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치 영웅 플라그 모험을 떠나다 거꾸로 생각하는 어린이 1
강경수 글.그림 / 스콜라(위즈덤하우스) / 2014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거꾸로 생각하는 어린이 01

충치 영웅 플라그 모험을 떠나다

스콜라

 

 


플라그가 점잖고 기품 있는 세균일까? 또 플라그가 영웅이 될 수 있을까? 물론 현실적으로 생각하고 대답한다면 물론 '아니오'이다. 흔히 우리가 생각하고 있는 당연하다고 받아들여지는 일반적인 지식이나 정보를 반대적인 시각으로 재조명해 본다면 어떤 느낌으로 받아들여질까? 때로는 반대로, 거꾸로 생각해 보면 오히려 그 지식이나 정보가 가지는 진실성이 더 크게 다가오고, 그로 인해 우리가 실천해야 하는 행동방향은 더욱 명확해지기도 한다. 국어 문법으로 따진다면 '반어법' 과 같을 것이다.

스콜라에서 출간되는 '거꾸로 생각하는 어린이'가 바로 기존의 생각을 다른 시각으로 바라보면서 사고의 폭을 넓히도록 해 주는 시리즈이다. 그 첫 번째 책에 앞서 말한 플라그라는 충치 영웅이 등장한다.

일단 표지를 보면 어린이들이 흥미를 가질 수 있는 그림과 제목이 보인다. 플라그라는 충치 영웅이 입속 모험을 떠나다는 내용일거라는 추측을 해 볼 수 있다. 초등용 책 치고는 글밥이 다소 적게 느껴지지만 글밥에 반비례해서 책읽는 즐거움과 재미는 컸고, 재미있는 글의 표현 속에서 자꾸 거꾸로 생각하게 하는 힘이 숨어 있다.




이쑤시개처럼 비쩍 마른 몸에 비해 큰 눈과 다소 귀여운 주근깨를 가진 결코 미워할 수 없는 캐릭터, 플라그! 아주 오래전부터 전세계 곳곳에서 존재해 온 귀족 세균 가문 출신의 플라그는 다름 아닌 충치균이다. 아이들의 입 속에 적어도 한 두명은 있을지 모르는 충치균이 플라그라는 영웅으로 묘사되어 이야기를 이끌어가는 것이 아주 흥미롭다. 아이스크림을 먹고 그냥 잠들어 버린 꼬마의 입속에서 태어났다는 플라그는 먹을 것이 넘쳐나고 많은 형제들이 있는 입 속에서 떠나 새로운 곳을 찾는 모험을 하게 된다. 충치 영웅 플라그가 모험을 하면서 만나게 되는 어린이들 중 밥 먹고 3분 안에 이를 닦는 승주가 있는데, 플라그는 이 아이를 끔찍하고 역겨운 아이라고 말했다. 물론 그것은 플라그의 말이니 거꾸로 생각해야 할 것이다.

플라그는 치과에 가서 생명의 위협을 느끼기도 하고, 사랑스러운 아이 장원이도 만나는 등 계속되는 모험을 즐긴다. 플라그의 모험이 거듭될수록 플라그가 싫어하는 아이가 되고자 슬슬 마음을 먹게 된다. 플라그의 마음에 들어서 플라그를 입 안에 살게 할 순 없으니까.

플라그의 모험 만큼이나 재미있는 글의 표현이 아주 매력적이다. 마지막에 '언젠가 꼭 만나게 될 걸?'이란 말을 남기는 플라그의 말에 동의하든 말든 그건 책을 읽는 아이들의 자유지만 아이들의 선택은 불보듯 뻔하다.

거꾸로 생각하는 것이 참 유쾌하고 재미있다는 것을 충치 영웅 플라그를 통해 깨달을 수 있다. 이 시리즈의 다음 책도 무척이나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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