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난난 우리 그림책 15
영민 글.그림 / 국민서관 / 201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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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그림책 열다섯

난난난

국민서관

 

 


국민서관의 '우리 그림책 시리즈' 중 열 다섯번 째 책은 '난난난'입니다.

이 책의 표지를 딱 보는 순간 영웅놀이를 즐기는 개구쟁이 둘째 아들녀석이 대번 떠오르더군요.

빨간 보자기를 목에 걸고 멋진 포즈로 다부지게 미소짓는 다부진 소년의 모습이 너무도 친근하게 느껴졌어요.

그래서 책을 펼쳐 보기 전에는 어린 소년의 장난기 가득한 재미있는 이야기를 담고 있나 보다 예상했었지요.

하지만 예상했던 것과는 좀 다른 이야기..아니 유쾌하고 씩씩한 소년의 모습이 담겨 있는 이야기임은 비슷했지만,

그런 소년의 모습에 담겨 있는 메세지는 엄마로서의 나를 겨냥하고 있는 듯 해서 많이 마음이 아팠어요.

 

하루종일 아이들에게 했던 말들을 떠올려 수첩에 적어 본다면..

얼마나 긍정적인 말들을 아이들에게 하고 있을까요?

부끄럽지만..제 수첩에는 이런 말들만 가득할 겁니다.

'숙제 빨리 해라.', '얼른 밥 먹어라.', '어지럽히지 마라', '빨리 자거라.'....

무엇이 그렇게 바쁘고 급한 일이 많은건지..아이들에게 명령조로 이런 말들만 쏟아내고 있는 엄마라니요.

 



첫 페이지에는 이렇게 엄청난 그림이 그려져 있어요.

아이를 향한 엄마의 거대한 손가락질, 그 손가락질에 주눅든 아이의 표정과 작아진 몸이요.

그리곤 엄마가 말합니다.

'왜 이것도 못해!'

어쩜 아이에게 이렇게 부정적이고 자존감 떨어뜨리는 말을 하는 엄마라니요.

하지만 곧 그런 엄마가 바로 저라는 것을 깨닫는 데는 단 1초도 걸리지 않았네요.

아~ 이 그림책은 아이를 위한 그림책이라기 보다는 엄마를 위한 그림책인 것 같습니다.

 

자책하고 우울해지려고 했으나, 다행히도 금세 밝고 씩씩한 모습을 보여 주는 아이 덕분에 기분이 좀 나아졌네요.

 




엄마의 그런 부정적인 말에도 아랑곳 않고 자신이 잘 하는 것을 열심히 외쳐댑니다.

'점프도 되게 잘 하고요, 힘도 되게 세고요, 무지 빨리 달릴 수도 있고요,

친구도 아주 많고요, 아주 아주 잘 웃고요, 신 나게 잘 놀아요.'

우리 아이들이 이렇게나 잘할 수 있는 것이 많았었다니요.

책을 보면서 아이들이 잘 하는 것이 뭐가 있나 곰곰히 생각해 보게 되었어요.

정말 잘 웃고, 잘 놀고, 잘 먹고, 잘 뛰고, 잘 걷고, 춤도 잘 추고, 소리도 잘 지르고요.^^;;

잘 할수 있는 것들이 얼마나 많은데, 왜 못하는 것만 콕 찝어서 지적하고 혼냈던 것일까요?

그럴수록 더욱더 아이는 주눅들고 자신감이 없어져서 자존감도 낮아지고,

그러다가 결국에는 잘할 수 있는 것도 잘 못하게 된다는 것을 잊고 있던 어리석은 엄마, 저였어요.

 

이 책은 밝고 명랑하고 씩씩한 모습으로 자기가 잘 할 수 있는 것을 당당하게 말하는 아이의 모습을 통해서,

부모가 아이들에게 해 주어야 할 긍정적인 말, 칭찬의 필요성과 중요성을 알려 주고 있어요.

아이와 책을 읽는 부모라면 누구나 그 사실을 금세 깨닫고 아이가 잘 하는 점을 찾게 되는 힘이 있는 책이지요.

 

우리 아이들 모두가 '난난난~~ 이것도 잘해~ 저것도 잘해~' 당당하게 말할 수 있고,

자신감있게 세상을 살아가는 힘을 가졌으면 좋겠어요.

그 힘은 아이에게도 내재되어 있지만, 부모의 말과 행동에도 큰 영향을 받는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겠어요.

이 책을 읽고, 아이와 함께 아이가 잘하는 것이 무엇인지 생각해보고,

아이가 잘하는 것을 더 잘할 수 있게 하는 마법같은 칭찬의 힘을 실어 주자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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