칸트 아저씨네 연극반 인성의 기초를 잡아주는 처음 인문학동화 9
예영 지음, 김효진 그림, 심옥숙 도움글 / 주니어김영사 / 201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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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인문학동화 09
칸트 아저씨네 연극반
주니어김영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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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니어김영사의 '처음 인문학 동화' 시리즈는 이미 책을 좋아하는 아이들과 엄마들 사이에 입소문이 나 있는 책이다. 언제부터인가 '고전'과 '인문학'이 서점가를 휩쓸고 있는데, 그래서인지 요즘 어린이가 읽는 책에도 그 2가지 키워드는 꽤 깊숙히 스며들어 있는 것 같다. 고전인문학에 대한 붐이 막 일어나던 때에 아이와 함께 읽어볼까 하여 고전 인문학 책들을 여러 권 구입했었지만, 꾸준히 읽는 것이 쉽지는 않았다. 또 다시 읽어봐야겠다는 다짐을 다시금 해야 책을 펼쳐볼 것 같아 안타깝다. 나처럼 아이와 함께 '인문학'에 접근하고 싶지만 인내심이 부족하고 준비와 실행이 서툰 엄마들이라면, '처음 인문학 동화' 시리즈에 주목하길 바란다.
언젠가 아이들이 꼭 읽어 봐야 할 인문학 책들과 친숙해질 수 있고, 인문학 분야를 대표하는 여러 인물들에 대해서도 배울 수 있는 이 시리즈는 지금의 어린이들에게는 더욱 필요한 책이라 할 수 있겠다. 인문학적 교훈을 통해 자연스럽게 생각과 태도가 바뀌게 해 주는 인성교육의 역할까지 담당하고 있기 때문이다. 가슴을 파고드는 교훈과 더불어 재미있는 이야기가 있고, 권말부록에는 독후활동지와 인물에 대한 꼼꼼한 정보까지 만나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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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인문학 동화' 시리즈의 9번째 책인 '칸트 아저씨네 연극반'에서는 독일의 비판 철학의 창시자 칸트가 등장한다. 지루하고 어려운 철학사상을 이야기 해 주는 그런 재미없는 철학자로서의 칸트가 아니라, 학교의 연극반 선생님으로 등장하는 칸트가 왠지 푸근한 우리 선생님 같아서 좋다.
주인공 오채리는 집에서 늦둥이로 태어나 공주처럼 자라나고 얼굴도 예뻐서 상당히 이기적이며 배려심이라고는 조금도 없는 아이이다. 그 누구보다 주목 받아야 하고 어디에서건 주인공이 되어야 하는 오채리는 학교 방과 후 연극반에 들어가게 된다. 그 곳에서 만난 칸트 선생님. 채리는 칸트 선생님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 하지만 자기 자신 밖에 모르는 이기적인 채리가 타인을 배려하게 되고 자신의 일에 최선을 다하게 되는 아이가 된 것은 모두 칸트 선생님 덕분이었다.
칸트 선생님이 전해 주시는 메세지에 점점 달라지는 채리의 모습을 지켜보는 재미가 책을 손에서 놓지 못하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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칸트 선생님은 아이들 앞에 나서서 훈계를 하시지도, 잘못한 일을 지적하고 꾸중하시지도 않는다. 다만 아이들 스스로 문제를 깨닫고 좋은 방향으로 해결할 수 있도록 조용히 이끌어 주실 뿐이다. 그런 칸트 선생님의 말씀에 저절로 귀 기울이게 된다.
"자기 자신을 지배할 수 있어야 덕이 있는 사람이다.", "말을 하는 것만큼 중요한 건 남의 말에 귀 기울이는 일이다.", "넘치는 것은 모자란 것보다 못하다." 등과 같은 칸트 선생님의 교훈적인 메세지는 좀 더 크고 진하게 표시되어 있어서 더욱더 마음 속에 새겨두려 노력하게 된다. 재미있는 이야기를 읽으면서 자연스럽게 깨우쳐지는 교훈을 독후활동지를 통해서 정리하고 내면화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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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세상을 살아가는 즐거움은 타인을 배려하는 데에서 나오고, 내 자신을 진정으로 사랑하는 방법을 배울 수 있는 책이다. 철학자 칸트에 대해서 더 깊이 알고 싶다면 권말부록을 꼼꼼히 읽어보면 된다. 따로 칸트에 대한 내용을 찾아보는 수고를 덜어주니 이 또한 고맙다.
아이들과 함께 인성을 바로잡아 주는 처음 인문학 동화의 매력에 푹 빠져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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