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부극에 대한 환상과 막연한 동경을 품고 있는 나는, 한국의 어디쯤 낡은 펜션에 숙박하러 찾아온 허풍쟁이에다 냉소적인 클린트 이스트우드를 만나 이야기를 나눈다. 그가 떠난 후 그를 만나러 텍사스에 간 주인공, 무얼 기대해서 찾아 간걸까?정말 현실세계에서 클린트를 만난 걸까, 시나리오 속 영화 이야기 일까? 간절히 만나기를 바래서 꿈꾸게 된 하룻밤 꿈 속 일까? 알 수 없지만, 공모전에 매번 떨어지는 시나리오 작가인 그가 동경하는 인물을 만나 세상을 살아갈 용기와 지혜을 얻었다면, 그걸로 된거다.가래 섞인 목소리와 백발의 그가 기억되는 건 <그랜 토리노>에서 당당히 자신의 목소리를 내며, 소년의 친구 역할이였다. 가족의 사랑과 친구의 우정, 약자를 보호하는 가치들은 언제나 울림을 준다. 다시 영화가 보고 싶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