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객모독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306
페터 한트케 지음, 윤용호 옮김 / 민음사 / 201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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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직 말만하는 연극, 4명의배우가 각각의 대사도 구별되어 있지 않고, 무대배경도 플롯도 없는 연극. 친절한 설명도, 앞뒤가 이어지는 이야기도 없이 횡설수설 늘어놓는 언어극의 최고 수준.

게다가 욕을 한다. ˝우리는 어느 누구를 가리켜 욕하지는 않을 것입니다.˝라고 말하고는 ˝허풍쟁이들아, 아무짝에도 쓸모없는 작자들아, 구더기 같은 작자들아, 멍청이 서서 구경하는 꼴통들아,˝ 온갖 욕설을 늘어놓으면, 내가 돈 내고 연극을 보러 온 관객인데 지금 나한테 하는 소리야 하면서 불쾌할 꺼다.
실제 동시에 관객도 욕을 한다고도 들었다. ^^

한트케는 ˝내 희곡 작법은 연극 진행을 단어들로만 한정한 거다. 구체적인 상상이나 현실이 아닌 것을 현실로 착각하지 않게, 오직 단어와 문장으로 구성하는 작법˝이라고 한다. 줄거리가 꼭 있어야 하나? 이야기에 목맨 책을 답습하지 마라. 특별한 척하는지 알수 없지만 당당하다.

조국 독일의 전쟁 범죄행위를 속죄하는 심정으로 속이지 않고 현실 그대로 쓰겠다는 47그룹(1947 독일이 동서로 나뉜 해)에 속한 한트케의 실험은 성공적이었다. 연극은 흥행했고, 한트케는 노벨문학상을 받았다.
하지만, 나는 아직 알 수 없다. 스토리 없는 말로 된 새로운 형식이 낯설고, 또 읽을 날이 올까? 1966년작.

작품해설 빼면 64쪽으로, 민음사 책 중에 가장 짧은 책이다.
1. 64쪽<관객모독>
2. 88쪽<아우라>
3. 97쪽<클링조어의 마지막 여름>

*표지는 애벌린 윌리엄스의 <관객>이다. 제목과의 절묘한 만남. 허공에 떠 있는 듯한 관객의 다양한 표정이 책과 닮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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