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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은 나와 조금 달라요 ㅣ 스콜라 어린이문고 10
캐시 후프먼 지음, 신혜경 옮김, 최정인 그림 / 스콜라(위즈덤하우스) / 2014년 2월
평점 :
품절
벤은 나와 조금 달라요
스콜라
사람들은 암묵적으로 정해놓은 어떤 잣대에 어긋나는 사람을 보면, 보통 사람과는 다르다고 생각하고는 편견을 갖고 그 사람을 대하며 무시하기도 한다. 하지만 보통 사람과는 다르다고 해서 그 사람을 존중하지 않을 권리가 보통 사람들에게는 없다고 생각한다. 순수한 마음으로 친구나 사람들을 대하던 아이들이 점점 커 가면서 이런 좋지 않은 편견을 가진 사람으로 커 간다는 것은 참 가슴아픈 일이다. 생각해 보면 그런 가슴 아픈 일을 만드는 건 우리 어른들이니 어른들이 아이들에게 그런 부분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나누며 편견을 갖지 않도록 해 주는 교육이 절실한 것 같다.
그런 교육의 일환으로, 아이들과 함께 보통 사람들 같지 않은 사람들에 대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책, '벤은 나와 조금 달라요'라는 책을 읽어 보면 좋을 것 같다.
나와 조금 다른, 우리와 조금 다른 한 아이, 벤이 있다. 벤은 겉보기에는 보통 아이들과 다르지 않다. 하지만 벤은 사람들과의 인간관계에 있어서 문제가 있어서 주위 사람들의 인내심의 한계를 넘겨 화를 내게 만들고, 벤 자신도 이해할 수 없는 상황에 안절부절 못하다가 화를 내곤 한다. 벤과 담임 선생님, 벤과 친구들, 벤과 아빠...벤은 늘 그렇게 주위 사람들과의 관계에서 불안하기만 하다. 벤에게 무슨 문제가 있는 것일까?
벤은 다른 사람들과는 다르게 생각하고 행동하는 아스페르거 증후군을 앓고 있다. 벤은 타인의 생각이나 느낌을 이해하는데 어려움을 겪으며 자신이 관심있는 분야에서는 천재적인 기질을 보이며, 변화를 두려워하며 큰 무리와 어울리는 것 보다 자신만의 익숙한 공간에서 혼자만의 시간을 즐긴다. 남들과 다른 벤은 선생님과의 문제때문에 슬퍼하다가 늘 자신을 있는 그대로 받아주며 이해해주는 친구 앤디를 만나 우연히 파란 유리병을 발견하게 된다. 그 후 벤과 앤디는 둘만이 보이는 이상야릇한 신비로운 연기를 보게 된다. 그 연기에 소원을 들어주는 힘이 있을거라 믿게 되는 벤과 앤디. 벤의 이상한 행동을 괴롭게만 생각했던 주위 사람들이 점점 벤을 이해하게 되면서 벤의 아픔도 점점 치유된다. 정말 그 연기는 두 아이의 소원을 들어준 것일까??
이 책을 읽으면서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다. 보통 사람과 다른 사람들을 이해하려 들지 않고 그저 편견어린 시선으로만 바라보지 않았나. 그러한 편견을 아이들에게도 심어주지 않았나. 벤의 할머니가 벤이 아스페르거 증후군이라는 진단을 받고 난 후, 이렇게 말하셨다. '정말 대단한 녀석이다. 정말 특별한 아이지.' 항상 낯선 세상과 마주하며 용기있게 살아내는 벤과 같은 아이들..더 이해받고 사랑받아야 한다.
어떤 부분에서 보통 사람들과 다르지만 또 어떤 부분에서는 보통 사람들과 같기도 하다는 좀 더 열린 시각을 가져야겠다. 벤이 가르쳐 주었다. 우리와 다른 벤이지만, 우리와 같은 벤이기도 하다는 것을...벤에게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니라, 우리에게 문제가 있었다는 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