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딘가 내가 모르는 곳에 /
보이지 않는 꽃처럼 웃고 있는 /
너 한 사람으로 하여 세상은 /
다시 한 번 눈부신 아침이 되고 /

어딘가 네가 모르는 곳에 /
보이지 않는 풀잎처럼 숨 쉬고 있는 /
나 한 사람으로 하여 세상은 /
다시 한 번 고요한 저녁이 온다 /
가을이다, 부디 아프지 마라.

-나태주, <멀리서 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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