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팡질팡 라신의 비극 속 주인공들은 매번 흔들린다. 아킬레우스 아들 피로스. 헬레나의 딸 헤르미오네. 테세우스의 2번째 부인 페드르. 분명한 스토리 뼈대와 클로즈업 된 주인공의 심리묘사가 압권이다. 맹목적인 사랑의 전형을 보여준 그리스로마신화 속 전설의 주인공들이 살아 있는 듯하다.사랑의 감정을 누가 막을 수, 피할 수 있을까. 행복보다 불행한 비극이 더 극적이고, 카타르시스로 감동을 받는 건, 지금 현실에서는 자신을 사랑에 송두리째 던질 수 없는 현실의 두려움 때문이 아닐까? 그 사랑의 감정에 온전히 자신을 맡긴 그들이 부럽기도 하다. 비극일지라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