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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레바퀴 아래서 ㅣ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50
헤르만 헤세 지음, 김이섭 옮김 / 민음사 / 2001년 8월
평점 :
헤세의 자서전 격인 이 책처럼, 헤세는 13살 부모를 떠나 라틴어학교와 신학교에 입학하는데, 기숙사 생활을 못 견뎌, 무단이탈, 신경쇠약에 휴학, 퇴학을 당한다. 고향에서 서점 견습원으로 일하며 우울증으로 자살 기도까지 한다.
146쪽, 성적이 떨어지는 한스에게 교장 선생이 말한다. ˝앞으로 열심히 공부하겠다고 약속해 주겠나? (예) 그래야지.
아무튼 지치지 않도록 해야 하네, 그렇지 않으면 수레바퀴 아래 깔리게 될지도 모르니까˝.
아픈지, 어떤 책을 읽는지 묻지만 / 힘든 건 없는지, 마음, 취미, 꿈에 대해선 관심없다. 그리고는 계속 굴러가는 마차에 올라타야지, 잘못하면 깔려 죽는다고 협박하는 꼴이라니 비정한 교육자다.
15세 한스는 가난한 형편에, 주 시험에 합격해야, 신학교, 수도원을 거쳐 목사나 대학강단에 서게 되는 좁은 길에 서 있다. 어른의 기대와 시험 부담이 컸고, 고민을 나눌만한 친구도 없었다. 신경쇠약과 불안은 두통과 함께 심해진다. 무엇을 원하는지 물어보는 사람도 없이, 스스로도 알지 못한 채.
직장은 참고 견뎌야 하나, 때려쳐야 하나? 쉽지 않지만, 힘든 순간마다 자신을 잘 다스리는 방법을 찾아야겠다. 늘상 내면과 이야기하고 위로하고, 함께 나눌 친구도 꼭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