 사라져야 하지만, 남아 있는 우리는 끝까지 짊어져, 감내하고 살아가듯이, 아들에게 남겨진 공허함과 미안함, 좌절감은 나에게도 전해져 페이지를 다 넘겨도 서글프다.

아들은 잘 살아갈 수 있을까? 인간은 왜 이다지도 결함투성이의 불완전한 존재일까?
아서 밀러(1915~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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