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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흙 괴물 ㅣ 국민서관 그림동화 157
로버트 먼치 글, 듀산 페트릭 그림, 서남희 옮김 / 국민서관 / 2014년 4월
평점 :
절판
진흙 괴물
국민서관
아이들의 상상의 세계에는 온갖 괴물들이 등장하는 것 같다. 무시무시한 이빨을 드러내며 무서운 표정을 짓고 있는 온갖 모습의 괴물들..하지만 이제껏 아이들의 상상력을 뒤엎는 새로운 괴물이 있었으니. 바로 '진흙 괴물'이다. 이 책은 제목이 주는 느낌이 상당히 강하다. 괴물은 괴물인데 진흙 괴물? 제목과 표지 그림을 보자마자 아이들의 호기심과 상상력은 빠른 속도로 가동이 된다.
호기심을 자극하는 책 제목 때문에 작가가 누구인지 살펴보게 되었다. 역시. 이 책의 작가는 아이들에게 큰 즐거움을 주는 이야기꾼으로 유명한 '로버트 먼치'이다. 큰아이가 어렸을 때 영어책을 찾아서 읽었었는데 그 때 처음으로 '로버트 먼치' 책을 읽게 되었다. 로버트 먼치의 이야기를 읽어 보면 무한 반복해서 읽는 아이가 이해 되고도 충분하다. 기발하고도 재미있는 이야기들이 대부분이여서 지금까지도 로버트 먼치의 책들을 즐겨 보고 있는 중이다.
'진흙 괴물'을 처음 본 큰 아이는 이 책이 로버트 먼치의 책임을 바로 알아 차렸다. 이 책과 같은 내용의 영어 원서를 찾아 와서는 아주 반가워했고, 앉은 자리에서 책을 읽어 내려갔다. 다 읽고 나서는 동생에게 달려 가서 책을 건네 주면서 읽으라고 권했다. 아이는 자기가 좋아하는 작가의 책이라면 무조건 좋아하고 보는 경향이 있는데 '진흙 괴물'도 물론 예외는 아니었다.
줄 앤은 엄마가 사 주신 새 옷을 입고 사과나무 밑에 앉아 있었다. 줄 앤은 사과나무 위에 진흙 괴물이 숨어 있다는 사실을 전혀 몰랐었다. 심술꾸러기 진흙 괴물은 새 옷을 입은 줄 앤의 위로 쏟아져 내렸고, 줄 앤은 온통 진흙투성이가 되어 버렸다. 깨끗하게 씻고 다시 나온 줄 앤에게, 지붕 위에 숨어 있던 진흙 괴물이 다시 달려들었다. 자꾸만 나타나 줄 앤을 더럽히는 진흙 괴물. 하지만 줄 앤은 그 진흙 괴물에 맞서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는다. 과연 줄 앤은 끈질기게 달라붙은 진흙괴물을 어떻게 물리칠 수 있을까?
아이들의 마음 속에는 항상 두려움이 존재하고 있다. 그 두려움을 잘 조절하고 통제할 수 있어야 마음 속의 두려움을 최대한 작게 만들 수 있는 것이다. '진흙 괴물'은 아이들이 가지는 세상을 향한 두려움은 결코 극복하지 못할 대상이 아니며, 얼마든지 스스로 이겨낼 수 있다는 메세지를 담고 있는 것 같다.
아이들은 재미있고 또 나의 이야기 같아서 공감할 수 있는 그림책을 좋아한다. 그러니까 아이들이 이 책을 좋아하지 않을 수는 없는 것이다. 더럽고 끈적거리는 진흙 괴물에 맞설 수 있는 용기를 갖게 해 주고, 두려움의 대상에 용기있게 맞설 수 있는 힘을 전해 주는 이야기이다.
아마 한동안 아이들이 '진흙 괴물'을 여러번 반복해서 읽을 것 같다. 아이들의 코드에 딱 맞는 책이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