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죄와 벌 1 ㅣ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284
표도르 도스토예프스키 지음, 김연경 옮김 / 민음사 / 2012년 3월
평점 :
누구나 제목은 알지만, 읽기 힘든 벽돌책 <죄와 벌>. 지난번 <지하로부터의 수기>의 난해함에 고생했지만, 이번엔 오디오북과 같이 읽었다.
노파를 죽이는 7장에선, 숨이 가빠오고, 지독한 긴장감에 내가 살인을 저지른 것처럼 피 묻은 손부터 닦아야겠다는 마음이 들게 된다. 이어 저자가 말한 ˝범죄에 대한 심리학적 보고서˝처럼 수많은 긴 독백과 대사가 줄기차게 이어진다.
살인의 목적이 돈 때문도 아니고, 도망가지도 않고, 버젓이 살인현장에 등장하는 주인공 ˝라스콜니코프˝. 직접 살인을 담당하는 판사까지 만나고, 우울증, 자포자기에 히스테리까지 갖가지 심리를 쏟아내는 통에 독자는 이리저리 힘들다. 죄책감을 가지고 있음에도 증오와 분노를 나타내고, 살인자를 찾아보라는 게임하듯 다니는데, 희대의 살인마인지, 양심에 고통받는 청년인지 2편을 더 읽어봐겠다. 501쪽.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