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심 남매, 우리 그림에 빠지다 우리 고전 생각 수업 3
이종수 지음, 최양숙 그림 / 스콜라(위즈덤하우스) / 2014년 1월
평점 :
품절


우리 고전 생각 수업 03

심심남매, 우리 그림에 빠지다

스콜라

 

 


아이들을 데리고 가끔 미술관에 가면 단순히 그림만 보고 나오면 수많은 그림들 중에서 기억에 남는 그림은 몇 점 없었다. 그래서 생각해낸 그림감상법은 아이들을 데리고 미술관에 가기에 앞서, 전시에서 만날 중요한 그림 몇 점을 골라서, 그림에 대한 정보를 미리 찾아보고 가는 것이다. 아무 준비없이 그냥 그림을 보러 미술관에 갈 때보다 그렇게 미리 그림에 대해 알고 가면 아이들이 훨씬 더 그림에 집중을 잘 하고, 그림을 흥미롭게 감상하게 된다. 이처럼 그림과 관련된 이야기, 그림 속에 숨겨진 이야기를 알면 그림이 흥미롭고 재미있는 앎의 대상이 되는 것 같다.

이 책, '심심남매, 우리 그림에 빠지다'는 아이들이 감상하기 다소 어려워할 수 있는 조선 시대 회화들의 특성을 잘 이해할 수 있도록 해 주는 우리 그림에 대한 이야기를 담아 놓았다. 책을 읽기 전에 책 속 그림들만 먼저 훑어 보며 아이에게 보여 주었더니, 아이가 어디서 많이 본 그림이라며 반가워는 하지만 반응은 거기까지였다. 그래서 얼른 책을 펼쳐 우리 옛 그림 속 생각과 이야기를 읽어 보았다.




심심남매 웅이와 인이는 눈 속에서도 꽃이 필 수 있는지, 겨울에 피는 꽃이 있는지 갑자기 궁금해졌다. 심심남매의 궁금증을 풀어줄 사람은 이모였는데, 그 이모는 질문을 하면 바로 답을 주지 않고 오히려 아이들에게 엉뚱한 질문을 하기 일쑤였다. 그림을 보고 책을 읽고 글을 쓰는 괴짜 이모지만 심심남매의 궁금증은 이모로부터 답을 찾아야만 했고, 그렇게 시작된 그림에 대한 그들의 이야기가 시작된다. 책을 보는 우리는 그저 가만히 그들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며 그림을 보기만 하면 된다. 그러면 신기하게도 그림이 가진 이야기가 재미있어지고, 각각의 그림에 왜 그런 특성들이 담겨 있는지에 대해 저절로 이해하게 된다.

인왕제색도를 보면서 그림의 제목에 있는 한자의 뜻도 알게 되고, 정선이 가진 필묵법의 특징은 물론 왜 비가 그친 후의 인왕산을 화폭에 그렸는지에 대한 이유도 알게 되었다. 이제껏 인왕제색도를 보면서도 그 그림에 정선의 벗 이병연과의 우정이 담겨 있다는 사실을 알지 못했으니 그림을 이해하기는 커녕 그림에 흥미와 관심조차 잘 생기지 않았으리라.

이처럼 책 속에서 조선 시대 우리의 그림 속에 담긴 이야기를 재미있게 들어볼 수 있는데, 이야기그림, 진경산수, 의궤도, 자화상, 풍속화, 소림명월도에 대한 이야기들이다. 우리의 그림을 감상하는 것이 이렇게나 즐거운 것이었나 새삼 느낄 수 있었고, 이 책에 소개되지 않은 다른 많은 우리 그림들에 담긴 이야기들이 궁금해졌다.

심심남매처럼 심심한 아이들이라면 이 책을 펼쳐 읽는 순간부터 심심한 마음이 싹 사라질 거라 자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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